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 글로리아 스타이넘, 삶과 사랑과 저항을 말하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서맨사 디온 베이커 그림, 노지양 옮김 / 학고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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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종과 성별 내 오래된 위계질서에서 탈출하고 있다. 여기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우리는 위험을 인지하고 서로를 돌보아야 한다.
둘째, 우리가 폭력 가정을 탈출한 여성에게 다시 돌아가라고 절대 말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아마 진정 자유로워지기 직전일 것이다. (-21-)


대부분의 문화에서 현재를 사는 능력, 불확실성을 견디는 능력, 마음을 여는 능력, 자발성, 융통성은 여성의 특질이며, 많은 남성들은 이런 능력이 부족하다. 

우리 각자가 페미니즘 운동에서 얻어갈 건 딱 한가지다 : 인간을 위한 인간애다.

성별은 무엇이 남성적이고 무엇이 여성적인지 끊임없이; 왜곡된 말을 들려준다. 개소리다. 

여성은 듣는 만큼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남성은 말하는 만큼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 (-55-)


내가 죽음의 필연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여든 살이라도 마음은 마흔 살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잃을 건 하나 없고 헛소리는 용납 안하는 
할머니로 사는 것이 얼마나 통쾌하고 즐거운지
매일 깨닫고 있다.

세상 사람들에게 자꾸
내 나이를 말하는 건 나도 내 나이를 믿기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83-)


삶의 기술이란 일어난 일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난 일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모든 논리에 어긋나는 어떤 일에 끌린다면, 가라.
우주가 당신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

한계가 발명을 이끈다. (-118-)


자, 웃음을 하나의 기준으로 사용해보자

웃으면 안 되는 장소는 가능한 멀리하자. 여기에는 필시 종교적인 장소도 포함된다. 웃음의 부재는 문제의 종교가 영적이기보다 정치적이며 ,모든 생명체의 경건함보다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신의 위계질서를 더 중시함을 보여준다.
웃음이 사라진 직장도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다.
잁에서 웃음이 터지는 정도에 따라 어느 정도의 자유가 허용되는지 알 수 있다.
웃음이 없는 사교 모임을 멀리하라. 당신이 그 안에서 마음껏 웃을 수 있다면, 당신과 맞는 장소에서 맞는 사람들과 맞는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같이 웃으면 그 즉시 유대감이 만들어진다. (-170-)


모든 사회정의 운동은 사람들이 둥그렇게 둘러 앉아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면서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일어났음을 아는 데서 시작했다. 함께 한다면 바꿀 수 있다.

세상을 보는 가장 명확한 관점은 언제나 가장 아래에서 나온다.

내가 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약간은 기여했다는 생각보다 감격적인 선물은 없다. (-199-)


페미니스트 시민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 반전, 평화, 인권, 여성, 환경,연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페미니스트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한다. 환경과 연대에 의해 , 자신의 일을 추구하면서, 여성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여성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그 인식이 모여, 마땅히 해야 하지만, 하지 않았던 것을 깨우치게 되고, 스스로 행동하게 된다. 변화의 씨앗을 타인이 아닌 나부터 시작할 수 있다. 민듬이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걸, 글로리아 스타이넘 스스로 보여주고 있었다. 의도치 않게 세상이 만든 법칙과 규칙에 벗어난다 하더라도, 그것이 타협하지 않는 것, 나와 뜻이 맞는 사람들이 서로 연대하면서,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당장 할 것, 세상을 보는 명확한 관점을 제시할 때, 사람은 각자 모일 수 있고, 그 모여듬이 나를 바꾸고, 변화를 끌어당기게 된다. 즉 남들이 바꾸지 않으면 내가 바꾸면 된다. 내가 바뀌면, 그 바뀐 내 모습을 보고, 누군가 따라할 것이다. 세상이 규정한 남자다움, 여자다움에 대해서 스스로 벗어날 것, 현재의 나이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편견과 틀에서 벗어나기, 그 변화가 나를 변화시키고, 내 주변을 바꿔 놓는다. 이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은 나를 알아가고,나의 문제를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불공평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말하지 않는 여성, 말을 늘어놓고, 경청하지 않는 남성이 만든 세상에 대한 거부와 저항,그것이 나를 바꾸고, 타인을 바꾸고,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나이의 틀에 벗어나, 세상이 규정한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는 이가 세상과 나를 바꿔 놓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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