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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은 공중부양 - 오늘도 수고해준 고마운 내 마음에게
정미령 지음 / 싱긋 / 2021년 6월
평점 :
긴 마리카락이 싹둑싹둑 시원하게 잘려나갔다.
단발로 자르고 나니 왠지 기분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32-)
노화의 느낌은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알아준다.
나이를 머글수록 딱히 어딘가 아픈 건 아닌데 기운이 없고 쉽게 지친다.
비가 올 것 같으면 몸이 축축 처지고 뼈가 시린 것 같고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는 타입이 아닌데도 그런 것에 관심을 갖게 되는 중년의 나이가 되어간다는 게 아직은 적응이 잘 안 되지만 , 건강을 챙길 필요성을 점점 더 느끼는 요즘이다. (-93-)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 있다.
혼자 있을 때도 하지 않던 행동이 있다.
누군가의 딸로도, 누군가의 선생님, 친구와 언니, 동생, 직장 동료들과의 자리에서도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천진무구한 어떤 모습, 마치 어린아이 같은 그런 모습이 어떤 사람 앞에서는 부끄럽지 않게 드러날 때가 있다.
나의 특이 행동은 과하게 귀여움을 떤다는 것인데, 어린 시절 부모님 앞에서도 보이지 않았던 애교를 연인인 그에게 부끄럼 없이 쏟아낸다. (-134-)
그 사건이 있고 며칠 후 나는 아빠와 통화를 하다가 그날 사고 이야기를 했다.아빠는 내 이야기를 다 들으시더니, 사람마다 배우는 데 드는 비용이 다르다고 하셨다.
"그 경험의 비용을 싸게 지불했다면 네가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을 거야. 돈으로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은 만원으로도 아는 것을 어떤 사람은 10만원, 혹은 100만원을 들여야만 알게 되기도 하거든. 넌 그걸 알기 위해 그 정도의 자극이 필요했나 보구나."
그 말을 듣고 나니 그런 것 같기도 했다. (-178-)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 많은데도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은 애써 찾으려 하지 않는다.
맑은 공기, 건강한 몸,자연, 내 옆에 늘 있는 사람 등등 지금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모든 것들 말이다.
몇 년 전 사고를 당했다.
넘어지면서 왼쪽 팔꿈치가 바닥에 찍혀 뼈가 조각조각 으스러지는 골절상을 입었다. 나는 부수어진 팔꿈치에 핀을 넣어 조각난 뼈들을 붙이는 수술을 받았다. (-249-)
이 책에서 위로와 행복을 얻는 것을 알려 주고 있었다.때로는 자신의 삶에서, 어떤 결단을 내리는 겨우도 있고, 때로눈 우물쭈물 하는 경우도 있다. 무언가 하고 싶지만, 막상 하려고 할 때, 망설여지는 그 기분들이 누구나 있었다.자신의 선태과 결정, 여기에 덧붙여 무슨 일이 생길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가해 본다면, 나에게 소중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선별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의 직업이다. 항상 불안하고, 위축되는 가정에서, 뭔가 해 놓은 것 없이 나이만 먹는겨우가 있다. 늙어가고,노화가 되는 것, 선택할 수 없고, 결정할 수 없는 상황, 어떤 일이 막상 내 앞에 펼쳐젔을 때, 느끼는 나만의 선택과 결정에서, 자싱의 어리석음, 무능함을 벌견할 때다. 그럴 때, 나를 스스로 쥐어뜯고 싶고,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어진다. 그 순간 , 아버지처럼 위로가 되는 말을 들려준다면, 스스로 위로가 될 수 있고,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덜어질 수 있을 것이다. 삶이 찌들어 있는 때자국이 누군가에 의해서, 깨끗하게 지워지는 그 기분, 그 순간 마음이 공중부양되는 그 기분이 들 수 있다. 살아가면서, 힐링의 영혼을 느끼는 그 순간이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주어진 것에 맞춰가기 보다,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 어떤 일이 부딪쳐도,넘어지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고, 스스로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나를 지키는 요령이며,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기본이라느 걸, 저자의 삶의 소소한 에세이 속에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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