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륜 선생 2 - 송현 자전소설
송현 지음 / 창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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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선생님은 폐지를 간추리는 것조차도 저렇게 진지하게, 저렇게 치열하게 온몸으로 하는데, 나는 그동안 내 삶의 순간순간들을 얼마나 가볍게, 얼마나 성의없게 대충대충 살았는가를 크게 반성하면서 후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32-)


또한, 그가 나를 좋아하고 존경하지 않는다면 번번이 이토록 예를 갖추어 나를 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이런 접을 감안하면 내가 참치 따위 한 점 먹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는다. 다시는 참치 한 점 안 먹었다는 소리는 입 밖에도 꺼내지 말아야 한다. (-171-)


"여러분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이 갑지고 있지 않은가 하고 자신에게 물어봐야 합니다.지금 당장 누구를 용서해 주어야 할 사람은 없는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금 당장 갚아야 할 빚은 없는가 생각해야 합니다. 그 빚이 물질적이든, 마음의 빚이든 상관없습니다. 
또한, 여러분은 지금 누구를 오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너무 부질없는 것에 너무 아등바등 하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터무니없는 욕심 때문에 눈과 귀가 멀지 않았는지 자문해야 합니다. 지금 정말 부질없는 것을 갖기 위해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다 쓰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지금 가려운 다리를 긁는 게 아닌 엉뚱한 자리를 긁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러한 철저한 자기 반성, 내지는 자기 검정을 해야 합니다. " (-237-)


'지여처다 독서법'이란, 내 삶의 독서 습관을 바탕으로 내가 만든 독서법으로, 내 삶에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켰다. 또한, 누구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즉 내 삶의 원칙이 '지여처다'이고,이 원칙에 입각한 독서법이 '지여처다 독서법'이다. (-343-)


나는 남 앞에서 밀히는 법을 함석헌 선생에게 배웠습니다. '함석헌 선생 말법' 핵심의 하나는 원고 안 보고 말하는 것입니다. 부산 송도 복음병원 원장 장기려 박사 사택에서 하던 성경 모임에서 함석헌 선생께서 말씀을 하실 때 원고를 보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 뒤 내가 상경하여 명동 가톨릭 여학생관 성경 모임에 나갔습니다. (-453-)


사람에겐 저마다 인생이 있고,삶이 있다. 그들의 내밀한 삶은 태어나면서 시작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그 안에 보이지 않는 삶의 가치를 얻게 된다. 내가 모르는 나를 이해하고, 내가 알아가는 것을 채워 나가는 것, 나를 위한 삶,원칙과 기본이 서있는 사람 , 그것이 저자가 추구하는 삶의 기준이고, 원칙이다. 즉 이 책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나의 삶에 대한 방향, 즉 나침반이다. 저자의 함석헌에 대한 이치 탐구, 씨알 사상, 외솔 최현배에 대한 정신, 자기 관리와 자기 용서, 자기검증만이 성공의 길이며, 인정과 배려의 근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두 권으로 이어지는 자전 소설,그 자전 소설 속에는 자기 독백이 있고, 어린 시절의 인생이 남아있다.내 인생은 나의 것, 자기 검증과 자기 성찰 속에 내 삶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작가는 그 고유의 삶의 원칙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이제는 기억할 수 없는 것들, 다음 세대는 느낄 수 없는 가치관,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추구하고, 느끼고 ,얻어야 하는 것이 무언지 알게 되고, 버릴 것과 취할 것이 기준을 찾아서 성찰하게 된다. 내려 놓아야 할 것을 내려 놓아야 내 마음이 편해진다. 돌아보면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내 삶이 누군가의 발걸음이 되고, 누군가 내 발걸응믕 따라온다몀, 내 삶의 의미와 가치가 완성될 수 있다.그 길이 험하고, 위험해도,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하더라도, 누군가 따라와 주길 바라는 마음은 간직하고 있다. 자전적 소설 뒤에 감춰진 작가의 희노앷락을 담담히 써내려 가면서, 삶의 고뇌, 인새의 회초리,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고,그것을 알아주지 않더라도,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것은 내가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용서할 수 있는 관용을 배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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