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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 신라공주와 페르시아왕자의 약속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0월
평점 :





651년, 페르시아 제국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마지막 황제 야즈데게르드 3세는 이슬람 혁명으로 무장한 아랍 반란 세력과 끝까지 싸웠으나 제국은 무너지고 있었다. 천년을 이끌어온 제국이 자신의 손에서 끝난다고 생각하니, 그는 조상들을 뵐 면목이 없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아들 아비틴을 불렀다. 야즈테게르드 3세는 이들 아비틴의 손을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선배님 만나기 전에 그 책을 읽고 왔어요. 선배 조로아스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세요."
"조로아스터교가 언제 태어났는지는 정확하게는 길기록이 없어서 모르지만 대략 BC 600 년 이전이라는 것은 확실해. 어떤 사람은 BC 1500 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조롤아스터의 본명은 스피타마 짜라투스트라(Spitama Zarathustra)이며, '조로아스터'는 말했듯 짜라투스트라의 그리스식 발음이야. 그는 열두살에 집을 떠났고, 서른 살에 강력한 신비를 체험하고 영감을 얻어 그 이후로 자신의 새롭고 독창적인 메시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어. 그는 서른 살이 되던 해에 아후라 마즈다 신으로부터 유일신에 대한 계시를 받고, 그 계시받은 진리를 대중들에게 전하기 시작했지만, 모두 그를 광인(狂人) 이라 생각하고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 그나마 그의 사촌 중 하나가 그를 믿고 제자가 되었지만, 조로아스터 생존 시기에는 그의 종교가 주목받지 못하다가 ,BC 500 년경에 오늘날의 이란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동똑으로는 아프가니스탄까지, 서쪽으로는 페르시아 전역으로 전파되었다고 해.그 후 페르시아의 사산 왕조가 출현하며 조로아스터교를 국교로 삼아 발전시킨 거지. 사산 페르시아는 조로아스터교 이외의 종교는 박해했으며, 이 시기에 경전 아베스타(Avesta)가 집대성되었으니, 사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인 아비틴이 조로나스터교를 믿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 조로아스터교의 유일한 사상, 내세관, 선과 악으로 대비되는 세계관 등은 유대교, 그리스도교, 불교, 이슬람교 등에 큰 영향을 미쳤어."
"조로아스터교의 아후라마즈다는 유일신인가요?" (-128-)
"저는 세상 누구보다도 아바마마를 존경하고 사랑하옵니다. 아비탄 왕자는 아바마마를 꼭 닮았습니다."
문무왕은 딸을 다시 한번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 말없이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아버지와 딸은 그렇게 질기고 아름다운 인연의 고리를 가슴에 전달하고 있었다.
다음날 문무왕은 만조백관 앞에서 아비탄과 프리랑 공주의 혼인을 알렸다. (-211-)
장안을 정복한 안녹산은 페리둔의 요청으로 고선지의 시신을 수습하여 성대한 장례식을 거행했다. 고선지는 마지막으로 죽으면서 승자가 된 것이다. 안녹산은 고선지의 억울한 죽음을 민심 회복용으로 이용하려 했다. 그러나 페리둔은 진심으로 고선지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고선지의 억울함을 만천하에 공표하였다. 고선지가 끝까지 반란에 가담하기를 거부한 것을 페리둔이 밝히면서 안녹산과 페리둔의 틈은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고선지의 죽음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안녹산에게 페리둔이 처음으로 제재를 가한 것이었다. (-327-)
이란판 단군 신화 쿠쉬나메가 있다. 이 신화에는 실크로드이 대명사 이란의 페르시아와 신라의 공주가 얽혀 있는 사랑의 대서사시가 있었다. 소설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는 이란의 테헤란을 걷는 신라의 여인을 상상하고 쓰여진 소설로서, 해골물을 마시고, 통찰하였다는 원효 대사와 화엄종의 개조 의상대사가 등장하고 있으며, 나라를 잃고 중국의 당나라를 거쳐 신라로 넘어온 아비탄 왕자와 신라의 화랑 죽지랑이 만나게 된다. 소설은 페르시아의 유민의 역사와 고구려를 친 나당 연합군, 그리고 고구려 마지막 장소 고선지에 대해서, 그 흐름을 짚어 나가면 될 듯 싶다. 즉 우리가 생각해왔던 역사적인 정사에서 벗어나 이란의 이선으로, 그들이 남긴 대서사시 쿠쉬나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 나가고 있으며, 동양과 중동의 교역이나 흐름이 대해서, 환상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동의 역사에서 놓칠 수 없는 그들의 종교 조로아스터교와 그 뒤에 감춰진 니체의 철학 사상이 연결되고 있었으며, 그 첫 시작은 1400여년 전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역사적인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고 있었다. 서역과 동아시아의 연결, 실크로드로 대변되는 문화, 경제의 교류 뒤에 감춰진 남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그 뒤에 감춰진 현존하는 신라의 향가 득오가 남긴 모죽지랑가에 대한 해석까지 엮어 나갈 수 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허구이지만, 이 소설에서 함축하고 있는 페르시아 제국의 위대함, 그 위대함을 익히 알고 있었던 신라는 그 이후 어떤 횡보를 거쳐왔는지,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시선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