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에 사는 부부 - 가정의 행복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상담 에세이
이선희 지음 / 경향BP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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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항상 이맘 때 내리는 봄비에 꽃잎을 떨어뜨렸는데 올해에는 미를 맞고도 그 모습 그대로 꽃무리를 지켰다. 같은 품종 같은 마무, 예년과 똑같은 꽃들이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놀랍고 궁금하였다. 무슨 까닭일ㄲ다 ? 공곰이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꽃이 피는 시기, 햇빛, 온도, 습ㄷ고, 바람 그리고 영양 상태와 비의 양 등 다양한 것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유가 중요한가? 항상 그렇듯이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우리의 예산과 다른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새롭고, 또 새로워서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 기쁘지 않은가? 부부 상담은 이와 같이 예외적인 결과, 새로운 희망을 빚어내는 일이다. (-18-)


이제껏 상대의 약점에 치중하여 서로 비방하였지만, 그 약점의 이면에 있는 장점을 귀하게 본다면 역기능을 넘어갈 수 있다. 마치 손등과 손바닥과 같이 그 장점이 있기에 그 약점이 있는 것이다. 손등만 취하고 손바닥을 버릴 수 있을까? (-56-)


말없이 조용하게 지내는 것에 익숙한 나의 아동기 습관이 말 많은 상대와의 적응에 어려움을 주는 것일까? 만약 그녀가 따지고 비난만 하지 않는다면 괜찮지 않을까?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할 때 그녀가 나를 비난하고,비난을 받은 내가 어떤 반응을 하면 그녀가 화를 내는가? 그 비난을 멈추게 하려면 내가 어찌해야 하는가? (-133-)


아내에게 살의를 느낀다는 부부 관계에서 고통의 극단적인 단면을 언제까지 마음속에 품고 살아야 할까? 서로 간의 이해가 절실히 필요한데 이들은 나의 주장을 알아 달라고만 할 뿐 내가 상대를 이해활 마음은 전혀 없는 것 같다. 우선 나를 표현하고 전달해야 상대가 나를 이해할 수 있기 않을까? (-172-)


그때 나는 갑자기 생리가 끊기고 폐경이 되었다. 머리도 빠지고 황금같은 나의 40대가 다 날아갔다. 내가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하며, 어떤 상황에서 가치관 차이를 느끼는지 물었다. 남편은 순하고 남들에게 관대한데 나는 실속을 차리는 편이다. 하고 싶은 말은 바로 해야 속이 편핟가. 그래도 내가 할 일은 미루지 않고 한다. 남편은 남들에게는 인심을 쓰면서 내게는 야박하다. (-242-)


부부관계의 다름은 자연 속에 답이 있었다. 서로 화를 내고, 때로는 살의를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걸 잊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자연속의 익숙함에 젖어들게 되면, 자연속의 새로운 느낌과 맛을 깨닫지 못할 때가 있다.그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적극적인 삶의 변화이다.


여기서 말하느 삶의 변화란, 소소한 생활 패턴의 변화이다, 하루 하루 익숙함에 젖어들다 보면, 서로에게 매너리즘을 느끼게 되고, 부부사이에 보이지 않는 앙금이 생기고, 불평 불만이 쌓이게 된다. 가치관의 차이,관습의 차이, 경험의 차이가 부당한 처우에 대해, 참지 못하게 되고, 부부싸움의 원인 제공, 더 나아가 우발적인 치정 살인까지 이어질 수 있다. 즉 서로에게 살의를 느끼느 순간 회복할 길이 막막한 순간에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틈새가 필요하다. 특히 감정의 변화 , 성격의 차이는 서로 불가피한 다툼 이후, 원망과 억울함이 쌓일 수 있다. 서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맞추려 하지 말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 어떤 나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지 말고 자신의 잘잘못을 찾아낸다면, 부부 사이에서, 칼로 물베기가 가능하다. 서로 회복의 길이 열리게 되고, 재결합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부부사이의 여러가지 문제에서, 오롯히 혼자만의 잘잘못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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