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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주치지 않았을 순간들
송인석 지음 / 이노북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잔잔한 바다를 떠올리며 나만의 시간을 집중하기 위해, 그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꽂았지만 아무 소리도 드리지 않는다. 무슨 일일까. 이어폰이 고장 났다. 휴대폰과 마주하고 있는 그 선을 이리저리 돌려본다. 여전히 그것의 속내가 들리지 않는다. (-9-)
떠날 때가 되어 모두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전부터 내 곁을 떠나지 않았던 한 아이가 있었는데, 그가 울음을 터트렸다. 아이의 친구들은 울지 말라고 토닥여줬다. 나는 그 아이를 밤시 안아주었다. 울컥했으나 그에게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나는 좋은 기억으로 남겨줬으면 좋겠다. (-34-)
바라나시의 갠지스강, 갠지스강은 어머니라 칭할 정도로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여기는 곳,힌두인의 삶은 세례를 받음을 시작해서 숨을 거둔 뒤에 화장되어 이 강에 뿌려지는 것으로 끝난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죽음에 직면한 힌두인은 갠지스강에 화장되어 뿌려지기를 원한다. 여기 바라나시에 와서 어느 할머니가 화장되어 가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73-)
조지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벅차오른다. 224일간의 조지아 여행은 잃은 것과 얻은 것이 많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가고 싶지 않는 곳, 사랑하지만 사랑하고 싶지 않는 곳, 분명 다시 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가고싶다고 말하겠지만 가슴 한쪽에는 나도 모르는 무언가가 가지 말라고 붙잡고 있는 듯하다. (-168-)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새해를 보낸 다음 날, 전에 찍은 사진과 영상을 외장하드에 백업하기 위해 호스텔 거실에서 노트북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다음 날 다른 도시로 떠나야 하는 날이라 짐을 정리하던 중 SD 카드를 잃어버린 걸 알게 됐다. SD 카드를 지갑에 보관해 두는데 짐을 싸면서 없어진 물건들을 확인해봤더니 그 지갑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아까 거실에서 백업할 때 지갑을 빼놓았을 때 잃어버린 게 분명했다. (-228-)
저 멀리 별 하나를 보며 소리 내어 기도했다. 하늘에서만큼은 편히 쉬라고 ,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 하늘길을 통해 평생하고 싶은 만큼 하라고. (-271-)
1년 6개월간 여행을 떠나는 이가 있다. 보편적으로 1박 2일,길어봐야 일주일 남짓 떠나는 여행인들과 다른 여행을 즐기고 닜었다. 그냥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넘어서서, 그들의 삶에 파고들어가면서, 내 삶을 기록하고, 문화를 기록하게 된다. 여행과 소비를 일치시키는 과정이 여행의 참의미가 된다.582일 동안 자신이 가고 싶은 그곳으로 여행을 떠났으며, 어떤 곳, 어떤 장소에 대한 여행의 상현이 있었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반복되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일상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채워 나가기 위한 주체적인 행동이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마다 여행의 기준과 의미가 분명해지고 있었다. 작가 스스로 조지아에 머물면서 ,인구 400만 ,조지아 정교를 믿는 그곳에서 200여일동안 그곳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ㅇ려해을 통해서 착함과 순수함을 얻는것이 여해의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것 깨닫게 되었다. 즉 조지아의 특별함이 조지아에 여해을 가는 이유라면,내가 사는 곳, 내가 머무는 곳에 여행을 누군가가 오려 한다면, 이 곳에만 볼 수 있는 여행지가 되어야 할 때이다. 특별한 장소에는 사람이 있고, 장소가 분명한 그곳이 조지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그곳이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과 일치하고 있다. 행복해지지 위해서,위로를 받기 위해서,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여행을 통해 그 장소의 특별함, 그곳이 아니면 결코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향수가 잔존한다. 여해에서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가게 되면,느낄 수 있는 그 감정이 커질 수록 새로운 여행에 대한 느낌이 살아있게 된다.착함과 순수함,잔잔함이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