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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묵정밭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아이들 24
이성자 지음, 조명화 그림 / 책고래 / 2021년 8월
평점 :
시골에 가면 곡식을 가꾸지 못해 거칠어진 빈 밭들이 있어요. 이런 밭을 '묵정밭'이러 부르지요.
동화 속 주인공은 묵정밭은 다른 밭들에게 놀림을 당하면서도 집 없이 떠도는 개망초나 풀들을 다 안아 주어요.
벌, 나비, 풍뎅이, 무당벌레, 거미까지도, 들쥐 부부도 마음 편히 새끼 낳으라고 도와주어요. 새끼들을 볼볼볼 기어 다니며 옆 밭의 곡식을 해집고, 훔처 먹어도 타이르며 품어 주지요. (-8-)
봄이 오자 냉이, 엉겅퀴, 쑥부쟁이가 상동할머니네 밭으로 살러 왔어. 지나가던 들쥐도 머물다 가곤 했지. 발머니네 밭은 그것들을 그냥 놔두었어. 곡식만 기르느라 한 번도 챙기지 못했던 게 늘 미안했거든. (-12-)
그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민규를 업은 채 언덕바지에 있는 밭으로 나왔어.
"우리 민규, 할미가 개동참외 따 줄까?"
할머니가 이파리 사이에서 노랗게 얼굴을 내민 개똥참외를 따서 손에 쥐어 주면, 울음을 뚝 그치곤 했지. 묵정밭은 할머니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두근두근했어. (-36-)
개망초도 깜짝 놀랐어. 묵정밭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마음대로 자라 꽃 피울 수 있었거든. (-37-)
함께 온 아저씨가 힐끗 아빠를 올려다보더니, 부랴부랴 묵정밭을 내려가 버렸어. 아빠와 민규도 뒤를 따라 내려갔지. (-44-)
묵정밭은 추위에 오들오들 떠는 냉이, 엉겅퀴, 쑥부쟁이 마른 잎들을 포옥 안아 주었어. 말라비틀어진 개망초 풀대도 따뜻하게 품어 주었지. 내년이면 이것들과 헤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했어. (-56-)
어린이 동화집 <두근두근 묵정밭> 에서 묵정밭이란 묵혀 놓은 밭을 의미한다., 묵혀 놓은 밭을 쑥대밭이라는 친숙한 단어로 쓰여지거나, 때로는 맹지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경작된 밭이 아닌 방치된 밭을 의미한다. 그래서 낯설지만, 친숙하고, 익숙한 밭이기도 하다. 먼저 이 책을 읽게 되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고, 관점과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쑥대밭에 대한 이해, 방치된 땅은 인간이 개입되지 않는 땅이다. 하지만 생명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물이 숨을 수 있고, 식물들이 성장할 수 있는 그 공간, 시간에 대해 알게 되며, 잡초로 우거진 밭이지만, 그곳은 생물들에게 의미있는 곳이며, 피신하거나 피난할 수 있는 곳이다. 즉 길짐승이 잠을 잘 수 있고, 들쥐나 집쥐가 잠을 잘 수 있는 곳이다. 소위 휴먼 에러로 생각하는 환경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 밭에 대해서 여러가지 시선을 읊을 수 있다. 즉 자연에 대한 이해와 가치, 삶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게 되며, 이기적인 삶을 벞리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 그 삶이 나에게 어떤 가치가 될 수 있는지, 더불어 살아감으로서, 포용과 배려를 느끼며, 인간에게는 의미없는 그 공간이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에게는 의미가 있는 곳으로서, 삶의 원칙과 기준 이해, 자연을 품어주면, 그것이 결국 순환되어서 ,나를 품어줄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배려와 나눔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