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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을 잡아라!
김일옥 지음, 지수 그림 / 그레출판사 / 2021년 10월
평점 :
우리나라(조선시대)에선즌 전염병이 돌면 나라에서 몇 가지 조치를 취했어요. 가장 먼저 한 일은 전염ㅂ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시신을 땅속 깊이 묻는 거였지요. 당연한 일처럼 보이겠지만, 그 옛날에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명은 극성인데 어떤 병인 줄도 모르니, 그 누가 공포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러다 보니 시신 가까이 가려는 사람들이 없었지요. (-13-)
호열자는 오늘날 우리가 '콜레라' 라고 부르는 전염병이에요.호랑이가 물어뜯는 것처럼 아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콜레라의 발음이 '호열랄' 로 전해진 뒤 '호열자'로 자리 잡았다고 해요. 처음에는 그냥 괴이한 질병,'괴질'이라고 했어요. 앞서 이야기했던 쥐 귀신 괴담 속에 등장하는 병이지요. 조선에서 콜레라의 등장은 1820년대, 전 세계 콜레라 유행과 함께였어요. (-24-)
1882년 7월에 일어난 임오군란이 바로 그것입니다. 분노한 군인들과 민중들은 당시 세금을 거둬들이는 선혜청의 책임자 민씨 세도가를 습격하고 덩달아 종두소도 불태웠어요. 종두소 즉, 보건소에서 갑자기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면서 큰 돈(5냥) 을 내라고 했으니 말이에요. (-51-)
그는 자신을 가로막는 건장한 체력의 인력거 차부(이완용의 경호원)를 순식간에 처단한 뒤 몸을 솟구쳐 인력거에 앉아 있던 이완용을 잡아 끌어냈어요. 그리고 일본식 단도로 수차례 찔러 넣었어요. 종현 성당 앞은 이완용과 이재명이 흘린 피로 흥건했다는군요. (-80-)
'일본에서는 석유로 결핵을 고친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 주유소로 달려가 석유를 사세요. 석유를 한 홉 쯤 맛히고 이불을 덮고 땀을 쭉 빼면 결핵균은 단번에 죽습니다. 당장 효과가 없다면 한 달 쯤 뒤에 가시 시도해 보세요. 석유는 배 속 기생충을 죽이는 데도 특효약이에요. 어디 그뿐인가요? 관절염에도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베인 상처에 피가 난다고요? 석유를 발라 보세요. 금방 지혈이 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한마디로 석유를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이었어요. 사람들은 석유에 열광했습니다. 실제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석유를 먹기도 했ㅌ어요. 석유에 대해 황현은 <<매천야록> 에서 '우리나라는 석유를 경진년(1880년) 이후 처음 사용했는데, 색이 붉고 냄새가 무척 지독했으며 한 홉이면 열흘 밤을 켤 수 있었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석유는 누구나 값싸고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핵약'이었던 것이지요. (-108-)
1550년 학질(말라리아)가 유행하였고, 많은 인구가 사망하였다. 1821년 콜레라, 1882년 결핵균 발견,그리고 1887년 제중원 의학교가 설립된다. 조선시대에 전염병이 창궐하였지만, 그당시 전염병에 걸린 조선인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땅에 묻는 방법 뿐이었다. 지금 구제역에 거린 소를 매몰시키는 것처럼, 조선시대에 전염병에 대응하는 방법은 이처런 원시적이고 잔인하다. 인간은 이처럼 무지가 고통과 공포와 불안의 근원이 되고, 혐오와 분노로 이어지곤 하였다.
1887년 '보구녀관'설립, '제중원 의하교' 설립이후, 전염병에 대한 대응 방식이 동양적인 방식에서 서서히 서양적인 방식으로 전환하게 된다. 전염병에 대해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그들에게 두창은 공포와 두려움이었으며, 1791년 제너에 의해 두창의 고통에서 서서히 퇴치 되었으며, 조선은 우장춘에 의해 천연두에서 탈출하게 된다.
이 책에는 전염병과 관련한 조선시대의 굵직굵직한 역사와 함께 한다. 고종과 순종 임금 때, 민비 시해사건이 있었고, 이완용이 이재명에 의해 제거된다. 그 과정에서 을미사변, 청일전쟁, 중일전쟁이 나타났으며, 조선은 한 차례 나라를 잃은 아픔을 겪고 말았다. 이후 대한 제국이 '국제 적십자 가입을 하였으며, 1918년 '스페인독감'이 나타나 유럽 사회에 큰 변하가 나타난다.전염벼은 역사와 궤도를 같이하였다. 이후 나병 치료약, 결핵치료약, 을사늑약, 대한 의원 설립, 세브란스 병원 설립, 소록도 나병 전문 병원 설립으로 조선이 대한제국으로,대한제국이 대한민국으로 바뀌면서, 전염병 퇴치에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인류의 수명은 증가하였으며, 전세계 인류는 100억 인구까지 예견하고 있다. 그 하나 하나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으며, 우리가 망각하였던 전염병의 역사가 어디까지 흘러왔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