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식보다 지혜가 좋다
박세환 지음 / 좋은땅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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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나는 구형 S사 이어폰을 좋아한다. 벌써 몇 년 째 같은 모델만을 고집하고 있다. 음질도 괜찮지만 무엇보다 귓속이 편하다. 지금까지 다양한 이어폰을 껴 봤지만 이 모델처럼 착용감이 부드러운 것은 없었다. (-22-)


두유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빨대 꽂히는 곳은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또 절대적으로 약한 곳이다. 두유팩이야 원래 아이들을 포함해 남녀노소 다 꽂을 수 있도록 빨대 구멍이 설계 되었겠지만, 현실에서 생각해 보면 약해 보이는 사람, 즉 만만한 사람에게 주로 빨대가 꽂힌다. (-52-)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고민된다면 그건 내 일이다.'

그렇다. 회사에서 모두 하고 싶은 일들만 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하기 싫은 일도 발생할 것이며, 그때는 이왕 하는 것 열심히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98-)


수족관에 잡힌 광어처럼 언제 죽나 기다리는 삶보다는 하루 하루 꿈과 목표를 가지고 좀 더 보람차게 살아야 겠다. 그러나 우선은 내가 진정 바라는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147-)


어렸을 때는 치료할 때 이빨 아플까 봐 두려웠다면 지금은 이빨이 썩어 돈이 많이 나갈까 봐 두렵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어금니 한 개를 씌우기로 했다. 돈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와이프 j 한테 뭐라고 말해야 할까. (-193-)


부모는 어디서나 자식 생각이 먼저라고 한다. 70살 넘은 할아버지도 그 어머니한테는 철없는 아이라고 하듯이, 아무리 자식이 나이가 많아도 부모는 항상 마음에 자식을 품고 산다고 한다. (-223-)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세상 어느 무엇보다도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이런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은 열등감에서 벗어나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266-)


살아있다는 건, 생존이라는 건, 지혜를 끊임없이 갈망하고, 지혜를 배워 나가는 과정이다. 지혜는 취사선택이며, 지식은 그렇지 않다. 지식은 없어도 내 삶에 큰 문제가 나타나거나,갑자기 불편하는 경우는 없다. 반면 지혜는 그렇지 않다. 때에 따라 생존의 도구가 될 수 있고, 내 삶의 근본적인 변화로 나타날 때도 있다. 살면서 매순간 지혜를 얻지만, 내 가까운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할 때, 큰 지혜를 얻게 된다. 그래서 지혜는 항상 상화에 따라서, 경험의 조건에 따라 차별성을 띈다. 즉 나의 시련과 고통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반면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결과물이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사람에게 지혜는 언어와 몸으로 표현된다. 어떤 사람을 대할 때, 지혜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 판단할 때, 상대방의 행동과 몸에서 나타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와 조건이 만들어지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내것으로 일체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지혜는 당연한 것과 당연한 것에 대한 분별력이 생기고, 어떤 일을 할 때, 우선순위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지혜가 없을 땐 내 앞에 놓여진 공기와 사랑, 물에 대한 소중함을 미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내 소중한 가족을 다연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지혜가 없는 사람이다. 지혜는 바로 그 본질에 대해서 깨우치게 되고, 그 순간에 내 삶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게 한다. 더 나아가 시련과 고통이 내 앞에 놓여질 때,그것을 위기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고, 무료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루함을 털어내고, 나만의 지혜를 내것으로 가져올 수 있고, 순간적인 직감과 기지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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