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나도 아줌마 - 아줌마가 어때서?
제인 슈 외 지음, 강은미 옮김 / 위즈플래닛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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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집단이 너무 좋아요.  사실, 아줌마들은 사방이 적이잖아요. 시댁 식구들, 남편, 잘 나가는 여고 동창, 하다 못해 옆집 아줌마, 뒷집 아줌마 등등 같은 아줌마끼리도 적이 되기도 하죠.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만나면 '아, 이제 또 남편이랑 한판 했어' 이런 대화가 대부분이에요.'또 싸웠어?' 라면서도 마치 내 이야기인 듯 감정 이입해서 듣게 되죠. 그러다 보면 뭐랄까 '아,나만 이렇게 사는 건 아니구나' 라는 안도감이 들기도 하구요. (-30-)


'인간은 즐거움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앞서 말씀드렸던 대학 시절 교수님과의 토론에서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었죠.
인간은 근원적으로 '즐기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83-)


에도시대에는 인구의 절반 정도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근대에 와서 혼인 제도가 확립되었으니까 '아니, 진짜야?'라고 다들 놀라지만 그 이전에는 4남, 5남은 결혼 자체가 불가능했죠. 여성의 수가 남성 수보다 적은데다가 유곽에 팔려가거나 하는 여성들도 있었으니까요. (-152-)


그런 의미에서도 도부도 는 세간에 굉장한 임팩트를 남긴 작품이에요.
그런데 정작 다 쓰고 보니 여성들에게 절린 저주에 대한 이야기만 쓰고 남성들의 저주에 대한 이야기는 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그래서 만약 후편을 쓰게 된다면 현대 사회의 남성들에게 걸린 저주에 대해 써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현재 Kiss 에서 연재중) (-170-)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사실, 저에게는 다양한 속성이랄까? 해시테그가 붙어 있잖아요. #여성, #미혼, #자녀 없는 삶,#글로 먹고 사는 사람 등 그렇다 보니 앞으로 작가라는 직업의 전망은 어떤지 . 아이 없이 사는 인생은 어떤지 기타 의견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제가 그런 부분에 대한 확고한 의견이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222-)


네거티브와 포지티브가 섞인 이야기 , 이 책에는 아홉 일본 아줌마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있다. 아줌마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공공의 적이 되어야만 했던 사실들,그 사실에 감춰진 여러가지 이유들이 이 책에 등장하고 있으며, 선입견,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아줌마의 언어,아줌마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일본 사회나 한국 사회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여적여,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말한다. 그럼 왜 남자의 적은 왜 남자가 아닐까, 우리가 쓰는 언어는 이렇게 괘변스럽고, 상호 모순적이면서, 때로는 내 삶에 벗어나 있었다. 아줌마가 어때서 가 아닌, 아줌마라서 다행이다 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 아홉 일본 아줌마는 ,직업적인 여성의 역할을 다하면서, 그렇게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면서, 한계에 부딛치면서, 성장하고, 연대하게 된다. 우리의 삶은 거기서 거기이다. 함께 일을 도모하되, 서로 상호조약을 맺는 것, 그 안에 각자 주어진 삶에 대해서 각자 생존의 기술을 터득하게 되고,아가씨에서, 아줌마로 바뀌면서 , 체력이 고갈되는 현실에 봉착하게 된다. 즉 이 책을 읽으면서, 아줌마가 어때서가 아닌, 아줌마로서 살아가는 것,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밥업과 요령을 하나하나 터득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현대 일본의 삶과 과거 에도 막부 시대의 여서의 삶을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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