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어나려 흔들리는 당신에게 - 해낼 수 없는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중년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양소울 옮김 / 멀리깊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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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권내에 없는 것에 대해서는 묵묵히 참고 따를 수밖에 없다.

잘 쓰지 않는 단어지만 '권내 權內' 란 '힘이 미치는 범위 안'이라는 뜻입니다. 권내에 없는 일이라는 것은 내 힘으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삶의 많은 문제에서 심각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것' 과 '할 수 없는 것'을 먼저 분별해야 합니다. (-6-)


내가 한 작은 실수, 특히 남 앞에서 한 실수는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그러다 보면 망상이 커져서 필요 이상으로 끙끙 앓을 때도 있어요. 남들은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죠. 어떤 일이 벌어져도 무덤덤하게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싶은데 잘 안됩니다. (-71-)


인생을 에네르게이아라고 보면 사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이를 위해 질병에 걸릴 필요는 물론 없는데,직름까지 순탄한 인생을 산 사람도 질병으로 쓰러지게 되면 인생은 결코 계획대로 살 수 없음을 깨닫고 느려도 , 에둘러 가도, 멈춰서도 상관없다고 여기게 될 겁니다. 서두르려고 해도 서두를 수 없으니 전차 속에서 달리는 것 같은 삶은 이제 멈추자고 생각할 때, 과거도 미래도 없이 지금 여기를 살 수 있게 됩니다. (-148-)



물건이나 사람에게 집착하지도, 남에게 의지하지도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생활합니다. 하지만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5인 가족인데 작은 부탁도 ,기대도, 의지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살면 가족 간에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되도록 자기가 하자는 주의입니다. (-208-)


이 책장에 꽂을 책을 가능한 한 정선 精選 하기 바랍니다. 즉 좋지 않은 추억은 삭제하는 겁니다. 집착의 사례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앞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 출근하는 남편에게 아내가 "오늘은 비가 놀지도 모르니까 우산 가져가요" 라고 말합니다. 남편은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무슨 비가 오겠냐며 부리치고 나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날 내내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이것이 집착입니다. 집착이나 과거의 경험한 것에 매달리지를 멈추면 좋은 기억만이 살아나게 됩니다. (-239-)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이 들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때가 있었다. 살아가는 것을 넘어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그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는 중년은 갑자기 찾아와 내 삶을, 내 시간을 반추하게 되었다. 살아가고, 살아지는 것, 그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내 삶에 대한 번민은 깊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었다. 나에게 필요한 것들, 나에게 필요한 조건들에 대해서 상기 시켜 주고 있었으며, 내 삶의 발자취, 발걸음을 가볍게 하느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해야 겠다는 다짐이 설 대, 내 삶은 온전히 내것으로 될 수 있다는 사실를 깨우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삶은 내 삶과 타인의 삶이 사로 교차되고, 미움받지 않으려는 욕심이 내 삶을 파괴할 때가 있다. 즉 나의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 삶을 괴롭게 하고, 내 인생을 서서히 정리해야 할 때가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이유다. 즉 이 책은 나의 삶, 나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지 결정하게 되었고, 내 삶의 기준에 대해서 생각에 빠지게 된다. 니의 삶이 결코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내 삶은 따스해지고, 타인에게 너그러워진다. 삶에 대한 집착, 죽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책을 정선하는 것처럼, 내 삶을 정선할 때이다. 그것이 내 삶을 온전하게 바꿔 놓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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