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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숲속의 주인 ㅣ 숲속의 주인 1
정서정 / 유페이퍼 / 2020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맨디는 유리성에 살고 있었다. 그곳은 마치 화려한 도시의 한복판 , 꼭 맨하탄의 중심지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는 빽빽한 고층 빌딩이 가득하였으며, 모든건물은 반짝이는 은빛깔로 지어진 유리궁전 도시였다. (본문)
맨디의 방은 유리성이 생활에 걸맞는 최고급 가구들과 제품들로 꾸며져 있었다.유리 성안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다 최고급으로 된 집에 살았다. (본문)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맨디처럼 눈을 감아도 숲 속이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그들은 맨디가 은밀히 숲 속에 다녀온다는 사실을 상상하기조차 못했다. 이 성의 사람들은 하루 종일 짜인 스케쥴에서 바쁜 일정을 보냈으며, 그 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은 없었기 때문이다.
"응, 여기는 맨디의 숲속이야.우리는 맨디를 알지. 왜냐하면 여기는 맨디의 숲 속이니깐."
며칠 전 다람쥐가 건넨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본문)
하나의 흠 없이 완벽하게 빤짝거리는 피부는 그의 인생이 그만한 굴곡이 없었다는 걸 반증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유리성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탄탄대로의 인생은 보장이 되어 있었다. (본문)
승진에 누락된 자들은 상대방의 결점, 흠집이 되는 과거를 추적하고 뒤를 캐내기 시작한다. 그 중 하나라도 찾게 되면 그들은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그리고 그 내용을 건의함에 제출하면 된다. (본문)
"맨디 , 너는 유리성에서 사는 게 좋아?"
또 다시 귓가에 울려 퍼지는 다람쥐의 목소리,작은 소리지만 분명했다. (본문)
맨디와 스텔라는 유리성 안에서의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들은 동갑내기였으며, 같은 유치원을 다니고 같은 학교를 졸업하였다. 유리서의 인구수는 늘 똑같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옵션은 없었다. (본문)
유리성에서는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요상한 단어들로 구성된 책들이 10미터나 되는 나무 안 책장 속에 가득 차 있었다 (본문)
그도 그럴 것이, 씬디와 맨디는 동갑이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쪽은 늘 맨디였고, 씬디는 항상 맨디의 그림자 뒤에 밀려 있었다. (본문)
"여기는 도토리 마을이랍니다." (본문)
다람쥐들은 수다를 매우 좋아하였다. 그들은 하루 종일 아주 작은 일도 서로 수다를 떨며 일상을 나누곤 하였다. (본문)
또한 다람쥐들은 신기한 능력이 있었는데, 그것은 매우 무난하다는 점이었다.맨디가 도토리를 수집할 때 간혹 옆에 있는다람쥐를 도토리로 헷갈려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기가 일수였다. 하지만 쌤이라는 다람쥐는 유독 눈에 띄었다. (본문)
"응, 나는 대장의 후계를 받을 다람쥐에게 그에 맞는 별을 주었단다." (본문)
'조쉬가 만약 드 다음 후계자의 자리가 본인이라는 걸 알면, 저렇게 조바심을 내진 않을 텐데,' (본문)
맨디는 자꾸 자신이 유리성에서 쫒겨나왔던 아픈 상처가 쌤에게 있었던 일과 겹쳐 느껴져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본문)
정서정 작가의 <숲속의 주인>은 주인공 맨디가 등장하고 있었다.유리성에서 태어나 탄탄대로의 삶을 살데 된 맨디에게 삶의 어려움이나 고통 같은 건 없었다. 유리성은 완벽한 세계, 정해진 숫자의 존재만 있는 곳이며, 비어 있으면, 채워지고, 유리서에서 쫒겨나면, 평온한 삶을 살지 못하였다. 피도 눈물도 없는 곳, 완벽한 통제 시스템이 있는 유리성은 21세기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세계이다. 서로 경쟁하고, 그 경쟁에서 빌리게 되는 방법이 존재하며, 그 가운데 맨디는 경쟁에 밀려 다람쥐가 사는 마을로 쫒겨났다.유리성이 21세기 우리의 모습이라면, 다람쥐가 아는 곳은 20세기 과거의 우리 모습처럼 비추어졌다. 완벽하기 보다 허술하고, 무난하게 살아가는 다람쥐들, 꼼수와 요령, 거짓말이 있는 공동체가 다람쥐가 있는 곳이다. 반면 유리성은 서로가 경쟁자이며, 공동체가 아닌 혼자서 살아가는 곳이었다. 내 가까운 친구조차도 경쟁자가 될 수 있고, 나의 흠집이 건의함에 들어가는 그 순간 자신은 유리성 밖으로 쫒겨나야 한다. 즉 완벽함이라는 이상적인 세계와 이상적인 시스템 뒤에는 불안과 삭막함이 있었으며, 그 차가운 공간에서 내쫒긴 맨디가 숲에서 다람쥐와 함께 하면서, 긍휼,희생, 용서, 경외감을 배워 나가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었던 삶의 가치를 이 책 한 권 속에 녹여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