편리한 진실 - 희망에 대한 오래된 노이즈
이시형 지음 / 델피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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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때론 낯선 경험도 필요해요. 그런 것들이 사람을 더 강하게 단련시키니까요. 지금은 과거에 벌인 당신의 달콤한교만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훨씬 편할 거예요. 평생 이런 대접 받을 거라곤 생각 못 헀을 테니까요.그렇죠? 지금은 힘들더라도 이런 기회를 통해 당신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잘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이건 일종의 인과 관계예요.당신이 벌인 어떤 일들이 쌓여서 이런 일들을 겪게 만든거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덜 억울하게 느낄 거예요." (-11-)


"잘난 척 하다가 우리나라를 이렇게 만든 그 인간들이 그 수많은 무용계층 먹여 살릴 수 있겠어? 명부만 생각하다가 우리 다 같이 굶어 죽는거야!" (-96-)


"제가 볼 때 우리는 모두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특정 집단이 어떤 피해를 당하거나 할 때는 말이죠.지금도 부명시 폭파사고의 희생자들에 대해서 동정여론보다는 비난 여론이 더 커지는 것이 현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원론적인 요구에 대해서 지금까지 어느 하나도 밝혀진 것이 없으니 말이에요. 자신들의 피해와 아픔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 낼수록 그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특정 세력에 의해 색깔이 씌워지고, 그런 다음에는 어느 순간 혐오 집단이 되고 마는 현실이 섬뜩한 것 같아요. 정말 무서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 (-154-)


"기득권층에서는 이들에 대한 불만이 늘어나고 여론이 안 좋아질수록 이들을 상대할 더 좋은 명분이 조성되는 겁니다.이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범죄를 계속 일으키거나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좋아할 거라 생각이 들고요." (-244-)


"레거시사는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데이터와 서버,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보유한 거대 기업입니다.일례로 그들은 자율주행에 관한 국가별 안전 시뮬레이션도 실시간으로 분당 수천 번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서버 안전 기술로 성장한 회사를 단순히 시스템 과부하로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업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입니다.이것 또한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정치적인 연관성을 배제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고밖에 볼 수 없죠." (-357-)


모 글로벌 기업이 "사악해지지 말자'를 기업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기업 혁신을 꾀하는 그 기업은 우리 사회의 근보넉인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들은 검색과 서버 기술로 시대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로봇과 인공지능에 의한 새로운 변화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다.그런 기업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소설 <편리한 진실>에 등장하는 레거시사 가 있다. 레거시사는 IT기업으로서, 미래의 비전을 만들고, 데이터와 서버기술을 활요하여, 바이오 산업에 손을 대게 된다. 서버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대한민국을 삼키게 되었으며,그 중심에 이제욱이 있다. 소설에서 이제욱은 훤칠하며, 몇몇 아름다운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결말은 비극,즉 죽음으로 끝나게 된다. 소설의 앞부분에 주인공 이제욱이 죽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전체적으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소설은 10년뒤 우리의 미래의 모습을 예찰하고 있다. IT산업이 고도로 발달하고, 무든 것을 자동화할 수 있는 편리하고, 예측이 가능하며, 빠른 시대, 그 시대에 살아가는 인간은 기계에 종속적이 되어버린다.기계가 인간을 통제할 수 있는 시대에서, 서서히 레거시사는 본심을 드러내고, 국가를 삼키고 있었다. 즉 이 소설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인간이 추구해왔던 사회적 가치의 소멸이다. 인간이 원하는 미래, 그 미래가 결국 인간을 불행이나 비극으로 이끌고 있으며, 생명 또한 기계에 의해 결정될 여지가 있다. 욕망에 의존하면서, 기계가 주인공이 되고, 사람은 노비 혹은 노예가 된 사획, 사회의 비극적인 결말 뒤에 인간의 행동과 근본적인 성찰, 그리고 비합리적인 판단과 결정이 어리석은 국가의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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