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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 물들다 - 세상 서쪽 끝으로의 여행
박영진 지음 / 일파소 / 2021년 9월
평점 :
1908년 2월 1일, 이곳 코메르시우 광장은 그야말로 충격과 혼돈의 도가니였다. 마차를 타고 코메르시우 광장을 지나던 포르투갈 황제 카를로스 1세가 공화주의자들의 총격에 의해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함께 타고 있던 루이스 왕세자 역시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7-)
그림의 중앙에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주변으로 여러 성인들이 모여 있다. 성모 마리아 뒤로 코린트 양식의 두 대리석 기둥이 받치고 있는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은 승리의 아치이다. 아치 뒤와 아치 두 측면에 위치한 천사들로 이어지는 구도를 통해 완벼한 원근법을 표현햤다. 화가는 빛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더욱 선명한 효과를 표현하고 있다. (-71-)
웃음기 가득한 꼬마 아이가 내 옆으로 뛰어가고, 뒤이어 아이의 아빠가 감자칩으로 가득한 종이 고깔 봉투를 들고 아이를 따라갔다.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상점 입구에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진자 라고 불리는 오비두스의 전통 체리주를 파는 곳이었다. (-126-)
또한 순례길을 걷다 보면 사라마구의 생가도 지나치게 된다. 포르투갈의 이름 없는 시골 마을, 그것도 토지 소유도 전혀 없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주제 사라마구가 세계적인 소설가로 성장한 것이다. 아지냐가를 지나 오늘의 목적지인 골레가에 도착했다. (-193-)
1810년 나폴레옹 군의 침략에 맞서 큰 활약을 펼쳤던 영국군의 총 사령관 웰링턴 공작이 이 별장에서 지내며 로맨틱한 자연 경관에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진다. 하지만 1879년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당시 건물들은 모두 소실되었고, 후에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축되었다.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니 리셉션 직원이 호텔 지도를 건네 주며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호텔을 소개해 줬다. (-254-)
실패는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 준다. 나는 내게 가장 중요한 작업을 마치는 데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그런 견고한 바탕 위에서 나는 인생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기만하는 일을 그만두고 정말 중요한 일을 시작하라. -조앤롤릴- (-291-)
누군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있었던 곳, 그 사람이 머물렀던 곳, 살아왔던 곳에 관심 가지게 된다. 그곳에 꼭 찾아가 보고 싶은 심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주) 여행그림 대표 박영진님처럼 말이다. 작가는 포르투갈에서 페르난도 페소아와 주제 사라마구의 생가와 그들이 작품활동을 했던 곳에 머무르면서, 그들의 삶을 복기하게 되었다. 그들이 걸어온 길, 그들이 살아온 마을을 찬찬히 보면서 사색에 잠기게 되었고, 그가 살았던 그 시대를 상상하게 된다.
어행이 사색이라 말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사람은 누구나 여행을 좋아하고,익숙한 곳에서 낯선곳으로 떠나게 된다. 한국과 다른 정서, 포르투갈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 축구로 알려진 포르투갈의 새로운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다.그리고 여행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순간을 내것으로 바꿔 나가고 싶은 심리가 있다.포르투갈에서 일어난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뀐 그 역사적 전환점은 작가에게 매우 중요한 영감이 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얻을 수 있다. 나에 의한 삶 나를 위한 삶을 충분히 느끼는 것,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과 제2의 도시 포르투, 이 도시르 중심으로 동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 유럽의 국가 포르투갈이 간직한 역사적 , 문화적 정취를 간직하게 된다.여행을 통해 사람을 알게 되고, 나라를 이해하고 되고, 문화와 역사 속에 그들의 삶아가는 방식을 깨닫게 된다. 여행에서 위로와 치유를 느끼는 이유, 사람들이 일상에서 탈출해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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