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40
앤드류 조지 엮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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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키두가 몸을 워낙 질펀하게 해서
무리가 다려가는데도 그의 다리는 가만히 서 있었네.
엔키두는 기운이 빠졌고 전처럼 달릴 수 없었지
그러나 이제 그는 이성과 넓은 이해력을 가졌네. 

그가 달려와서 매춘부의 발밑에 앉아,
매춘부를 응시하며 그녀의 얼굴을 뜯어보았네.
그러다 매춘부의 말에 정신을 쏟았네.
[ㅁ춘부는]그에게 , 엔키두에게 말했네. (-35-)


길가메시는 친구의 조언에 [앞으로] 나아갔네
바닥을 아홉 번 내리치자 산이 무너졌네
그느 사자처럼 맹렬하게 공격했고
엔키두는 퓨마처럼 달려들었네. 

그들은 술 가운데서 훔바바를 붙잡았네.
그의 무시무시한 광휘가 숲을 채웠네
그들은 손으로 그의 광휘를 움켜쥐었네.
훔바바가 소리쳐 말하며 포효했네. (-85-)


신들조차도 대홍수에 겁을 먹고
떠나 아누의 하늘로 오라가
노천에서 웅크린 개들처럼 엎드렸네
여신들은 산고 중의 여인처럼 울부짖고
벨레트 -일리의 곡소리는 너무도 달콤했지.

"지난 시대가 흙이 되어버렸나니 내가 신들의 화합에서 악담을 했기 때문이라
내가 어찌 신들의 화합에서 악담을 하고 내 사람들을 파멸시킬 선전포고를 할 수 있었을꼬? (-157-)


여왕은 헐떡이며 울어댔네.
이난나는 헐떡이며 울어댔네.
"길가메시, 내가 산에 야생 황소들을 갖고 있지 않다고 누가 당신에게 말하던가요?
길가메시,내가 산에 양들을 갖고 있지 않다고 누가 당신엑세 말하던가요?
길가메시, 내가 은, 홍옥수, 청금석, 장신구가 담긴 가죽 자루들을 갖고 있지 않다고 누가 당신에게 말하던가요?
당신이  [산에서 황소들을 ]잡으면
당신이 [산에서 양을]잡으면,
당신이 가죽 자루들에 든 [은, ] 홍옥수, 청금석을 쌓으면,
그것을 당시의 누이들과 [당신의 ]어머니에게 가져가세요!" (-211-)


그가 다딘 길들을 안싱에게 여시기를
그가 당시의 발걸음을 위해 기를 준비하시길플!
당신의 발걸음을 위해 산을 준비하시기를
밤이 당신에게 기운 차릴 것을 가져다주기를! (-287-) 


"오 강력한 엔키두여, 너는 내 자궁에서 나오지 않으나 
이제ㅂ터 네 일족은 길가메시의 신봉자, 여사제, 신전 노예,신전의 여인들과 함께하리."
그녀는 엔키두의 목에 상징물을 달았네. (-357-)


작가 미상의 [길가메시 서사시]는 수메르어로 쓰여진 인류 최초의 서사시이며, 영웅신화이다.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에 의해 번역된 초기의 서사시는 , 인간의 보편적인 삶을 고찰해 나가고 있었다. 삶과 죽음,유혹에 대해서다. 폭군 길가메시와 길가메시의 친구로 등장하는 엔키두는 길가메시가 삶을 성찰하고, 영웅으로 나아가는 전과정을 한 편의 서사시에 녹여내고 있다. 


길가메시 서사시가 쓰여진 시기는 고조선이 현존하였던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다. 철학적인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는 길가메시 서사시를 이해하기 위해서 , 먼저 유투브를 동시에 접하게 되었다. 주인공 길가메시는 삶과 죽음ㄴ에서 벗어날 수 없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책에는 매춘부가 등장하며, 사랑의 속삭임도 나타나고 있다.길가메시가 폭군이었던 건 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권력자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그러하였던 길가메시는 친구 엔리키두를 통해, 엔키두의 조언에 따라 움직이며, 세상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물질에 대한 유혹, 정신적인 유혹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길가메시는 폭군에서 여웅으로 전환된다. 친구란 나의 분신이라는 걸 길가메시와 엔키두의 관계 속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었으며,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 강을 끼고 형성된 인류 최초의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해하고, 그 시대의 수메르인의 삶을 고찰할 수 있다. 소를 키우고, 양을 키우면서, 삼나무가 잇었던 고대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저변에 깔려진 또다른 길가메시의 모습은 깊은 통찰을 느낄 수 있는 대서사시로 이어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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