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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풍경 - 식물의 사색과 명상으로 만난 마음 공부
김정묘 지음 / 상상+모색 / 2021년 10월
평점 :






겨울 나무 눈빛이 차다. 마치 커다란 거울 앞에 선 것처럼 나무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고 , 어색해서 어깨가 움츠러든다. 졸망졸망 뻗어나가던 잎새들, 혼신의 힘으로 밀어 올린 꽃대궁들, 지는 해처럼 서늘한 빛깔로, 손 흔들던 당단풍들, 그들과 눈을 마주치며 나도 살아있구나 위로받았던 시간들, 모두 어디로 갔을까. (-20-)
붓다의 가르침이 힘을 잃고
붓다의 가르침이 아닌 것이 득세하기 전에
계율이 힘을 잃고
계율 아닌 것이 득세하기 전에
부처님 법을 말하는 사람이 약해지고
부처님 법이 아닌 것을말하는 사람이 강해지기 전에
계율을 말하는 사람이 약해지고
계율 아닌 거슬 말하는 사람이 강해지기 전에
붓다의 가르침을 함께 외웁시다!
계율을 함께 외웁시다!(-22-)
인연의 세계는 혼자살수 없기에 좋은 일도 만나고 싫은 일도 만난다.그 흐름 속에서 누구나 이런저런 상처를 받게 된다. 내 안에 옳다고 정해진 게 많을수록 상처도 많다. 그 상처를 보는 인식에 따라 맑은 기운도 되고 어두운 기운도 된다고 하니 상처를 아우른 흔적이 곧 그 사람만의 향기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38-)
금생에 이 몸을 건지지 않으면 다시 어느 생에 건질 것인가. (-70-)
흰 눈은 말없이 사붓사붓 세상의 경계를 지우고 사경하는 글씨 쓰는 소리 쓰람쓰람 언 가슴을 녹이고. (-79-)
작은 선행도 바로 실천하여 자신감을 키우고
침착하고 평온하여 항상 중심을 놓치지 않는 노력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고
그리하여 지금 여기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행으로 모든 만남과 진정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89-)
"무엇이 '고' 입니까?"
"생각 자루인 몸은 태어낫으면 죽고, 밥을 먹었으면 똥을 싸고, 생각을 썼으면 괴롭다." (-95-)
오탁의 연꽃은 말한다
'고'는 축복이다.
'고'에 뿌리를 내려라.
'고'에 뿌리를 내리면 나눔과 감사가 살아나고
박힌 데서 멈추면 오탁은 본래 없고 연꽃은 항상 한다. (-96-
)
'모든 경계는 나를 돌이켜보는 잣대로 써라.'
수련 시간에 스님께서 일러주신 말씀이 물속 달처럼 떠오른다. (-102-)
모든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마음
모든 사람의 괴로움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
모든 사람의 행복을 함께 기뻐해 주는 마음
모든 사람에게 베푼 일에 대해 보답을 바라지 않고
남으로부터 받은 피해를 모두 용성해주는 마음 (-119-)
산다는 것은 어찌됐든 꽃을 피우는 일이다.
새날이 밝으니
겨울 나무들 해의 눈을 따라
예서 제서 기웃기웃
찬 눈꽃술 털고
풍년꽃 피운다. (-139-)
꽃 보는 이 없어도 꽃은 피고 꽃은 또 저 혼자 진다(-155-)
"꽃은 걸음을 멈추게 하고 눈이 열리게 하는 힘이 있어요. 꽃길을 걷다 보면 거친 생각,험악한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꽃 보고 욕하는 사람 없듯이 꽃을 보면 꽃같이 아름다운 마음을 내게 됩니다." (-185-)
뿌리가 독인 나무는 아무리 꽃이 화려해도 독이 되고, 뿌리가 약인 나무는 아무리 솟한 꽃이라도 약이 된다.
선원에서도 수백번 강조해도 모자르지 않다고 주신 말씀이 바로, 수행자의 삶은 '쓰고','놓고'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행자 의식주의 모든 선택은 단순하고 극명하다. 수행에 보탬이 되면 쓰고,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놓는다. 선원 공책에 반복해서 적어놓은 말씀을 다시 읽어본다. (-192-)
"괜찮아, 무엇이든 품을 수 있는 마음이 나에게 있어."
선원 산길에서 마주치는 "명상나무' 가 고요히 눈을 맞추며 오늘도 법비를 내려줍니다. (-210-)
무엇이든 품어준다는 것은 무엇일까, 경계란 나에게 무엇이며, 내려놓고 쓰여지는 것은 무엇인지 , 한 권의 책에서 해답을 얻게 된다.살다보면, 선택과 결정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어떤 선택에 있어서 단호함이 소멸된다면, 그 소멸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내 몫으로 남을 수 있다.수행자가 되는 것, 꽃을 바라보면서 얻게 되는 그 마음들,꽃의 아름다움은 사람에게 행복과 만족, 힐링을 주고 , 걸음을 멈추게 된다.
돌아보면, 내 삶이, 누군가를 품어주고,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내가 꽃이 되어야 한다는 단호한 결정을 이 책을 통해 앋게 되었다.내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 것은 내가 꽃이 아니라 가시덩쿨이기 때문이다. 수행자로서, 가시덩쿨을 덜어내는 작업이 먼저 선행되어야한다. 그리고 씨를 뿌리고, 뿌린 씨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비바람이 불고, 태품이 몰아치고, 천둥 번개가 지나가고, 우박을 견디면, 아름다운 꽃이 되고, 사람이, 자연이 꽃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즉 내가 꽃ㅍ이 되기 위해서, 고통을 견뎌내는 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 수행의 구도로 스스로 삼아야 할 때다. 아직 가시덩쿨로 남아 있으면서,여전히 꽃이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의 경계를 살펴 볼 때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경계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의 영토, 생각의 영토이다. 그 안에서, 스스로 할 수 잇는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경계를 나의 잣대로 삼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누가 지켜 보지 않아도 꽃이 피고,지는 것처럼, 내가 무언가 하더라도, 남들이 보지 않더라도 ,묵묵하게 하고, 묵묵하게 마무리 지어질 때, 그 일은 성사되고, 때로는 그일이 엎어질 수 있다. 그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때 단단해지는 나를 보게 된다. 부처의 말씀으로 통칭되는 한 권의 책에서, 나만의 지혜를 얻게 되고, 돈의 갚어치로 얻을 수 없는 무형의 가치, 소중한 가치가 온전히 내 삶을 바꿔 놓는다. 마음을 쓰고, 마음을 내려놓는 그 경계가 나의 잣대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