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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2호 : 무해한 버림 - 2021.가을호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2차 세계대전 이후 화석연료에 기대어 일군 현대문명의 흐름을 '거대한 가속(The Great Accelation)'이라고 한다. 1750년 이후 인간의 사회경제 트렌드와 생태시스템 트렌드를 분석한 24개 지표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모든 지표 수치가 로켓 발사형 궤적으로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인구와 경제성장, 에너지 소비, 물 사용량 등의 폭발적 증가에 맞춰 오염물질 배출과 지구평균 온도,산림훼손 면적, 멸종 생물종 수 등이 그만큼 증가한 것이다. (-27-)
이 가게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이곳이 2020년 10월까지 사장님 부모님이 35년간 세탁소를 운영해 오신 공간이라는 점이다.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첨언하면 자가 아닌 임대다) 부모님이 은퇴하시고 나서 빈 점포를 깨끗하게 수리하고 단장해 제로웨이스트숍을 차렸다. 사장님은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그야말로 찐토박이다. (-107-)
자연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필요한 것을 취하는 윤리적 검약을 실천하며 살아왔다. 이들은 아무것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 음식을 만들고 남은 보리 찌꺼기로 술을 만들고 그 찌꺼기를 다시 말려 가루로 만들어 쓴다. 기름을 내고 남은 살구씨 조각은 버리지 않고 물레 돌리는 데 사용한다. 설거지물도 동물들에게 조금의 여양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재활용한다. (-127-)
드디어 시간이 되자 그들은 서은을 어느 한 지점으로 데려갔다. 그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의식의 구조체가 어렴풋한 빛무리의 모습을 하고 넓게 퍼져 있었다.
정해진 시각에서 오차는 없었다. 순간 우주에서 엄청난 빛의 무리가 쏟아져 내려왔다.각기 다른 시기에 폭발한 초신성 수백개의 빛이 동시에 도착했던 것이다. (-164-)
우리 사회는 돈과 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산업 사회이다. 산업 사회는 성장과 변화 ,기술을 주축으로 이루어진 시스템이며, 그 가치를 존중하고 있는, 자본주의 가치를 요구한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우리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더. 사람보다 돈을 원하고, 생명의 가치를 뒤로 밀어 놓는다. 이 책은 생태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책을 통해 생태전환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분기별로 발행되는 책으로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도구인 기후와 환경, 생태의 가치를 언급하고 있으며,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었다.
즉 우리 사회의 거대한 가속은 기술과 과학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만들어진 체계이다. 그 하나 하나 이해하고, 답을 찾아 나갈 수 있으며, 우리 사회에서 이해할 수 있는 환경적인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하고 있었다. 사회적인 변혁, 유익함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 시스템 전반에, 우리 스스로 무해함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를 고찰해 나갈 수 있고, 내 삶의 고민과 걱정에 대해 파고들어가게 된다. 유익함에 치중하면, 내 삶이 힘겨워진다. 그러나 무해함을 주요하게 생각하면, 내 삶은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즉 우리는 살아가고, 삶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고 있으며,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내 삶의 지향점은 달라질 수 있다.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원하는 삶의 방정식을 찾아낼 수 있고, 내 인생의 전환, 추구하는 것에 대한 조건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재활용보다 재사용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문화적으로 엮어 나가려면 어떻게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며, 그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과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요구하는 것들을 하나 하나 꺼내 본다면, 내 삶의 발자취 하나하나 기록해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