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철입니다
박길영 지음 / 온유서가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물이 없는 땅'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사고 나서야 내 땅이 물이 없는 땅이라는 것을 알았다. 농사에서는 그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물이 없으면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 그만큼 물이 중요하다. (-12-)


나에게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은 모두 농사 전문가들이기만, 그 조언이 결코 일치하지 않았다. 때로는 너무 상반되어 어떤 말을 따라야 할지 갈피플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나는 가장 먼저 조언해주신 분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조언을 따른 나의 통은 어떻게 됐을까> 콩의 풀줄기는 점점 웅장해져서 작은 숲을 이루기 시작했고, 웅장해진 숲 속 콩 알맹이는 삐쩍 말라 있었다. (-39-)


목마름 속에서 물의 감사함을 알게 된다.
배고픔 속에서 밥ㅈ의 맛있음을 알게 된다.
이로움 속에서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68-)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나의 대답은 늘 한결같다. 그 이유는 각자의 삶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태어난 곳이 다르고 신체 조건이 다르고, 부모님이 다르고, 성장환경이 다르다. 우리가 살아가는 내 하루하루가 너무나 달프다. (-114-)


우리가 반드시 아는 것은 누구나 죽고 누구나 아프고 누구나 끝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사랑한다는 말로 나와 내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단단한 끈을 매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이 기억할 수 있게, 인생에 후회가 없게 말이다. 그리고 막연히 운과 기회를 기다리지만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에 도전을 해야 한다. (-141-)


오늘 논의 수로 공사를 했다. 닥쳐올 태풍을 대비한 나의 최선이다. 수로 공사를 마치고 어머니와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먹을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 시작으로 나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평번하지만 특별한 추억들을
하루하루 쌓아가기로 했다. (-183-)


농사를 짓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1990년대 농촌 이야기가 대세를 이룬 적이 있었다.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전원일기다. 이제 대다수의 농촌 사람들이 도시로 거주를 이동하면서, 농촌 이야기가 잘 먹혀들지 않게 되었다. 단순히 농촌은 소수의 농부들이 주변 땅을 내 땅으로 포섭하면서, 땅의 파이를 키워나가는 과정이 반복된다. 물론 농촌에서 평생 살다가, 부모의 땅을 상속 받는 자녀가 가까운 이웃에게 되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말그대로 생쪼짜 농부로, 귀농 귀촌을 한 작가는 농사의 농 자도 모르는 초보 농부였다. 땅의 기본 특징도 이해하지 못한 채, 땅만 사면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짖게 된 것이다. 실제 밭농사 ,논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땅이 기름지도록 물길을 반드시 내야 한다. 그래야 비가 촉촉하게 대지를 적시고, 땅의 흙을 파내고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평지에 농사를 짓는 경우가 없이 때문에, 산비탈에 농사를 짓는 경우라면, 사람이 지나가는 길과 물길이 지나가는 길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며, 없다면, 사람을 써서라도 길을 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책은 지금 현재 농사를 짓는 사람, 과거에 농사르 지어본 사람에게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 담겨진다. 작가는 농사를 지으면서, 자신의 여러가지 시행착오들, 성공과 실패를 담담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잔뼈 굵은 농부라면, 상식으로 알고 있는 농사 지식이 저자에게는 틀린 오답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항상 주변 어른들의 도움을 얻게 되는데, 그게 항상 정답이 되는 경우는 없다. 때로는 오답이 될 수 있고, 그 안에서 스스로 어리석은 자충수를 두는 경우도 있다. 소위 귀농 귀촌인들에게 여러가지 혜택을 주고 유도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결론은 농사 짓는 것은 만만치 않다는 알려주는 현실 농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한 권의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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