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예리! 특서 청소년문학 22
탁경은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에서 할머니 집까지는 12킬로미터. 가다가 중간에 푹 꺼지는 지대나 많이 쌓였던 눈이 갑자기 무너지는 설붕을 만날수도 있다. 압서리 되지 않는 눈 위를 걷는 일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다리나 팔이 부러질 수도 있다. (-28-)


김규석 감독의 말에 이혜지가 한숨을 쉬었다.
"시골에서 왔다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별명도 시골 마녀예요."
"나도 옛날에 강원도 살다가 서울에 왔을 때 별명이 감자였다. 강원도 출신이라는 뜻이지. 너처럼 체구도 크지 않아서 무시당하는 건 둘째 치고 삥도 뜯기고 매도 맞았지. 그때는 참 억울하고 분했단다. 그러다가 축구를 하면서 깨달았지." (-106-)


"앉아 . 어쩔 수 없네. 한희! 네가 나예리 대신 읽어봐."
이건 더 싫다. 환희의 짜증과 원망 섞인 눈빛이 내게 알아왔다.이럴 때면 내 이름이 저주스럽다. 한희와 나예리. 나느 알지도 못하는 오래된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의 주인공, 악역 이름과 비슷했다. 그 이유만으로 선생님들은 나와 한희를 엮었다. (-135-)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갈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곤 했다.지금 웃고 떠들고 즐거워하는 사람들 모습이 진실일까. 해변과 광장을 벗어나서 자시의 세계로 돌아간 사람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과 어울릴 때의 감정이 진실일까. 아니면 혼자 있을 때의 생각이 진실일까. (-194-)


탁경은, 주원규, 정명섭, 임지형, 마윤제.닷헛 작가들이 의기투합했다. 추리,스릴러, 미스터리가 주류 소설 장르라면, 스포츠 소설은 비주류 소설에 가깝다. 그 비주류 장르에 , 각각의 단편을 써내려 갔으며, 작가의 의도와 경험이 연관된 스포츠, 그 스포츠와 자신의 삶을 엮어내는 소설들이 보여졌다.대한민국 사회에서 스포츠는 여전히 학원 스포츠 엘리트 스포츠에 치중한다.건강과 심신수양을 위해서 ,취미나 특기로 하나의 스포츠를 즐기게 된다. 소설 <달고나, 예리!>는 그 엘리트 스포츠와 각각의 소설이 한편씩 등장하고 있으며, 야구, 스키,달리기. 축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논하고 있다.


이 소설에 흥미를 느꼈던 이유도 나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 마라톤이 취미였기에 임지형 자가의 <달고나 ! 예리> 에 눈이 확 들어오게 된다. 1980년대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에서 주인공 하니와 하니를 괴롭하는 악한 이미지 나예리, 이름이 똑같다는 이유만으로 나예리는 억울한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 이 소설의 경우 작가 임지형은 하프 코스를 실제 완주한 경험이 있는 5년차 아마추어 마라토너이다. 승부욕 강한 임작가, 임 작가는 극한 스포츠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마라톤을 취미로 선택한 이유는 자신의 삶의 변곡점이 있어서다. 어떤 이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수술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건강의 소중함을 스스로 자각하게 되었으며, 마라톤에 홀릭하게 된다.실제 아마추어 마라토너 중에서, 건강을 잃어버린 뒤, 스스로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운동하는 경우가 많다. 산업 재해, 시각 장애, 청각 장애,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고지혈증 질환을 가진 이들이 마라톤을 통해 삶을 긍정하고, 스포츠에 조금씩 젖어드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바로 그 부분은 이 소설에서 놓치지 않고 있으며, 마라톤 찬양 메시지를 감지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