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 대선후보 6인의 성격과 심리 분석
김만수 지음 / 파람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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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언젠가 선생님한테 빰을 27대 맞은 적이 있다. 같은 반 이던 2살 위 팔촌이 세어서 알게 되었다.'너, 27대 맞았다.' 학교 가는 길 미화작업으로 코스모스 따위를 학생들이 심고는 했는데, 이재명은 자기에게 할당된 구간을 책임지지 못했다. 아니,그걸 잊았다. 집에 돌아오면 산비탈을 타고 나무를 하거나 산전에서 일을 해야 했으니까. 담임 선생님은 학교 운동장에서 다짜고자 이재명을 불러내어 뺨을 마구 후려쳤다. 코피가 터져서 얼굴을 덮어도 매질이 그치지 않았다. 나이가 든 뒤에도 팔촌은 27대 뺨을 맞을 때의 이재명 눈빛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필시 반항기 가득한 얼굴이었을 게다. 그렇게 많이 맞았으면 뺨이 많이 부었을 텐데, 집에서 어머니가 그 뺨을 보지 않았을까? (-34-)


'바닥을 바꿔야 한다. 기초가 바뀌어야 한다. 꼬리를 바꿔야 진정한 변화가 온다. 중앙을 중심으로, 지방을 변방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한때는 모두 변방이었다.예수도, 부처도, 민주주의도, 미국도, 체 게바라도 변방에서 시작했다. 그들은 아웃사이더였고 비주류였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승부는 큰 데서 나지 않고 작은 데서 난다. 친일, 독재, 부정부패 세력은 권력, 언론, 조직 ,돈 등 가질 수 있는 건 다 가졌다. 그들을 큰 싸움 한판으로 이길 수는 없다. 게릴라전으로 유격전으로 해야 한다. 이길 수 있는 것을 골라 싸워야 한다.' (-98-)


장남 이낙연은 집안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고 형제자매의 희생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했다. 초 중 고교에서는 선생님들의 각별한 애정을 받으며 공부했다. 대학에서는 친구와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했다. 정치적으로는 김대중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평생 남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다. 회사에 취직해서 집안의 형제자매와 친구들에게 그 도움과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만큼 갚으려고 했다.그것을 넘어 거의 안 보인다. 그의 사고와 행동은 집안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141-)


안철수의 명예욕, 즉 인정 욕구의 근원에는 아버지가 있다. 안철수는 아버지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지 못해서 그것에 결핍감을 갖고 살았다. '나는 언제나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다. 그러니 부모님께 걱정 끼쳐 드리는 일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 안철수는 부모에게 칭창받고 인정받는 것이 전부가 된 '영원한 아들'이다. (-184-)


'이대 계집애' 사건,'대학에 입학한 후 첫 미팅에 나갔다. 내 짝이라고 온 학생은 뜻밖에 대구 출신이었다. 반갑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했는데, 그것은 그 여학생이 경북여고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대구 출신들에게 선망의 대상, 나 같은 소위 3류 고등학교 출신으로는 꿈도 꾸지 못할 봉황 같은 존재, 그것이 경북 여고 출신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나도 대구 출신이라고 하니 경북고등하교 몇 회냐고 물었다. 영남고등학교를 나왔다고 말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 그 여학생은 슬그머니 일어나서 나갔다. 화장실에 가는 줄 알고 나는 멍하니 있었다.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240-)


김용삼의 말이 사실이라면 ,황교안의 아버지는 월남하여 서울에서 전칠례를 만났고 전칠례와 새로 결혼했다. 황교안을 포함하여 3남 3녀의 형제 자매 중에 4명은 아버지가 이북에서 결혼한 부인 사이에 낳은 자식이다. 두 형과 두 누나는 이복 형제자매이다. 어린 막내 황교안이 만들지도 않았고 바꿀 수도 없는 이 사실을 황교안은 수치의 낙인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그래서 '셀프 주홍글자'이다. 나이가 들어도 밝힐 수 없는 수치. (-299-)


'성취지향주의형 인간'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정서적 색채는 자기가치감의 부족이다. 이런 집안의 아이들은 늘 '남에게 좋게 보이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우고 보면서 자란다. 그런데 아버지의 권위와 폭력을 늘 감내할 수만은 없다. 어떤 식으로든지 그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린 윤석렬은 그것을 먼저 운동으로 푼 것 같다. (-327-)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180일 남짓 시간이 남았고, 민주당은 대선 후보 경선이 이뤄지고 있으며, 국민의 힘당은 11월에 대통령 후보가 결정될 것이다. 민주당은 경선에서 이낙연, 이재명 ,추미애 구도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민의 힘당은 윤석렬, 홍준표,황교안 구도가 펼쳐지고 있었다. 


책에는 이낙연, 이재명, 홍준표, 윤석렬, 안철수, 황교안 이 대선 후보로 소개되고 있으며,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추미애, 심상정, 이정미가 있다. 이 책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 힘당 대선 후보들의 됨됨이, 무의식적인 행동 뒤에 숨어있는 심리는 어디서 시작되는지 취재과정 속에서 찾아내고 있다. 가난과 빈곤 속에서 , 결석이 잦았고, 검정고시 끝에 대학을 갔으며, 선생님에게 두드려 맞았던 이재명은 증오와 분노,혐오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그건 이낙연의 성장과 상반되고 있으며, 곱게 자신만의 원칙대로 살아온 이낙연과 달리 이재명은 야생 그대로의 모습이 성장과정 속에 내재되고 있다. 십대부터 공돌이가 되었던 이재명은 한손을 쓰지 못하고, 일찌감치 여러차례 자살시도를 하였고, 죽음의 그림자가 어둡게 드리워진다. 그리고 1962년생 그 당시 서울대 의대를 나온 엘리트이며 안철수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 명예를 중시하는 욕구가 그 삶에 내재되어 있었다. 집안에서 막내로 성장한 황교안의 신중함과 조숙함은 ,어머니의 늦둥이 막내 아들이었고, 어린 시절 성장배경 속에 주홍글씨가 그대로 표출된 어린 시절의 성장과정이 감춰져 있었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인물은 윤석렬이다. 그는 지금껏 자신이 모르던 여러가지 망언과 행동들이 비정상적으로 대중들에게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도리도리 한 것은 학창 시절 운동으로 다져진 가운데, 폭력과 억압이 성인이 되어서, 그대로 습관,가치관이 되었고, 무의식적으로 위축된 행동이다. 조직의 이해관계에 움직였던 윤석렬은 검찰 조직의 충성스러운 X였으며, 조국 사태가 나타난 이유, 그가 무리하게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오게 된 건, 조국 교수가 검찰 조직의 심장부를 겨누었다고, 이 책은 지적하고 있었다. 즉 검찰 수뇌부는 아무나 수사하지 않고, 아무나 털지 않는다. 검찰 조직을 건드린 이는 철저하게 배제시킨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낙연을 자신의 품위를 중시하는 형으로 보고 있으며, 안철수, 홍준표, 윤석렬은 자기 중심적인 성향에  나를 내세우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행이다. 조직형 인간 윤석렬, 조직형 인간이면서 집안형 인간인 황교안, 아버지의 그림자를 극복하고, 끊임없이 열등감 속에 놓여진 이재명이 있다. 이재명은 불우한 가족사로 인해 일찌감치 사회형 인간이 되었고, 나머지 다섯 후보는 차이는 있지만 집안형 인간이다. 몇 개월 뒤 끝나게 되는 대통령 선거, 그 이후 여러가지 진통들과 후유증이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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