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섹스/라이프 1
BB 이스턴 지음, 김진아 옮김 / 파피펍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중학교 때부터 짝사랑한 랜스 하이타워와는 번번이 엇갈렸지만, 아직 포기 안 했어. 열다섯 먹도록 가슴이라 부를 만한 게 없는 내 몸매에 좌절하지도 않았고.올해야말로 랜스 하이타워가 전교생이 다 보는 앞에서 나한테 응답할거야. (-14-)


나이트가 싱긋 웃고 있었다. 또렷한 이목구비에 주근깨가 살짝 보니는 게 귀여웠다. 한 번도 얘가 귀엽게 느껴진 적이 없었는데 토니가 준 그 약이 뭔지 모르겠지만 초강력인 것만은 분명했다.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몸을 바로 하며 물었다. (-225-)


왜 굳이 사람들한테 나쁜 인상을 주려고 하지? 사람들이 자기를 보면 겁을 먹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건가? 자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자기는 남들한테 배척당해도 싸다고 생각해서? (-459-)


비비에게

이게 진짜인지 현실인지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

너는 모든 게 너무 빨리 일어났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널 옛날부터 사랑했던 것 같아. 미술실 뒤편 내자리 위에 네 그림이 걸려있었어. 색감이 아주 화려한 그림이었지. 네가 그린 그림에는 해와 달에도 웃는 얼굴이 그려져 있었어. 나는 내가 사는 세상이 아니라 너의 그 행복한 작은 세상에서 살고 싶었어. (-687-)


사흘간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학교에는 엄마가 연락해서 내가 아프다고 했고. 피어원에는 내가 전화해서 똑같은 변명을 댔다. 엄밀히 따지면 거짓말은 아니었다. 정말로 아팠으니까. 나는 아프고 지쳤다. 

사흘 내내 거의 방에 틀어박혀 담배를 피우고, 시를 쓰고 , 내 인생에서 로널드 맥나이트라는 애가 존재했다는 증거를 부수고 숨겨 버렸다. (-919-)


할리가 결국 참고 있던 웃음을 터트렸다. 나직하고 거친 웃음소리에 괘히 내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거의 맞췄어. 사실 방금 유압장치를 달고 있었거든."

그러면서 할리가 기름때 묻은 손가락을 들어서 내 머리 위의 섹시한 블랙 무광 머스탱을 가리켰다. (본문)


소설의 주인공은 BB비비다. 열다섯, 가슴 밋밋한 평범한 소녀의 모습은 발칙하기 그지 않는 존재를 나타내고 있으며, 또다른 주인공 나이트가 나오고 있는 19금 로맨틱한 소설이며, 우리의 본성을 자극 시키고 있는 성적 판타지 소설이기도 하다. 비비와 나이트의 로맨틱한 관계,어느 남자들처럼 ㅁ몸을 만들고,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나이트는 뭇 여성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나이트 옆에는 비비가 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이 소설이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나이트에게 남자다움,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에 대해서 꼽씹어보게 된다. 삶에 있어서,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면서, 족쇄처럼 살아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다만 내 삶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는 그런 소설이다. 소설 속 주인공 BB 처럼 살아가기, 보고,듣고,느끼고, 받아들이는 오감에 충실한 인간의 본성적인 메시지,그 메시지가 우리 삶을 달콤하게 하고 있으며, 살아가는 또다른 이유였다. 즉 주어진 대로 살아가되 ,내 앞에 놓여진 것을 거부하지 않는 것, 가리지 않으면서 웃고 즐기며 살아가면서, 유머를 내 삶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것,외모에 신경 쓰고, 몸매에 신경쓰는 것 그 하나 하나가 어떤 삶의 기준이 되는지 알 수 있었고, 소설이 가지고 있는 발칙함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주는 소설, BB이스턴의 스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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