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갖고 싶다
전혜진 지음 / 비즈토크북(Biz Talk Book)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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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려 들면 갈등은 깊어지고, 부정하려 하면 할수록 고통은 커졌다. 이해되지 않는 것을 용서하지 못했고, 내 생각과 다른 것에 저항했다. 가지기 위해 몸부림칠수록 정작 나를 잃어갔다. 끊임없이 뱇우고 묻고 들었지만 나는 채워지지 않았다.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다.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다. (-4-)


인간의 약점으로 꼽히는 것들이 인간답게 한다.
인공지능과 다른 점이다.
그것이 미래에는 장점이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아이러니가 인간임을 증명하고 있다.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습관을 지니고 있으며 어디에 가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엇을 좋아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지 다 기록되는 세상이다. (-49-)


석영중 교수는 이 일화를 통해 행위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이렇게 풀어 갔다. 사람은 바로 차기 시작한 것은 '증오'아며, 나를 구해 주는 것이지 너희를 구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단절'을 의미한다. 결국 타인과의 단절, 교만 ,이기심으로 인해 모두 지옥불 속으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84-)


"아니, 망각한 거지. 자신의 결혼 생활이 얼마나 괴로웠고 지난 이혼 과정이 얼마나 구차했는지 벌써 까먹은 거지. 망각했기 때문에 네 번이나 할 수 있는 거야. 난 기억력의 문제라고 봐. 아마 신혼여행 다녀오면 다시 기억이 스멀스멀 나기 시작할 거야, 불쌍한 녀석." 

뭐가 기분이 섬뜩했다. 망각했기 때문에 이 굴레에 스스로 기어들어 오게 된 거라니, 망각을 신의 선물이라 했던가. 태어나면서부터 죽는 날까지 겪는 일들은 가히 무궁무진하다. (-128-)


무명의 시간을 견디어 내는 사람들은 상대의 관심보다 자신의 관심에 주의를 기울이는 자다. 관객이 없어도 자신을 위해 몰입할 수 있는 자는 다른 어떤 것에도 산만해지지 않는다. 그런 흔들림 없는 온전한 집중은 창의성을 증폭시킨다. 오히려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얻어 낸다. (-177-)


새로운 것을 만나고 또 새로운 것을 찾는다.
필요한 것이 생기고 곧 필요가 없어진다.
원하는 것이 생기고 다시 원하지 않게 된다.
이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 보면 그렇지 않은 것들이 많다.
그 사람이 아니면 죽을 것 같아도
내가 왜 그랬나 싶은 순간도 온다.
곰 인형이 더 이상 내게 보물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193-)


나는 나를 갖는 그 순간 행복과 만족감을 얻는다. 내가 나를 가질 수 없기에 우리는 불만을 가지고,갈망하고, 무족함을 채우려 한다. 허기짐, 채우려 하는 욕구는 내 삶의 복잡성을 야기한다. 돌이켜 보면 수많은 학문이 탄생된 이면에는, 나는 나를 갖지 못한 형태에서 시작되었다. 즉 이 책에는 작가의 삶이 있고, 작가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 뒷면에 숨겨진 삶의 원칙이다. 즉 우리는 나를 가지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인정욕구, 소유욕을 낳고, 새로운 것을 찾으려 갈망하고,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ㅇ내려 한다. 세상의 변화는 그 결과물에 해당되고 있으며, 때로는 주객전도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가 가진 어떤 모습을 하나로만 보고 , 하나만 선택하였다. 무직라 무지를 낳게 되느 상황, 우물안 개구리의 자화상이 바로 나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나는 하나로만 보고, 두가지 이상을 선택할 수 있다. 즉 어떤 것을 얻으려 하는 묙구가 해갈되지 않을 때, 그것에 집착하려 하고, 달성하려는 욕구 단 하나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새로운 대안, 새로운 선택지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먼저 나를 알고, 나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내가 해갈되지 않은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같은 상황에서,다르게 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즉 이 책은 나를 위로하고, 나를 치유할 수 있으며, 나무만 보지 않고, 숲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다.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이 나를 위로하고, 나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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