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배움의 주인이 되는가 - 학습자 주도성과 생성 교육
정기효 지음 / 비비투(VIVI2)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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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라는 개념을 이루는 구성 요소들은 뭘까? 다양한 대답이 있겠지만 빠뜨리면 안 될 요소는 새로움이다. 이질적인 만남을 통해 신체가 달라지는 경험은 배움을 통해서 가능하고 그 결과는 새로움이 남는다. 새로움을 찾는 일을 보물을 찾듯 어딘가에 숨겨진 뭔가를 쥐져서 끄집어내는 일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 무엇에 기대고 있는지 끝까지 물음을 밀고 나가 더 이상 기존의 개념으로는 존립할 수 없는 지점에서 만들어 내야만 하는 것이 새로움이다. (-16-)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교생 실습을 나온 교대생들과 학교 운동회를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두 명의 교생 선생님이 운동회 준비물을 실은 손수레를 앞뒤에서 끌고 밀면서 이동을 하던 중이었다. 운동장 보도블럭을 이동해야 했는데 그 사이에 계단처럼 높이 차이가 있었다. 수레의 두 바퀴가 보도블럭의 턱에 걸려 아무리 밀어 올리려고 해도 꼼짝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아이 하나가 달려 왔다. 그리고는 수레를 보도블럭 턱에 비스듬히 향하게 하고 한쪽 바퀴부터 높은 쪽으로 올리고 이어서 나머지 하나를 마저 올려 놓았다. 교생들은 마쓱해 했고, 아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 손을 털고는 쿨하게 가 버렸다. 교생들은 무게의 분산이나 빗면의 원리를 알고 있었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지식의 소유 여부가 문재해결로 바로 이어지지 못했고, 지식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제적 경험과 연습이 더 유효했던 것이다. (-77-)


학교마다 표준화, 획일화된 교육과정, 학년과 학기 그리고 차시까지 규정되어 있는 틀, 학생들이 자신의 배움에 대한 결정권이 배제된 상황을 변화시켜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학교와 비전은 '세상에 없던 학교'가 되었고 학생들의 슬로건은 '내 공부는 내가 정한다!'가 되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인 '학생 자율 학점제'를 위해 절차를 마련했다. (-167-)


특히 도개초등학교에서는 학생용 백워드 템프릿을 만들었는데,아이들이 단순히 재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차시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최근에 도아리 프로젝트를 했던 나의 경험이 떠올랐다. 내가 놓친 부분이 무엇이지도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자율권을 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좀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한다기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189-)


배움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습이며, 생존이다. 과거 부모님들이 국민학교를 겨우 나왔던 것과 비교해 볼 때,지금 우리는 중고등학교까지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권리를 얻게 된다. 배움에 대한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그건 새로운 변화의 물꼬였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조건과 가치, 그리고 기준점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산업화 사회에서 배움은 획일화,표준화되었고, 단순히 지식과 이해를 도모하는 수준에 그쳤다. 누가 덜 적게 틀리고, 실수 하지 않는지가 더 중요했던 시기였고, 대학 시험에서 하나도 틀리지 않는 학생을 최고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달라졌다.


인간이 완벽을 추구했던 과거에서 탈피해, 실수를 어느 정도 허용하는 시대로 변모하게 된다. 그건 인간이 아무리 완벽을 추구해도, 로봇에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십자리 암산을 한다 하여도,전자계산기, 컴퓨터의 성능을 이기지 못한다.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학습하고, 이해하고, 패턴화하는 과정들을 인간보다 더 뛰어난 로봇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새로운 전략과 비전, 사고를 추구하게 된다. 즉 새로운 것을 배움에 추구하였고, 자기주돗적인 학습과 배움을 우선하게 된다. 그리고 덧붙여 문제해결력도 인간에게 요구하고 있다. 로봇의 단순 반복적인 일을을 로봇에게 인수인계하고, 인간에게는 새로운 능력,새로운 조건,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게 된 것이다. 즉 배움에 있어서 새로움이란 끝없는 호기심과 관심, 끈질진 탐구력이다. 인간이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는 절실함이 나타나게 된다. 즉 인간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능력이 자신의 생존을 도모하고,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생각, 그것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배움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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