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의 시간 속으로 - 지구의 숨겨진 시간을 찾아가는 한 지질학자의 사색과 기록
윌리엄 글래슬리 지음, 이지민 옮김, 좌용주 감수 / 더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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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억년 전,광합성으로 파생된물질이 맨틀로 들어가 섞이고 녹은 다음 결국 우리가 걷고 있는 광할한 땅으로 합쳐진 것이다. 그때 판구조론이 시작되었을까? 아니면 판구조론은 우리가 모르는 활동이 발생한지 한참 후에 일어난 현상일까? 우리가 연구한 암석에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우리는 그린란드 빙상의 경계에서 서쪽으로 150킬로미터 넘게 뻗어 있는 땅의 경계에서 연구를 수행한다. (-19-)


지질학 입문 수업에서는 야외 조사를 제대로 하려면 꼼꼼히 관찰하고 측정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우리가 걷는 복잡한 지질학적 구조를 가로지르는 3차원적인 표면이다. 지질학적인 구조가 품고 있는 실제 형태를 이해하기 위해 능선과 계곡을 가로질러가며 지질의 형태를 지도에 그려넣는다. 암석을 직접 만져보고 지표면의 암석의 형태가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 꼼꼼히 관찰해야 한다. (-76-)


나는 야생에서 펼쳐지는 생사의 보편성에 경탄하고 있었다.툰드라 표면에는 새의 뼈와 북극여우의 두개골, 손록의 뿔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진화론적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이 증거는 우리가 가는 곳마다 새하얀 땅 위를 어두운 음영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미래는 계속해서 뼈의 표면에서 탄생하고 있었다. (-119-)


우리는 야생의 표면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힘이 만들어낸 이 세상은 죽음에 취약하다. 보트에서 내던졌더라면 순식간에 물에 휩쓸려 저세상으로 갔을 것이다. 이곳에서 생존이란 우연들의 집합에 불과하다. 
이곳 바다에서는 바다를 둘러싸는 암석의 일보였던 원자가 표면에서 떨어져나간 뒤 조류의 흐름에 따라 자유로이 떠다니고 있다. (-179-)


우리는 대륙과 한때 이 대륙들을 분리했던 해저의 남아 있는 부분 간의 경계를 표시하는 봉합대를 발견했다.우리의 구와 다른 이들의 관련된 연구를 통해 나그수그토키디안 전단대는 옛날 대륙들 사이의 충돌이 끝날 즈음 마지막 주요 변형, 즉 오늘날 히말라야에서 확인되는 것과 비슷한 활동적인 단층 시스템이었음이 분명하게 밝혀졌다. 이 시스템 안에는 맨틀을 향해 250 킬로미터 깊이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지표로 돌아온 암석의 드문 흔적이 담겨 있었다. (-238-)


지질, 그리고 판구조론에 대한 연구가 이 책에 나오고 있다. 저자는 그린란드에 직접 들어가서 암석과 흙을 관찰하게 되었고,지질의 근원을 파고 들어가게 된다. 돌이 있었고, 흙을 따라서, 암석을 깨는 과정 속에서 인류의 과거로 서서히 들어가고 있다. 단층과 절리, 바다와 육지의 경계 속에,수십억년 지구의 생태를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히말라야 단층대에서 보았던 그 지층의 특징을 그린란드에서 찾아나가는 전 과정에서 지질의 특징, 지질의 미스터리와 수수께끼를 들여다 보았으며,단단한 암석을 직접 원시 도구로 깨면서, 암석의 특징,돌과 흙으로 완성된 지질,지층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그지질구조를 지도에 기록해 나가고 있었다. 


즉 지표에 어떤 암석이 있느냐에 따라서, 그 지질의 근원이 어디인지 찾아내고 있었으며,지구의 맨틀이 언제부터 이동하였는지, 그리고 그 맨틀의 이동속도까지 끈질기게 들여다 보게 된다. 툰드라 지형이 가지고 있는 극한 기후적 특징이, 과거 마그마가 있었던 지층의 껍찔까지 찾아낼 수 있었고, 인간의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특징으로, 자연 그대로의 야생의 공간에서, 유기화합물과 무기화합물이 혼합된 암석을 찾게 되었고,생명체가 만들어지는 전과정, 인류읙 근원 뿐 아니라 생명의 근원까지 파고 들어가게 되며, 세균, 바이러스까지 분석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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