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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노크
케이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평점 :

아시다시피 월세가 가장 저렴한 동네잖아요.도심과도 그렇게 멀지 않고요. 무엇보다 지하철이든 버스든 넉넉히 한 시간이면 어디든지 닿을 수 있어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가끔 외주회사를 만나기에도 괜찮고 재택근무하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동네였어요. (-17-)
304호와 304호와는 계속 친하게 지내는 거 같았어요. 컵케이크를 구워주기도 하고,종종 과일을 많이 샀다며 304호에게 나눠주기도 했어요.둘 사이에 끼고 싶을 만큼 질투가 났죠. (-41-)
304호가 떠올라서 조용히 문을 두드렸어요. 컵케이크 두개를 내밀면서 먹으라고 하니 어린아이가 갖고 싶던 인형을 받을 때처럼 팔짝팔짝 뛰는 게 아니겠어요? 그 웃는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웃으며 큰 볼이 양쪽으로 올라가 눈이 작아진 그 표정이 말이에요. (-67-)
마녀사냥이었습니다. 피 묻은 남자가 뛰어나간 사건은 306호가 305호에게 저주를 퍼붓는 데 나름의 그거가 되는 사건이었지요.저도 왜 피가 묻었는지 궁금했지만 친하지도 않았고 원래 이 동네에서는 그런 일이 있어도 묻지 않는 것이 규칙입니다. 그래도 306호가 퍼붓는 저주는 너무 듣기 거북했습니다. (-87-)
303호의 거주자의 남자친구가 죽었다. 그 사망원인은 기도 수축, 질식으로 인한 사마이며,건물 관리인 306가 그것을 발견하게 된다. 여섯 가구가 사는 그 건물에서는 사회에서 비주류, 아웃사이더, 혹은 인정받지 못한 이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단지 월세가 싸고, 버스,지하철 등등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 이외에 그곳에서 살아갈 이유는 분명하지 않았다. 소설은 그 미스터리한 죽음,그 죽음 배후에 숨겨진 보험금 사망의 원인을 찾으며, 보험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속셈을 가진 보험사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다.
그래서 여섯 가구에 사는 이들을 심문하게 되었고, 진술을 확보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죽은 이유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 정황만으로, 죽음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이 소설에서 내포하고 있다.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되는 사람들,그 돈에 대한 결핍을 가진 이들 여섯가구가 모여 있는 한 공감, 평소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질투,시기,뒷담화 ,그리고 정분과 사랑에 대해서, 누군가의 미스터리한 죽음 하나로 인해, 그 모든 일이 죽음에 대해 엮이게 되고, 의심의 근거가 되었으며, 말 하나 ,토씨 하나가 어떤 범죄의 원인,혹은 근거가 될 수 있음을 이 소설은 내포하고 있다.특히 누구나 관심가지는 내 삶의 안라과 안전, 평온을 위해서 드는 보험금은 팔자를 펼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고,그 명분을 제거하기 위한 보험사와 시소게임이 펼쳐지고 있다. 누구나 죽을 수 있고, 누구나 살 수 있는 세상에서, 돈의 유혹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알게 되는 한 편의 소설이며, 추후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