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움직이는 글쓰기 - 정치 글 쉽게 쓰는 법
이진수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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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하는 언론 쪽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부 기자는 새벽부터 정치권의 말과 글을 쫓는다. 회의장 밖에서 '뻗치기' 를 하고, 회의장 안에 들어가서는 '받아치기'를 한다. 언론사 안에서 숫제 온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정치 글을 보고 기사를 쓰는 온라인 전담 부서도 있다. 뉴스가 모두 거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26-)


조국 장관 가족이 저질렀다는 범죄 혐의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의 정당성은 대단히 논쟁적인 문제다. 진보 지식인이자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의 공정성을 중심에 놓고 보느냐, 아니면 윤석열 총장이 지휘한 검찰 수사의 정당성 여부를 주요하게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의 문장은 2030 의원들이 어느 관점을 취하고 있는지가 분명치 않다. 무엇보다 주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주어가 민주당인지, 아니면 2030 다섯 의원인지가 혼동을 일으킨다. (-43-)


세상이 아무리 혼탁해도 정연한 논리와 객관적 사실은 힘이 세다.거기에 말을 넘어 실천으로 뒷받침된 정치는 설득력이 크다. 듣기 싫집만 맞는 말은 반대편의 가슴을 열어젖히지 못하나, 소극적 지지층 중에 상대적 고학력자의 귀에 들어가 쏙 박힌다. 그언 이들이 주변에 논리를 전파한다. (-84-)


정치 글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다. 사람들은 글을 읽을 때 아무생각 없이 글을 마주하는 게 아니다.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한다. 기대일 수도 있고, 선입견일 수도 있고, 습관일 수도 있다.어느 것이 됐든 정치 글에 대한 마음 준비는 다른 장르의 글에 비해 유별난 점이 있다. (-144-)


이 문제는 결국 메시지 전략의 문제로 귀결한다. 글 주인의 성격이 날카롭고 화끈한 편이면서, 메시지의 퇴고까지 본인이 하겠다면 글도 자연히 예리하고 선명해진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열성 지지자들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된다. (-208-)


핵심이 없는 보고서가 자주 발견되는 곳은 행정부다. 책임을 안 지려는 굳센 의지가 보고서 면면에 넘치다. 판단을 안한다. 결론이 없다. 어떤 주장도 하지 않는다.'아 ,이게 핵심이구나' 싶은 대목이 없다. 고명을 밑으로 숨긴 냉면 같다. 아주 유심히 읽으면 보고자의 찬단이 살짝 보이긴 한다. 판단은 보고서를 읽는 윗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보물찾기 하듯 애써 감춰놓는다. 관료주의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결정은 위에서 하고,아래는 그에 따른 집행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 관료주의다. (-245-)


셋째, 한때 양당에서 지도부였다가 시나브로 주도권을 상실하고 비주류로 전락했다가 ,결국 당 외부로 나가 있다가, 나갔다 다시 복귀한 이들이 중도 정치를 목 놓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양대 정당이 다 낡았다고 비판한다. 두 세력 간의 투쟁 때문에 대함민국이 과거에 사로잡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통탄한다. 이들에게 기성 정치권은 기득권 세력이자 낡은 세력이다. 그러나 이들의 주된 정치행위는 중도 정치 실현이 아니다. 양당의 지도부, 특히 대통령에 대한 집요한 공격이다. 자신을 패퇴시킨 적에 대해 노골적인 증오심을 드러낸다. 중도 정치를 말하면서 끝없이 저주를 상대방에게 퍼붓는다. 그래서 모순적이다. (-323-)


저자 이진수 보좌관은 1994년 제정구 통합 민주당 국회의원 밑에서 보좌관을 하였고, 제정구 의원 타계 후, 김부겸 의원 밑에서 ,20여년간 보좌관 활동을 하게 된다. 국회와 행정부 통틀어서,실무자로서 자신의 책무를 당해왔으며, 정치적인 글에 대한  객관적인 관점, 날카로운 시선이 도드라지고 있다.


이 책은 앞으로 지방 선거를 목표로 뛰고 있는 정치인들,예비후보자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정치인들에게 정치란 말과 글을 통해서 쓰는 전쟁이며, 말과 글이 힘이자 ,메시지 전달의 키포인트가 된다. 글에 대한 관점과 향하는 시선이 분명해야 한다 말에 대한 무게가 일반인에 비해 강렬하고 ,분명한 메시지, 주어의 명확함이 필요한 이유, 육하원칙에 따라서, 논리정연한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적요하고 있다. 2021년 4월 더불어민주당 초선 오적이라 불렀던 오영환,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국회의원의 성명서 뒤에 감춰진 오류를 책에서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었다. 글의 논리적 문맥없이 메시지 전달에 올인하고 있으며, 글에 대한 책임의 불분명함이 그 성명서에 고스란히 나타나면서, 성명서 뒤에 숨어있ㄴ느 비겁함ㅣ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국민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고 말았다.


정치란 그런 것이다. 정치적인 글을 제대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책임과 역할, 문맥에 맞는 글, 더 나아가 글 하나하나에 일힁일비할 수 있는 지지자가 있다.그래서 정치인 옆에는 정치인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보좌관이 있으며, 보좌관의 경륜과 정치적인 이해,미디어 활용 능력, 정치인이 지향하는 정치철학을 글에 녹여낼 수 있어야 하며, 청치글의 논리적인 책임을 명확하게 분석하게 된다. 20여년간 두 명의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글에 대한 자부심이 투철하였고, 팩트에 근거한 글, 글의 목표와 의도, 메시지의 분명함과 간결함이 요구된다. 상황에 따라서,적재적소에 쓰여진 글이 정치인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글쓰기의 가치에 대해서, 정치글이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자신의 글에 대한 정치적 긍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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