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비자 : 선택과 결단의 경영자 - 위기에 맞서는 경영자가 배워야 할 쾌도난마의 지혜
한비자 지음, 손영석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신臣은 이렇게 듣고 있습니다. 어지러운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있는 나라에 전쟁을 걸면 멸망하고, 사악한 나라가 올바른 나라를 공격하면 역시 망하게 되며, 순리에 역행하는 나라가 순리를 따르는 나라를 치면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18-)
사물에는 의당 있어야 할 적소가 있고,재능 역시 의당히 써야 할 적소가 있습니다.
이들 각각을 적재적소에 두면, 군주와 신하는 달리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닭에게는 날 밝는 것을 알리게 하고, 고양이에겐 쥐를 잡게 하면,모두 그 능력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므로 군주로서는 만사가 잘 이루어지게 됩니다. (-82-)
수십년간 세계 최강의 강대국으로 군림한 미국조차 국제적 사안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는 한 국가라도 더 자신들의 의사에 찬성하게끔 하기 위해 로비 활동을 전개하지 않는가. 하물며 인망이 없는 인간, 인망이 없는 나라가 혼자서 이 세파를 헤쳐 나가려는 생각하는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172-)
"한비자는 한나라의 공자입니다. 왕께서 제후국을 병합하려 하고 있는 지금 한비자를 등용하신다면, 그느 결국 자기 나라인 한나라를 위해 한나라에 유리한 방법을 도모할 것이므로 우리 진나라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상정常情 이므로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등용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우리 진나라에 머물게 한 뒤에 그대로 귀국시킨다면 훗날의 화근을 남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적당한 죄를 씌워 죽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인 줄 압니다." (-246-)
지금 우리가 동양고전의 첫 손가락으로 꼽는 한비자는 그가 살았던 그 시대에는 널리 읽혀지지 못했을 것이다. 한비가 살았던 그 때 당시 , 한나라의 공자였던 한비는 진나라 의 진시황에 의해 한나라를 삼키면서, 나라의 운명과 함께 한다. 그의 삶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는 곳은 사마천의 사기에 짤막하게 쓰여져 있을 뿐이다.
한비자는 제자백가 사상 중 하나로서, 공자, 노자, 묵자, 그리고 한비자가 있다. 제왕학과 군주론,통치학의 기본 원칙으로 한비자가 가지는 위치는 첫 손가락으로 꼽고 있다. 전쟁이 반복되고, 나라가 생성 소멸의 시기가 짧아지면서, 한비자의 사상은 더욱 부각되고 있었다. 한비자는 서양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비견될 정도로 그 가치는 시대에 따라서 더욱 크다 말할 수 있다. 진나라의 진시황이 읽었던 한비자, 나라를 유가에 의해 다스리는 것을 넘어서서, 법가 사상의 근원이 된다. 그리고 한비자의 사상은 지금 현대에도 유효하다.
법에 의한 통치,나라를 유지하기 위한 책사로 한비자가 필요했다. 적제적소에 인재를 쓰고, 상황에 맞게 쓰여지는 것을 주요하게 생각했던 그 시절, 한비자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상이면서,위기를 부를 수 있는 사상이기도 하다. 말을 더듬었던 한비자, 전쟁이나 통치에 있어서, 화근을 없애고, 후환을 남기지 않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작은 이익을 탐하면, 더 큰 이익을 잃게 된다'는 동양 명언이 한비자의 사상 속에 녹여 있다. 한비자의 사상은 중국이라는 나라가 한비자 사후 , 법치주의와 중앙집권주의를 통해 나라를 보존하고, 나라의 기틀을 완성한 강한 개혁의 근원이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