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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육아 업데이트 - 초보 아빠에서 베테랑 아빠로 나아가기,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홍석준 지음 / 영진미디어 / 2021년 9월
평점 :
아빠 상태 점검 게입
1.아이의 키는?
2.아이의 몸무게는?
3.아이의 옷 사이즈는?
4.아이의 신발 사이즈는?
5.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 1시간이 남는가?
6.아이를 직접 씻기는가?
7.아이가 어제 대변을 보았는가?
8.아이의 담임 선생님 성함은?
9.아이가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10.아이 친구 3명 이름은?
11.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은?
12.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13.아이가 좋아하는 옷은?
14.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15.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은?
16.아이가 좋아하는 이성 친구는?
17.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는?
18.아이가 좋아하는 TV 프로프램은?
19.아이가 좋아하는 동물은?
20.아이가 좋아하는 놀이터의 기구는?(-8-)
가족들이 모두 잠이 든 한밤중에는 많은 일이 벌어진다. 아익라 배고프다며 울기도 하고 대소변으로 깨기도 한다. 다음날 출근이 예정된 상태라면 일일이 모두 반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특히 밤중 모유 수유 시에는 아빠가 할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저 멀뚱멀뚱 깨서 곁을 지킬 뿐이다. 정답은 없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가 아이에게 상황이 발생하면 아내와 함께 깬다. 뭐라도 해보려고 버둥대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아이를 안아서 일으키는데 필요할 수도 있고 수유등을 켜거나 가제 손수건을 챙겨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53-)
"자네 혹시.... 사별했나?"
아이와 단 둘이 놀러 다니는 아빠를 보는 우리의 시선이 이렇다. 아빠와 아이의 나들이가 얼마나 어색했으면 생각 끝에 나온 결론이 '엄마가 없다' 라니. 이 일화를 들을 때는 조금 씁쓸하고 말았는데 이곳 호주에 오고 나니 안타까워졌다. 왜냐하면 이곳에는 아빠들이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오고 갈 때도, 공원과 놀이터에서 놀 때도, 마트에서 장을 보 때도 아빠와 아이들이 있는 모습은 정말 흔하다. (-119-)
그러다 아이가 태어났다. 우리 사이의 새로운 존재가 어색했다. 이 미지의 영역은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삶의 공통점이 되었다. 오로지 우리 둘만 공유하고 알 수 있는 공통 분모였다. 이렇게 육아는 우리 부부에게 커다랗게 겹치는 영역이 되었다. 부부관계에서 남김없이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감 영역이 생겼다. 우리의 관계는 그때부터 급속하게 변했다. (-150-)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본인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남자라면 본인의 아빠와 같이 육아에는 무관심한 채 살아가고, 여자라면 본인의 엄마처럼 육아에 전념하고 삶을 포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까? 왜냐하면 본인의 가정에서 엄마와 아빠가 그랬고 그것을 보고 배웠기 때문이다. 아빠는 육아에 없는 사람, 엄마가 모든 것을 알아서 다 하는 것이 옳다고 믿으면서 살아간다. 이 대물림은 계속된다.
더 끔찍한 예가 많겠지만 이만하면 충분하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아빠가 하는 육아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192-)
아빠 육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시대가 바뀌었지만, 우리 인식 속에는 육아는 아내 몫, 엄마 몫으로 남아잇는 경우가 많다. 아빠의 역할은 보조적인 역할, 도와주는 역할에 머물러 있었다. 이 원인은 가족의 일상 문제이지만, 우리 사회 공동체의 문제이며,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많은 일들이 있어서다.문화와 인프라, 하드웨어적인 측면과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조화롭지 못하고, 균형잡혀 있지 못하다는 현실이 반영되고 있다. 즉 , 이 책은 아빠의 육아 동참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면 안된다는 문제의식과 엮이고 있다. 엄마가 육아를 하면 당연하고, 모유 수유도 어마가 하는 것이 당연하다. 아빠는 예비 엄마 커뮤니티에 동참해서도 안 돼고, 들으려는 시늉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아빠는 육아에 동참해서도 안된다는 인식, 아내 커뮤니티에 동참하는 것이 불편한 문화가 우리에게 잔존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은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활동 장려다. 내 아이가 건강하기 위해서, 좌뇌와 우뇌의 발달을 위해서 아빠의 역할은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내 아이의 일상을 알고,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고, 지지,응원하는 것이다. 워킹맘이 늘어나는 과도기 안에서 우리는 여전히 육아 문제가 남아 있다. 즉 아이의 역할, 아빠가 평일에 아이와 함께 하면, 주변 사람들은 아빠가 아내가 없거나,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교 문제에 대해서 ,아빠가 오면 어색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히 평일인 경우 더 그런 경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즉 아빠 육아의 걸림돌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오지랖 문화의 폐단에 있다.유럽처럼, 호주처럼 ,타인의 삶에 간섭하지 않는 문화,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며,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아빠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요원하면서도, 뒤에서 누군가 아이와 아빠가 함께 놀고 있으며, 뒷담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타인의 눈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우리사회의 장막을 걷어낼 수 있을 때, 건강한 육아 업데이트, 건강한 가정이 완성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한 권의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