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이해찬 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의 미래'에 이어 '시민'을 주제로 한 책을 쓸 계획이었습니다. 그 책을 통해 대통령은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권력은 누구에게 있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권자의 시민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이런 문제들을 가칭 '시민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이름의 책으로 따로 엮으려 했씁니다.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찾고 올바르게 행사하는 시민','공동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시민',그리고 '학습하고 생각하는 시민',바로 '깨어있는 시민'입니다. (-10-)


부끄러움이 많은 분이라 조금이라도 잘못한 걸 가리고 감추고 덮어놓질 못하세요. 당신 자신이 잘못한 것이라면 더욱 그러시죠. 돌아가신 것도 그것과 굉장히 관계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을 이야기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이나 이명박 정권의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을 굉장히 불공평하고 불공정하게 다루었죠. (-75-)


노무현이란 인간에 접근하는 문고리를 그렇게 잡고 나서, 노 대통령이 우리 사회, 우리 정치현실을 어떻게 인식하셨기에 "각성된 시민의 조직된 힘" 이라는 이야기도 하시고 "시민이 전진하는 만큼 나라가 발전한다"는 말씀을 하셨는지 생각해봅니다. (-95-)


노 전대통령은 인터뷰 할 때마다 "난 정말 내가 생각해도 고집이 많이 센 사람이다" 라는 말을 많이 하셨어요. 그리고 무리한 국정 의제가 언론 이야기도 굉장히 많이 핫셨죠. "언론이 사실대로 보도하지 않는다.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 언론이 시장권력과 결탁해서 정권만 흔들고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그러면서 계속 싸웠지만 결국은 보수언론한테 진 꼴이 된 거죠.(-165-)


노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구시대의 막내, 새 시대의 맏형'이 되겠다고, 여사의 진보라는 게 하루아침에 일어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노 대통령에게 모든 걸 다 하라고 요구할 순 없잖아요. (-230-)


참여정부의 네가지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개혁, 개방, 둘째는 사회통합, 셋째는 균형발전, 넷째는 장기주의입니다. 이것은 제가 청와대에서 일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끝에 정리한 겁니다. 개혁 개방과 사회 통합은 짝입니다. 같이 가는 겁니다. (-243-)


그리고 노 대통령이 늘 주장하셨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입니다. 여러 번 말씀하셨고, 대연정조차도 이것을 위한 하나의 제안이었죠. 이런 선거제도 개혁을 야당이 받아들인다면 야당과 연결할 용의가 있다는 게 대연정의 원래 취지였습니다. 지난번에 이명박 대통령도 8.16 경축사에서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말대로 실천한다면 큰 업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95-)


노무현 대통령은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의 죽음은 당신이 당하신게 억울해서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평화와 공존이 무너지고 서민들의 경제, 평등, 삶, 본인이 추구하려고 했던 사란ㅁ 사는 세상의 꿈들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표출한 큰 저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당하고 있습니다. (-342-)


그는 1946년 9월 1일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나 , 2009년 5월 23일 봉하에서 세상을 등지게 된다. 그가 살아온 지난날의 발자취, 스스로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라 말할 정도로 , 민주주의와 진보의 시대정신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 시대정신을 현실에 반영하는데 서툴렀다. 소위 권력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스스로 소탈한 모습,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자신의 고집이 스스로 삶의 나락으로 빠트리게 된다. 그런 그의 진정성이 그 때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었고, 그가 떠난지 12년이 지난 현재, 여전히 우리 사회는 노무현 정신, 노무현 시대정신과 싸우고 있다. 소위 민주당 스스로 문재인 대통령 재임 기간동안 20년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지만, 2021년 현재, 노무현 정신의 기본조차 완성하지 못한 채 ,변칙과 이익을 쫒는 형국이다. 소위 민주당 대권 후보가 된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단꿈에 도취되고 있었으며,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3개월 간격으로 맞물리면서, 지방 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회의원 이하 정치인들의 정치 계산이 대선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나로서는 불편하다.


즉 이 책을 읽는다면, 누가 그의 정신에 가까운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 소위 김대중 정신,노무현 정신에 대한 기본조차 모르는 이들이, 노무현 정신, 김대중 정신을 팔아먹고 있었다. 정치의 내면과 형식에 대해서, 형식만 취한 채, 내용을 취하지 않는 곁다리에 불과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 소위 국힘당의 책임으로 돌리려 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위선과 모순적인 자세와 태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어서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 소위 자신의 책망을 타인에게 돌리려 하는 정치인들의 이익과 정치적 이해관계가,국힘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 안에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었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졍, 언론개혁, 검찰개혁은 여전히 안갯속 ,불투명하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열명의 정치인들 중 한 분은 이 세상에 없다. 그러나 그가 남겨 놓은 시민의 역할, 시민 스스로 자각하고,세상를 바꿔야 하는 당위성을 잊지 않는다면, 내가 시민으로서 할 역할을 잊지 않는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는 사람사는 세상, 사람이 전부다 라고 말한 그 말씀이 우리 미래의 현실이 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게 된다. 견고한 법과 제도의 완성이 정권미 바뀌더라도, 우리 사회가 시민을 위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과 가치관이 결코 순진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주어진 삶에 대해 치열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이 ,그의 삶을 간략하게 고찰하고 간략하게 마무리 짓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