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여행자다 - 일상이 여행이 되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13
섬북동 외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3년 전까지만 해도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던 'HEYJOO'채널,남편과 딸과 함께 스웨덴에 사는 '펩선 PEPSUN' 채널, 뉴욕에서 회사에 다니는 '배배 뉴욕 BaeBae NY'채널, 남편과 후쿠오카에 살며 일상을 공유하는 '윗시 wish' 채널,옷도 음악도 ㅟ향도 감각적인 뉴욜의 '정윤UniAvenue'채널,영국 런던에서 회사에 다니며 집안과 출퇴근 생활을 담아 올리는 'YooKyung's Day 유경데이' 채널 등, 각 나라에 흩어져 사는 한국인 유튜버들의 일상돠 낯선 도시의 풍경을 훔쳐보며 여행의 빈자리와 혼자 있는 시간을 견뎌냈다 (-21-)


'세상 최고'의 사치스러운 독서는 소설의 무대가 된 그속에 가서 소설을 읽는 것이라고 김영하 작가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이후 나는 여행 가방을 꾸릴 때마다 어떤 책을 넣어갈지 고민하는 즐거움이 생겼다. 그리하여 터키에서는 야샤르 케말의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를, 삿포로로 가는 기차 안에서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었다. 그런데 장강명 작가는 이렇게도 말했다.
'여행을 갈 때 들고 가는 책은, 가벼우면서도 진도 안 나가는 물건이 최고다. 글이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면 여행의 감흥이 반감된다. 내가 강력히 추천하는 여행용 서적은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이다. 얇은 데 정말 더럽게 지루하다.  여행중에 이 소설을 읽으면 여행의 재미가 틀림없이 배가된다.'내가 어디에 있건 더블린에 있는 것보다는 낫겠지'하는 마음이 절로 드니까." (-73-)


불행히도 그 여행 이후로 해외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단톡방에 플랭크샛을 올리고 있다. 집에서 ,작업실에서, 이제는 눈에 익은 서로의 공간에서 인증샷을 찍다가 가끔 색다른 인증샷이 올라오면 다들 어디냐고, 멋지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운동하는 사진 한 장으로 그 친구의 일상을 공유하고, 내가 못 가본 카페나 미술관, 공원을 구경한다. 플랭크 인증샷 덕분에 그런 공원이 있다는 걸, 그런 카페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91-)


처음 독서 모임을 만든 이유는 집에 쌓인 책들을 읽기 위해서였다. 혼자 읽는 것보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모임을 시작하니 내 생각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세상에 책은 많고 각자 읽고 싶은 책도 제각기 많다 보니 쌓인 책을 읽고 줄이려던 계획은 온데간데 없고 ,결국은 책장 하나를 더 놓게 되었다. (-145-)


"조금 더 쿠션이 있는 신발이면 더 잘 달릴 수 있을 것만 같아!" 신발 탓이 아니란 것은 알지만 2주 도전을 마치고는 새 런닝화를 자발적으로 내게 선물했다. 도장이 열 개쯤 찍혔을 때는 '반드시 필요하게 될 거야' 라는 자기암시를 걸어 흡수력이 좋다는 기능성 티셔츠와 쇼트 팬츠도 구입했다. 온 동네 벌레들이 다 모여들 것 같은 존재감'뿜뿜'의 형광 컬러 티셔츠와 러닝에 꼭 필요한 스포츠 브라도 하나 거 샀다. 여행도 준비가 더 설레는 것처럼 달리기도 소소한 아이뎀들이 동기부여를 해주고 설렘을 증폭시켜주었다. 그 후로도 러닝에 필요한 것들은 점점 늘어만 갔다. (-162-)


언제부터 전망을 좋아했을까? 높은 데를 올라가면 떨리고 무서운데, 그럼에도 전망을 좋아하는 건 왜일까? 늘 궁금했던 원초적 아이러니에 대한 답을 찾다 보니 어린 시절 검은 자개장롱이 불현듯 떠오른다.
롱롱타임어고우, 안방 인테리어를 책임졌던 필수템 자개장롱은 천장과도 그리고 바닥과도 절대 어눌리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로 안방 제일 좋은 자리를 선점해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191-)


인간은 익숙함에서, 낯설음으로 진행한다. 익숙함에 대해 지쳐갈 즈음 ,모험과 도전을 즐기고 낯선 곳으로 향하게 된다. 호기심과 창이력이 동시에 나타나고 그 안에서 안정감을 맞춰 나갈 때가 있다.그걸 적응이라 말하고, 낯선 무언가가 익숙함으로 변화하게 된다. 여행을 즐길 수 없는 시대로 전환하면서, 모든 일상이 낳설게 변화되었다.그 낯설음이 새로운 변화, 시도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즉 이 책에서 기존의 여행에 대한 당연함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또다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었다. 각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이 모여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공론화하게 된다. 이 과정 속에 나 스스로 나름대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게 되었고, 나를 세울 수 있는 원칙과 기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된다. 높이마다 새겨진 여행의 기억,그 기억이 층층히 쌓여서, 현재에서 과거로 진행되면, 그것은 추억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인생이 된다. 일상이 인생이 될 수 있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돌아 보면 애틋한 기억이나 감정들을 차곡차곡 살펴 본다면, 그 안에서 나를 위한 인생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다. 그 안에서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하나 하나 사진으로 담아가게 되었고, 나를 위한 삶, 나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남아있을 수 있다.그것이 나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전망대와 같은 부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 권의 책 속에서 나의 일상을 담아내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