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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 예술과 철학의 질문들
백민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세 작가가 비예술의 화형식을 치른 1960년대 후반은 이미 서구 예술계에서는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이 무너지고 있던 시기였다. 예술과 사기술의 경계가 흐려지고, 작품과 상품의 경계가 뒤섞이고, 예술가와 사업가의 경계가 애매해지고 있던 시기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가 한창 도래하고 있었다. (-11-)
입장들에 수록된 '광기'가 사유를 감시해야 한다'라는 대담에서 자크 데리다는 말한다.
나는 항상 내게는 나의 언어와 타자의 언어 (매우 단순화시켜 말하면) 라는 하나 이상의 언어가 존재하며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나는 타자의 언어가 나의 언어로 고통을 당하지 않으며 그럼으로써 나를 받아들이고 여기에 함몰되거나 통합됨이 없이 나의 언어의 호의를 받아주도록 글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68-)
이 그림들이 혁명으로 치닫던 제정러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전형적인 농촌 모습이었지 않을까. 고리키나 카잔차키스가 글로 전하는 모습과도 일치한다.
러시아의 농촌 회화는 비슷한 19세기 후반에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가 그린 <이삭줍는 여인들> 과 <만종> 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87-)
홀리데이는 색소폰이나 피아노 연주가가 즉흥적인 연주를 하듯이 악보에 얽매이지 않고 매번 다르게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이 자유로운 창법 역시 재즈 가수들 분만 아니라 다른 장르의 가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지금은 대중음악의 보편적인 창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139-)
지금처럼 코로나 19 가 세계를 꼼짝달싹 못하게 묶어놓기 전에도,다가오는 인류의 종말을 경고하는 소식들은 많았다. 기후가 붕괴해서 서울, 북경, 로마, 파리, 뉴욕 같은 대도시가 있는, 인류가 가장 많이 몰려 사는 온화한 기후대가 사막화되리라는 예측은 단골 뉴스였다. 하지만 종말이 실제로 어떻게 전개될지 피부에 와 닿을 만큼 구체적으로 예측한 뉴스는 없었다. (-165-)
아우라는 특정한 사람이나 물건을 둘러싸고 있는 신비스러운 어떤 분위기다. 사전적 정의는 "예술 작품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이고 ,"어떤 대상이 가진, 다른 것과 구별되는 독특한 분위기"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이다.
예술가로서 쌓아온 명성, 독특한 작품 경향이나 미학, 시장에서 팔리는 가격 수중, 애력적인 일화들, 떠도는 루머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작푸의 아우라를 형성한다. (-193-)
검은 색실들은 백색 조명과 드레스와 대비를 이뤄 전시실 공간 전체를 잿빛 동굴처럼 만들었었다. 2020년 전시의 빨간 색실이 전해주는 생명의 느낌과는 반대된다. 사오타가 말하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그 억압의 결과인 여성의 부재는 뱃빛의 공간, 생명없는 텅 빈 동굴 같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전시실을 가득 채운 검은 색실은 불행한 세계에 내려앉은 잿빛 재의 느낌이다. (-218-)
미학에 관한 책이 나온다. 1971년생 백민석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고, 소설과 에세이를 넘어서서, 미학에 대한 관점, 이해,공감,맥락을 동시에 넣고 있었다. 단지 우리가 생각하는 미학적 가치를 바꾸는 것, 언어가 가지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서 새로운 가치를 형성하고 있었다. 즉 이 책은 미학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 과정에 미술과 예술적 가치, 상황에 따라 미술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미술 평론가의 시점에서 과거의 어느 한 지점을 파악하게 된다. 더군다나 그 시대의 문제의식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어떤 예술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맥락과 일치시킨다. 변화라는 것은 현재를 낡은 것으로, 미래를 새로운 것으로 변환시킨다. 변화는 낡은 것을 소가하고, 새로운 것을 전며에 뱌치한다. 미래에 대한 예언은 전혀 무에서 유를 만든 것이 아닌, 과거 속에서 미래를 읊어 나가는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가치를 파악하고 있었다. 예술은 그 사이에 상호작용하고, 개입한다. 사라지는 것을 예술적 가치로 전환시키는 것, 그 과정에서 예술이 간직하는 고유의 아우라가 된다. 미래에 대한 이해,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현실들은 예술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예술이 되고, 철학이 되고, 역사가 된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