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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뒷면에 출구 1 - 표지 뒷면에 출구 7부작 1
불휘영 지음 / 샤스타 / 2021년 8월
평점 :
여기 죽음을 축제로 만들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잉코트공화국 사람들 얘기다.'버드카니발'이라고 있다. 오직 하룻저녘 여리는 축제다. 하늘을 빽빽이 뒤덮고 날아온 새들이 집단 자살을 하는 날이다. 12월 하순에서 13월 초순에 열리는데 정확히 언제인지는 매년 공인 점성술사에 의해 예측되곤 했다. (-9-)
두더지와 지상인을 가르는 기준은 한 가지였다.
어둠과 빛, 둘 중에 어디서 더 평온함을 느끼는가. 어둠 속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빛 속으로 돌아갈 것인가. 르윈은 지상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돌아갈 장소 같은 건 없었다. 르윈은 두더지굴이 고향처럼 느껴졌다. 이곳에 온지 석달도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어쩌면 이곳에 묻히게 될지도 모르지. 그래서일지도 모른다. 케이는 그런 말을 했다. (-55-)
그때 들은 말을 고려하면 엥가너에 코팅한 그림자 때문이 아닐까 추측했다.
"오늘 시나몬하우스는 글렀고 별빛 충전소나 가자."
울락은 해야 할 일을 마음에 분명히 해두듯이 말했다.
"가루라산, 팔아야지." (-149-)
모라타는 직업상 최신식 룬도와 응용마법을 이용한 각종 마법장치에 익숙했다. 방금 그 불빛은 모라타의 흥미를 자아냈다.
단은 모라타의 관심을 반겼다.
"방금 마삭하문빙이요? 여자친구의 작품이죠." (-295-)
"진정하고 내 말 먼저 들어 봐.투언장도 결국 크게 보면 모스터네츠의 관할이야. 사금융이긴 하지만 걔들이 여기 두더지굴의 제1금융이잖아. 다른 곳들하고 달리 말, 상식, 유도리의 삼박자가 통한다고."
"키토. 우리 외숙모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잖아."
키토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328-)
비법인과 마법인이 공존하는 잉코트공화국에는 평등과 불평등이 있다. 새가 지나가는 곳, 새들이 죽어가는 것을 축제로 삼는 버드 카니발, 버드 카니발 이후, 불안과 걱정이 있는 공간 속에 마법인과 비법인이 있었다. 소설<표지 뒷면ㅇ에 출구>는 mz세대에 특화된 판타지 소설이며, 비마법인이 느끼는 박탈감이 어느 정도인지 감지하게 된다. 살아가되,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던 그들의 삶이 결국 스스로 발목 잡히게 되고, 내 삶을 온전히 누군가에게 내보내고 마는 그 상황이 닥치게 되었다. 인간의 삶이 마법인과 비마법인이 공존하는 그 곳에도 살아 있었으며, 비마법인이지만, 생존하기 위해서 조롱하고, 억지 부리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한 번, 두 번, 세번, 마법인 사이에 비마법인이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비마법인 부모 사이에 마법인이 태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홀리는 그 특별함을 얻게 된 특수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비마법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마법인 홀리의 앞날이 그려질 수 있다. 개천에 용이 났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홀리 앞에 나탄난 것이다. 그리고 비극의 상징이 되어버린 두더지들의 놀이터에 예고 되지 않는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다. 비법인들이 마법인을 납치해 처리할 수 있는 그곳에 예고되지 않은 일들, 어떤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마법인은 비마법인들에게 책임을 전가 하게 되었다. 즉 소설은 판타지 세계 속에서 공정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내 삶이 결국 나에게 어떤 이로움이 생기고 불이익이 나타나는지 하나 하나 검증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