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 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 Philos 시리즈 7
제프리 삭스 지음, 이종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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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기술,제도는 놀라울 정도의 신축성과 가변성을 갖고 있으며, 서로 강력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통하여 각종 사회를 만들어 낸다.
그리하여 지리, 기술, 제도의 상호작용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다. (-27-)


세계화의 역사를 추적하기 위해 나는 우선 다음과 같이 뚜렷하게 다른 일곱 시대를 설정했다.
첫째는 구석기 시대로 인류가 아직도 수렵 채집자로 살아가던 선사시대이다.
둘째는 신석기 시대로 인류는 이 시대에 처음으로 농업을 시작했다.
셋째는 기마 시대로 야생말을 순치(길들이기) 시켰고 , 원시 문화가 개발되어 장거리 교역과 통신이 가능해졌다.
넷째는 고전 시대로 이 시기에 대규모 제국이 처음 생겨났다.
다섯 째는 해양 시대로 제국들이 최초로 본국의 생태적 지역을 넘어 서서 5대양으로 뻗어나갔다.
여섯째는 산업 시대로 대영제국이 선도하는 소수의 사회들이 산업 경제를 부흥시킨 시대이다. 
일곱째는 디지털 시대로 온 세상이 디지털에 의해 즉시 연결되는 시대, 즉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시대이다. (-29-)


농업 노하우의 확산은 자연지리로부터 강력한 영향을 받는다. 왜냐하면 특정 작물은 특정 생태 영역 내에서만 자라기 때문이다. 밀 같은 작물은 차가운 지역에서만 자라고 열대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쌀 같은 농작물은 아열대, 특히 범람원에 민물이 많이 흘러드는 몬순 한경 속에서 잘 자란다. (-93-)


또한 예수회 선교사들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식민지 개척자들의 타락상에 맞서서 현지 원주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등 엄청난 도덕적 용기를 발휘했다. 그 때문에 얘수회 선교사들은 식민지 당국자들과 노예무역업자들로부터 극심한 위험과 고난에 처하기도 했다. (-175-)


1858년부터 인도가 독립할 때까지 영국이 유비했던 정책은 인도를 원자재 공급처로 묶어두는 것이었다. 인도에서 직물 완제품을 생산하여 영국 업체와 경쟁하는 것을 철저히 막은 것이다. 영국은 인도의 농촌 지방을 가혹하게 통치했고, 자연의 참사이면서 동시에 영국이 인도인들의 목숨을 경시하여 생겨난 여러 번의 기근을 태연히 지켜보기만 했다. 보건, 교육, 식량, 구조 같은 기본적 서비스는 회피했고, 무수히 맣은 농민 인구가 가난하고 문맹인 상태로 전락하는데도 그냥 내버려두었다. (-236-)


우리에게는 필요, 희망, 어려운 문제, 이렇게 세 가지가 남아 있다. 첫째, 오늘날의 필요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세계화의 시대를 잘 해처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우리의 에너지가 인간의 생명을 끝장내는 게 아니라 인간의 가난을 끝장내는 데 집중되어야 한다. 둘째, 희망은 전 세계의 사회와 종교 내에 공통적인 윤리의 밑받침이 마련되는 것이다. 셋째, 어려운 문제는 우리가 아주 쉽게 자그마한 차이 때문에 다투는 것이다. 즉 민중 선동적인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그런 싸움을 부채질하여 격렬한 증오로 터져 나오게 하는 것이다. (-324-)


역사를 다양하게 공유하면 세계화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다. 인류가 수렵 채집시대에서, 의식주가 해결되고, 21세기 지금처럼 풍적한 사회로 바뀌게 된 과정 속에 일곱번의 세계화가 진행되었음을 이 책에는 적용되고 있었으며, 세계화를 통해 인류는 육상에서 해야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으며, 동인도회사, 정화대함대처럼 해양의 주도권을 지려는 움직임, 서양이 중국의 힘을 억제하였던 기반조건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세계화라는 개념들은 최근에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었으며, 인류가 역사를 만드는 과정 속에 세계화가 거듭 있었다. 그건 세계화를 이해하면, 과거의 인류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고, 지금까지 일곱번의 세계화의 역사적 변곡점을 하나하나 이해하게 도와주고 이끌어준다. 앞서서 육상에서 현존하였던 일곱번의 세계화 , 다음 세대에 나타날 여덟번 째 세계화의 역사성은 어떤 특징을 가지게 될 지 논할 수 있는 토론이 진행될 수 있으며, 지리, 기술, 제도, 이 세가지 조건이 유기적인 삼각관계가 상호작용을 만들 때, 큰 역사적 물결의 조건이 완성될 수 있다. 그건 세계화 뿐만 아니라, 혁명, 혁신도 마찬가지 속성을 지니고 있다. 단순히 아이디어 하나 만으로 혁신이 완성되지 못하는 이유는 지리, 제도, 기술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1세기 최고의 강대국 미국이 세계최고의 강력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 중국이 미국을 극복하고, 과거 중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뀌려면, 여덟번째 세계화를 반드시 완성시킬 수 있어야 가능하다. 어쩌면, 이 세가지 조건 중에서, 고정적인 지리와 제도보다는 기술에 목 매달고 있는 중국이 지리적으로, 제도적으로 유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주 기술과 제4차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지려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며, 상대적으로 21세기 대한민국의 약점에 대한 조건들을 파악할 수 있다. 설령 우연과 필연에 의해, 강대국이 된다 하여도, 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고대 중국을 통일하였던 진나라가 하루 아침에 멸망하고, 중국이 분열될 수 있었던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반대로 로마가 천년의 고대 도시 국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책을 읽음으로서 이해할 수 있고, 파악하고, 검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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