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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한 식탁 - 내일은 더 맛있게 차려줄게
토토 지음 / 청림Life / 2021년 8월
평점 :
출산 후 산후조리가 필요한 아내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한 식단을 짜기 위해 책과 유투브, 인터넷 기사를 읽으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루 한 끼의 식사를 차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모른다. 나는 내가 만든 음식의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도저히 이대로 먹기엔 아까웠다.
평소처럼 식사를 하기 전, 경건한 의식처럼 사진을 찍는 내게 아내는 말했다.
"지금까지 찍은 걸 SNS 에 올려보면 어때?"
싸이월드 이후 SNS 라곤 해본 적 없던 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물었다.
"뭣하러?"
아내는 답답한 듯 말했다.
"아깝잖아. 누가 알아. 당신처럼 산후조리 식단을 찾아 헤매는 남편이 있을지." (-10-)
저는 지금껏 멋모르고 시금치를 바로 요리에 사용했어요. 그런데 시금치에는 식물성 독즙인 수산이 있어요. 많이 먹으면 신장 결석이 생길 수도 있는데, 하루에 500g 이상 먹지 않으면 (엄청 많이 먹는 양이에요) 걱정하지 않아도 왜요.하지만 신경 쓰이는 분들은 수산이 바져나오도록 끊는 물에 데쳐서 드세요. (-40-)
원래 도다리는 비린내가 별로 안나는 생선이에요.저는 도다리를 넣고 펄펄 끓이지 않는 바람에 도다리의 육즙이 식어버린 된장국으로 빠져 나와서 생선 특유의 비릿한 맛이 나고 말았는데요.부디 여러분은 한소금 펄펄 끓여서 드세요. (-77-)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무게인지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을 즈음, 깨달음에 대한 선물처럼 우리 부부에게 마꼬가 생겼다. (-148-)
마꼬의 기저귀를 갈다가 문득 생각했다. 행복해지기 위해 애쓰면 애쓸수록 불행해지는 반면, 나름의 불편함을 껴안고 넉넉히 살면 그럭저럭 살아지는 것 같다고, 예전 같으면 끈적하고 미끌거리는 참마를 먹을 생각도 안 했을 텐데., 이젠 그 맛을 즐기게 됐다. (-196-)
육개장은 하루 지나야 진짜 맛있어지더라고요.원래 육개장은 푹고아서 먹는 거긴 한데, 어느 세월에 그걸 기다리겠어요. 시간을 단축하려면 밑간을 해야 해요. 불에 숙주와 대파, 고사리를 넣고 국간장과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넣어서 밑간을 해줘요. 마찬가지로 삶은 양지고기에도 밑간을ㅊ 하면 오래 끓이지 않아도 오래 끓인 맛을 낼수 있어요. (-218-)
마꼬가 잠든 사이, 나는 들깨미역국을 요리했다. 마꼬의 이유식읖로 사용하고 남은 미역을 들기름에 볶았다. 미역이 흐물흐물해지는 동안에 들깼물을 준비했다. 통들에 10큰술ㅇ 물을 붓고 핸드믹서로 곱게 갈아주었다. 흐물흐물 볶아진 미역에 들깻물을 넣으면 거의 다 됐다고 보면 된다. 다진 마늘과 국간장 1큰술을 넣고 한소금 끓이면 들깨미역국 완성이다. (-247-)
맛탕(아내) 와 토토(나,작가) 사이에 포카(반려견)이 있었고, 둘 사이에 예고되지 않은 마꼬(아기)가 생겼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산후 조리와 산후우울증, 음식은 이내 맛탕에서 토토의 몫이 된다. 자칭 요린이라 부르는 남편 토토는 유투블의 도움을 얻어 가감히 요리에 도전하게 된다. 요리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재료,그 재료를 요리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산모에게 필수 음ㅅ힉인 미역국조차도 말이다. 진간장과 국간장을 구분하지 못했던 토토, 미역국을 어떻게 불리는지조차 몰랐던 토토는 직접 요리에 도던하였고, 서서히 요린이에서 탈출하기 위한 몸짓을 시작하게 된다.
누가 요리는 과학이라고 말했다.그건 요리가 같은 재룔라 하더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다라 달라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시금치, 나물, 생선 고등어, 도다리 등등 음식의 원재료에는 고유의 특징이 있으며, 그 원재료를 내가 원하는 요리의 특징에 맞게 형질변환이 필요하다. 즉 요리의 기초부터 차곡 차곡 배워야 하는 이유는 이 책ㄹ을 통해 습득할 수 있고, 요리를 못하는 초보에게도 재료 손질 , 생선이 비린내 제거, 여기에 요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을 내기 위한 방법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고 있었다. 주부에게는 아주 기초적인 메시지,그 기초적인 것을 건너뛴다면 , 원하는 맛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요리란 무엇이며, 어떻게 내 가족을 위한 요리로 바꿔나갈 수 있는지, 건강한 식단을 소개하고 있었다.남편 스스로 아기와 아내를 위해서 첫걸음을 떼는, 주부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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