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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턴트 라이프 - 발명가의 시대는 계속된다
김영욱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9월
평점 :
나는 공학도가 되겠다며 잘 다니던 의대를 그만두고 스물 세살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프록시헬스케어' 라는 미생물학(바이오 필름) 제거 원천기술을 제품화하는 스타트업의 대표로 살아가고 있다. (-4-)
나의 지피지기가 매우 잘 통했던 덕분이다. 나는 중학교 2학년생들은 잘 몰랐으나 수험생들, 특히 '공부 좀 한다'라는 소리를 듣는 친구들은 잘 알았다.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크게 두 부류이다. 첫째는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자만심이 가득한 경우이다. 둘째는 공부에 대한 열등감과 열패감이 가득한 경우이다. 나는 둘 다에 대해 해법을 알고 있었다. (-67-)
'노력은 상식이 아닌가?'
이때 나의 고정관념 하나가 깨졌다. 확실히 채드는 노력파가 아니었다. 나나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계산했고 물리학적 현상을 이해하는데 집중했다. 모르면 암기하고 문제풀이를 하면서 넘어갔다. 그에 비해 채드는 암기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제야 고체물리학에 심취해 있는 채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스트레스 없이 고체물리학이라는 세계에 들어가 즐기고 있었다. 결과가 좋은 것은 당연했다. 나는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채드를 이길 수 없다는 명확한 현실을 직면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 패닉이 찾아왔다.
박사과정의 고체물리학에만 채드와 같은 사람이 있겠는가? 확률변수, 반도체공학, 통신의 기초, 전자기학, 전자회로, 논리회로, 프로그래밍 등등 수많은 전자공학의 영역에서 또 다른 채드는 있을 것이다. (-95-)
나는 회사 내 유일한 '전자공학' 박사 인력이었다. 입사하고 보니 회사 내부에는 "대표님의 총애를 받는 공학박사가 출근한다."라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2017년 2월 20일 씨젠으로 첫 출근을 했다. 설렘과 열정이 가득했어야 할 그날 나는 왠지 모를 서운함을 느겼다.
'대한민국 대표 기업을 나와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이 과연 잘 한 것인가?'
남들이 물어볼 법한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됐다. (-160-)
나는 프록시헬스케어라는 회사에서 트로마츠라 기술을 통해 칫솔의 혁신을 이룰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혁신이란 당연함 속에 자리잡은 수많은 불합리함을 발견하고 제거하는 과정이다. 우리의 목표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칫솔질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209-)
프록시헬스케어 대표 김영욱이다. 의학과 공학을 배우고, 박사학위를 따고, 창업하게 된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장학생으로 입학하였던 저자는 '바이오필름 센서와 치료기술 통합 바이오 칩 연구'로 박사학위를 따게 된다. 발명가 김영욱이 발명한 트로마츠 원천 기술은 의학과 공학의 융합 기술이다. 유수의 대기업을 박차고, 중소기업 씨제에 입사했던 저자의 특별함은 '지피지기' 를 통한 혁신으로서, 남들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 지피지기 하여,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것, 공부해야 할 것과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스스로 선별하게 된다. 스스로 일과 삶의 균형과 조화를 완성하였고, 길을 만들었고, 성공을 스스로 검증하였다. 의학에서 배운 바이오 기술을 공학에서 배웠던 전기 전자 기술을 연결하여, 우리가 안고 있는 걱정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칫솔의 근본 기능에 대해 획기적인 문제 해결에 다가갈 수 있었다. 사업을 잘 할 수 있었고, 다중진단 신기술 개발과 분자진단 장비 개발을 이끌었던 저자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대장암이 걸렸고 투병하게 되었던 것,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를 만들었다. 즉 저자는 칫솔이 닿지 않은 곳의 치석 제거 , 물리적 화학적 자극 없이 입안의 플라그를 제거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그의 새로운 도전, 발걸음은 미용 분야로 향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삶의 전환점 하나 하나 파악할 수 있다. 살아가면서 만났던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인생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박사과정에서 만났던 동료 채드를 보고, 자극받았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공부 비법, 노력보다 즐기는 것이 최고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그는 성공의 발자취를 만들었고,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적제적소에 있어야 할 곳을 찾아간다.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들, 남들이 강하게 주장하는 체면과 명예욕을 스스로 버린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성장과 발명가로서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고, 배운 것을 고스란히 발명으로 이어나갈 수 있었다. 혁신과 개발, 남들이 모방하기 힘든 기술을 만들었던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며,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저자의 발명가로서의 조건 뒤에는 지피지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