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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모든 걸 걸었기에 모든 걸 잃은 후 그들은 말한다. 나라는 대체 뭐 했냐고. 정부는 이런 사달이 날 때까지 왜 지켜보고만 있었냐고. 금감원은 한는게 없는 세금도둑이라고. 단 한 명도 평범한 수익률을 넘어서는 큰돈을 벌려 했던 자신의 욕심과 무지를 탓하지 않는다. 핏힉자는 늘 남 탓을 한다. 그러고서 만회를 위해 성급한 베팅을 하다 또다시 잃는다. 그리고 결국 투자판을 떠나고 만다. 포식자는 그런 피식자들 덕분에 수익을 낸다. 그들은 피식자들이 시장을 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바보들은 끊임없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18-)
소액주주와 sk 노조까지 소버린 편이 되어 버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과 sK 그룹은 사력을 다해 경영권을 방어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지분을 확보하는 사이 sk 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결국 2년여 간 싸움 끝에 소버린은 깔끔하게 익절하고 대한민국을 떠났다. 투자수익률릉 600% 이상,시세 차익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7-)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든 선대가 피땀흘려 쌓은 가족 기업을 물려 받을 권리가 있다.이들에게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업 승계와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게 우선이다.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면 평생 손가락질하며 살아도 좋다. 하지만 재벌까지는 아니어도 본인 세대에서 부를 이루고 자신의 자녀에게 부를 승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볼 줄 알아야 한다. 진짜 문제를 보는 사람들 눈에 돈이 보이기 마련이다. (-73-)
고 이병철 회자은 삼성의 명운을 걸고 반도체 투자를 결정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여 sk 하이닉스를 키웠다. 다시 말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국내 10대 재벌 그룹 중 가장 먼저 실형을 선고받은 기록을 보유한 전과자다.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은 '실형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소위 말하는 국룰이다. 교도소 신세를 지지 않으며 집행유예를 통해 상쇄가 가능한 최고 수준의 실형이 3년이기 때문이다. (-94-)
도요타는 혁신 기업을 경쟁상대로 말함으로써 미래산업의 선두 주자인 그들의 이미지에 묻어 가려고 했는지 모른다. 어쩌면 성장률 둔화의 위기에 직면했던 나이키를 흉내 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당시 나이키는 자신들의 경쟁 상대로 리복이나 아디다스 등 스포츠 용품 회사가 아닌 소니와 닌텐도, 애플을 집목했다. 이때 이후 '나이키의 경쟁상댄은 닌텐도다!'라는 마케팅 메시지가 경영혁신의 가치처럼 여겨졌다. 인터넷과 게임에 빠져 외부 활도이나 스포츠 활동이 줄어들고 스포츠 용품의 소비 또한 자연스레 줄어드는 당대의 위기읫힉을 정확히 반영한 경쟁자 선정이었다. (-136-)
야구에서 해설자, 관중이 있고, 감독이 있다. 해설자와 관중은 감독이 선수 기용에 잘못이 있으며, 관중은 감독을 비난을 하고, 퇴출압박을 한다. 하지만 감독은 항상 고민하고, 선택하고,결정해야 하는 위치다. 절대적인 책임과 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대중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이다. 시장의 논리에서 철저하게 이성적이며,계산적이면서, 냉철해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피식자와 포식자 패러다임에서, 감독은 포식자이며, 관중은 피식자이다. 포식자는 피식자가 원하는 것을 도출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짜내게 된다. 미디어가 말하는 미사여구는 그들의 현실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관중들의 환상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은 온전히 감독 몫으로 남게 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잘 나가도 삼성의 총수는 욕을 먹는다. 소위 포식자 위치이며, 기업 총수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때로는 도덕적인 문제로 인해 실형을 사는 경우도 있으며 ,특별사면이 일어날 때, 대중들의 뜨거운 눈총을 받곤한다.
그러한 기업 총수,기업의 대주주들의 행동에 대해서, 변명하는 듯 느껴지는 책이 <금융시장의 모식자>다.즉 부자는 부자의 기준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빈자는 빈자의 기준으로 문제를 바라본다. 기업 총수가 돈이 있지만, 배임이나 횡령을 하는 이유는 빈자의 눈으로 보면 욕심으로 보지만, 부자들의 눈으로 보면, 경영 안정이나 기업 살리기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자구책이다. 즉 대우의 김우중이 분식회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를 이 책에는 자세하게 기술되고 있다.그가 세상을 등지고 떠났지만,그를 존경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때로는 무모하고,때로는 모험이 강한 그들은 포식자로서 많은 것을 얻지만,그만큼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 소위 착한 기업으로 손꼽는 오뚜기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다. 즉 금융시장에서 포식자는 어떤 문제가 나타나는 그 문제의 진짜 문제를 찾아내 본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려고 한다. 반면 가난한 사람은 내 앞에 놓여진 문제의 진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지 못한다. 그건 어떤 문제가 있으며,그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누군가를 탓하는 현실을 이 책에는 적요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오너 경영자와 전문경영자의 차이를 분명하게 설명한다. 오너 경영자는 미래의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서 때로는 무모한 도전을 하지만, 전문 경영자는 자신이 가져야 하는 몫만 챙기기 때문에 무모한 도전보다 현재에 안주할 가능성이 크다. 즉 포식자라도, 역할이 다르고 상황 대처가 다른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문제이며, 내 앞에 어떤 문제가 나타날 때,그걸 포식자 패러다임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피식자의 패러다임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서, 자신의 운명이나 인생이 딜라질 수 있다. 피식자의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포식자가 되고 싶은 단꿈에서 벗어냐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