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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 -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난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이지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평점 :
서로 의견이 맞지 않으면 어떡해서든 본인의 뜻을 밀어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건 다 다르니까.'로 넘어가지는 법이 없습니다. 결국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켜야 하다보니 점점 더 극단적인 말을 내뱉거나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43-)
에둘러 말하기, 이심전심, 암묵적인 이해, 분위기 파악 등 언어로 표현하지 않는 것까지 미루어 짐작하고 파악하는 커뮤니케이션은 공감 능력이 높기에 가능합니다.
에둘러 거절한다.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명확하게 반대하지도 않는다. 콕 집어서 말하지 않으면서 미루어 짐작해 주길 바란다. 상대방의 기대와 요구를 파악해서 먼저 움직인다 등, 이는 저맥락 커뮤니케이션을 구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72-)
이런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은 '도대체 하고 싶다는 거야? 하고 싶지 않다는 거야? 거참 , 짜증나는군.'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게까지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감을 갖고 해보라고 격려할 수밖에 없죠.
무턱대고 본인을 비하하는 타입도 피곤하긴 매한가지입니다. 이런 사람은 매사에 '난 구제불능이냐'라며 신세 한탄을 합니다. (-103-)
남을 잘 믿지 못한하는 성향과 무시당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합세해 날카로운 공격성을 만들어내는 것이죠.(-121-)
일부러 거만하게 행동하거나, 잘난 척을 하며 이야기하거나,치켜세워주지 않으면 !삐치고 화를 내는 것도 사실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며 친하게 지내지 못하고, 본인을 포장해서 속마음을 감추거나 남을 조종하려는 것도 자신감 없는 본인의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조금 짠하기도 합니다. (-151-)
과연 이런 지적을 받고 냉정해질 수 있을까요? 오히려 열등감 콤플렉스가 활성화되어 매우 거세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수도 있습니다. 콤플렉스는 무의식에 몰려 있어서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곳에서 공격적인 반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어쨋든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의 언행 뒤에 숨겨진 심리 매커니즘을 지적해도 상황이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개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분위기만 망치고 더 성가신 일만 벌어지는 경우가 많고요. 따라서 지적은 금물입니다. 어디까지나 '내'가 편하기 위해서요. (-213-)
아이가 어른이 되는 순간, 자신의 본모습을 서서히 감추게 된다. 욕망도 감추고, 욕구도 감추고, 감정과 생각도 감추면서 서서히 어른으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나 그런 어른들이 간헐적으로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낼 때가 있다. 자신을 방어한다고 철두철미하게 움직이지만, 편안해지려는 심리가 비언어적인 효과가 자신을 드러내는 그 순간이다. 비언어적인 행동과 표현이 나를 심하게 엮는 경우가 발생하고, 서로 배려하지 않고, 스다듬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과 엮이는 그 순간 하루는 망친다고 볼 수 있다.
가까울수록, 나보다 상사이거나 선배일수록 , 엮이는 경우가 있다. 나의 삶과 이율배반적인 행동,그것이 스스로 살면서 꼭 한번은 만나게 되고, 번아웃 현상이 우리 곁에 출몰하게 되는 이유다. 그런 상황이 나타날 때, 스스로 극복하려고 애를 쓰고, 노력하지만, 번번히 그들이 처 놓은 감정의 덫에 스스로 빠져들 때가 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감정적으로 힘들고, 정서적으로 고통스러운 순간, 어떤 결정과 결단이 필요할 때,이 책을 통해 자신을 파악하게 되고,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될 수 있다. 나를 최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하는 최악의 사람들,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사람들, 때로는 나를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 피해자 코스프레, 그런 사람들이 나의 인생과 나의 삶을 상당히 피곤하게 만든다. 적절한 거리감, 적절한 관계가 필요하다.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누군가를 엮으려는 심리가 있고, 방어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스스로 감지하게 되었고, 하나 하나 느낄 수 있다. 즉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스스로 성찰하게 된다. 그 다음은 내 주변 사람들의 특징과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 스스로 편해지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고, 그 행동이 때로는 의도적으로 ,때로는 의도치 않게 상대방을 엮게 되고, 스스로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