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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 하늘 아래
신현수 지음, 최정인 그림 / 스푼북 / 2021년 9월
평점 :




우선 궁금증에 대한 답은 호찌민이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친 독립 운동가이자 빈족 지도자였던 데 비해 남베트남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였고 매우 부패했기 때문이에요.지금까지도 베트남 사람들은 호찌민을 나라의 아버지, 즉 '국부(國父)'로 손꼽으며 존경하고 있거든요. (-11-)
교문 근처에는 한국군과 남베트남군이 타고 온 장갑차, 지프차, 탱크, 군용 트럭 같은 것들이 보란 듯이 대기해 있고, 군인들은 장총과 기관총, 소총,무전기 등으로 무장한 채 사방을 경계하고 있었다. (-35-)
"뭣보다도 미군은 무시무시한 네이팜탄과 고엽제를 우리 정글과 마을에 쏟아부으면서 베트남을 무섭게 파괴하고 있어. 해방 전사들을 잡아 없애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고...한국군도 마찬가지야. 미군과 손잡고 똑같이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니까.... 그런데도 부패한 남베트남 정부는 통일과 독립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저버리고 마국과 손잡고 패망의 길로 자고 있으니 큰일이라는 거다." (-93-)
"거봐 , 뚜언, 내가 그랬지? 한국군 무섭다고. 두 얼굴의 사람들이라고.너 이제부터 김쑤동인가 그 사람도 절대로 가까이 하지마. 너네 큰집 식구를 죽인 한국군들하고 다를게 없잖아." (-116-)
지금 우리에겐 사이공이라는 단어, 지명이 낯설다. 사이공보다 호치민이 지금 우리들에게 익숙한 지명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치 수도가 하노이라면 경제 수도는 사이공, 즉 호치민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부산에 해당되는 사이공에는 베트남의 아픈 역사가 감춰져 있었다. 책 <사이공 하늘 아래> 에서는 월남 전쟁, 베트남 전쟁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진다. 1960년에서 시작한 베트남 본토에서 시작한 전쟁은 1975년 미군의 철수로 종식되었다. 이 전쟁에서 대한민국이 미국의 요구에 의해 출전하게 되었고, 현실 속의 베트남 전쟁에 대해 나오고 있다.
즉 이 책에는 한국의 두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베트남 사람들에게 우리를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을 엿볼 수 있었다. 친절하고, 싹싹한 한국 군인들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고마운 존재처럼 나오고 있었다. 이 책은 철저히 한국의 기준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실제 그 당시의 베트남 사람들의 정서를 엿볼 수 없는 한계가 있다.하지만, 앞에는 친절하지만, 뒤에서는 전쟁에 협조하는 모습, 그 안에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역사적인 숙제가 무엇인지 고민할 때이다. 지금은 사라진 역사의 기억들,뚜언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느끼는 그들의 감정과 상처, 고통의 실체를 상상할 수 있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