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에게 공황장애가 찾아왔습니다 - 공황장애를 극복한 엄마가 내면 아이를 통해 행복해지는 법
허경심 지음 / 설렘(SEOLREM)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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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감정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이런 감정도 느끼는구나' 하고 인정하면 된다.인정하지 않으면 외롭다. 우리는 엄마이기 전에 ,누군가의 자식이기 전에 그저 온전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24-)


공간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은 참으로 컸다. 어머님이 시집살이를 시키는 것도 아닌데 시댁살이는 힘들었다.'자기만의 방'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오로지 나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가면을 쓰지 않게 된다. 엄마, 아내, 며느리가 아닌 오직 나를 나로싸 마주할 수 있는 곳, 잠시라도 그런 곳에서 가면을 던지고 와야 숨통이 트였다. (-60-)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위기를 맞이한다. 그럴 때 자신의 감정에 압도되어 괴로워할 게 아니라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 닥친 문제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건 물속에서 수영하고 있는 나를 수영 강사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과 같다. 내 팔꿈치가 얼마나 구부려졌는지, 어깨는 돌리고 있는지, 발은 얼마나 구르고 있는지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82-)


아이가 말했다."엄마 ,나는 엄마가 내 엄마라는 게 자랑스러워."그토록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나에게 단비와 같은 말이었다. 지난날의 고통이 모두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다. 부모라면 누구나 어떻게 아이에게 조언과 위로를 건넬지를 고민한다. 이때 필요한 건 고난을 이겨 낸 경험과 간접 경험인 독서다. (-140-)


자신을 부드럽게 대하라. 자신을 다정하게 대하라. 새로운 사고방식을 익힐 때 자신을 참을 성 있게 대하라. 당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자신을 대하라. (-172-)


내가 엄마를 원망한 이유는, 나를 피해자로 엄마를 가해자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감정은 대물림된다. 따지고 보면 엄마도 피해자다. 할머니의 감정을 대물림받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의 엄마도 나와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을지 모른다. (-194-)


지은이 허경심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물리치료사이다.어릴 적 상처를 안고 있었던 주인공의 삶은 마음이 아픈 아이였고, 내면 아이가 있었다.살아가고, 살아지는 것, 공황장애를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자멸감, 불안,우울증, 어린 아이의 자아, 정서적 방치, 상처받은 나, 긍정암시, 내면아이, 죄책감, 무너진 감정 수용, 치유, 위로, 수치심이 있는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억압한 채 살아가게 된다. 나의 양가 감정을 흡수하지 못한 채, 나를 위해 살아가지 못하고, 나에 의해 살아가지 못하였다. 즉 작가 허경심은 자신의 내면, 약점을 언급하는 것을 두려워 하게 된다. 


즉 이 책은 위로와 치유에 대한 삶의 스토리가 나와 있었다. 공황장애가 갑자기 훅 찾아오게 된 저자는 행복을 꿈꾸게 된다. 나만의 공간,나만의 시간이 없었던 삶, 스스로 피해자라 생각하게 되었으며,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없었다. 그건 삶의 위미조차 놓쳐 버린 채, 주어진 삶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누군가 생각하게 되지만, 나를 돌볼 수 있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즉 나와 비슷한 경험이 나를 돌볼 수 있고, 나를 위로하게 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얻게 되며, 내 삶을 스스로 돌볼 수 있었다.


책을 읽는 궁극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내 삶을 위로하고,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언인지 깨닫는 것, 나의 어릴 적 마음이 갑자기 표출되어도, 나를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나는 행복한 삶을 찾아낼 수 있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나를 손중히 여길 때, 나는 행복해진다. 즉 이 책에서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주채는 나의 의지에 달려 있으며,나의 무의식의 기제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알게 해주었다. 누구도 위로할 수 없고, 누구도 나에게 약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 그것이 나를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된다는 것을 하나 하나 깨닫게 되었다. 내 삶을 스스로 위로하고, 나를 인정하고 수용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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