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 세계일주 단독 항해기
알랭 제르보 지음, 정진국 옮김 / 파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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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간 돌풍에 휨싸였다. 해안에 뜬 '피레크레' 는 전속력을 내면서 높은 파도를 타며 나아갔다. 작은 원주민 돛배는 폭풍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파도가 거세게 밀려들면서 끊임없이 갑판을 때렸다. 줄인 돛이 너무 팽팽해, 끌어당겨 조금 느슨하게 풀어주었다.배를 돛에 맡긴 채 키 손장이를 묶어놓고 선실로 들어갔다. 엉망이었다. 선반위의 책들은 흩어져 있었다. 움직이는 것은 죄다 뒤죽박죽이었다. 미처 차곡차곡 실을 틈이 없었던 식량과 파일 모두 엉망이었다. (_13-)


나는 거기에서 여러 차례 백인이 열대지방에서 생활하는 이상한 방식을 보았다. 과음하고, 유럽식 복장에 ,식민지 투구를 썼다.이것은 열대의 일광에 쓸데없는 엉뚱한 보호장구일 뿐이다. 그래서 건강한 사람은 드물고, 신체적으로 큰 힘을 쓰지도 못했다. 원주민의 수천년 묵은 전통에 따라 자연과 더불어 생활해야 힘차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데! (-86-)


디렉션스 섬 남쪽 5마일 초호 주변에 '홈 아일랜드' 라고 부르는 섬이 있다.이곳에 말레이 주민 500명이 살고 있었다. 도착 며칠 뒤, 나는 튜브를 타고 초호를 건너 섬을 물려받은 J.S 클루니스 로스의 영접을 받았다. 1816년 이 섬에 정착한 존 클루니스 로스 대위의 후손이다. (-131-)


해변에서 흑인 꼬마들이 발가벗은 채 모래와 섞인 탄 덩이를 주워내려고 걔속 물속으로 잠수했다. 그것을 모아 작은 자루에 담았다. 사실 상인을 제외하면, 주민들은 석탄과 이곳을 드나드는 데에 기대어 생활한다. 섬 자체에서 생산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물까지도, 모든 생필품은 더 비옥한 이웃 섬에서 가져온다. 선체도 불규칙하고 , 선구도 제대로 못 갖춘 수많은 작은 돛배가 갖가지 과일과 동물을 실어 나른다. 때로 훌륭한 범선들이 보익리도 한다. (-198-)


알랭은 1933년 4월 
일자 일기에서 포르투갈 섬들 사이의 뱃길을 빠져나오며 이런 심경을 드러냈다.

난 너무 슬펐다. 혼자 행복했고, 누가 있었다 해도 견디지 못했을 테니까. 자연과 사람들 모두가 그토록 가난했던 그 섬에 무엇이 나를 그토록 붙잡아두었을까? 그건 가난과 햇빛이 아니었을까....남아도는 것을 모두 없애버리고서, 나는 가난하게 , 해 아래에서 소박하게 살며,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고,자기 운명에 순종하며 사는 사람들의 사회를 좋아했다. 이런 사람들이 더 행복해 보였다. 문명 강대국에서 유명세 대신 치뤄야 하는 시샘이나 미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251-)


저자 알랭 제르보는 1893년에 태어나, 1941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프랑스 신화적인 국민영웅이며, 20세기 오디세우스라 부르고 있었다. 테니스 대회 우승 및 추구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알랭 제르보의 시선이 닿은 곳은 세계일주였다. 바다위 범선과 돛단배를 타며, 망망대해로 나아가는 그 길은 지금 인간이 생가하는 바다에 대한 동경과 낭만과는 현저히 멀었다. 그는 도전하였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파도를 헤치고, 먼 길을 가게 된다. 책에 나오는 폴리네시아는 지명 이름이 아닌, 오세아니아 수천 개의 섬을 통칭하는 단어였다. 세계일주, 멀고 먼 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원주민의 도움을 얻게 되는 과정에서 문명에서 비문명으로 삶을 이동시키고 있었다. 가진 것 없어도, 가난하고,빈곤해도, 언제 삶을 마감할지 모르지만, 자급자족적인 삶을 추구하는 원주민은 행복한 모습,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반면 프랑스 국민영웅이자, 문명인이었던 알랭제르보는 풍족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테니스 선수로서 명예와 인기가 있었지만,이 두가지를 빼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자연, 이 두가지 선택에서 자신은 1923년부터 시작하여, 7년간 세계일주를 거치면서, 새로운 변화의 걸음을 추구하게 된다. 멀리 가지 않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것, 제도와 법, 사회 안에 갇혀 사는 인간의 모습과 , 석탄을 주우면서,자급자족적인 삶이 더 나은 삶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편리함에 도취하거나, 중독되지 않는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삶의 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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