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으로 견딘다는 것 - 사업과 사람을 지키는 사장의 내공
최송목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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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들은 모두 한결같이 악전고투 중이다. 그주에는 숨만 겨우 붙어 있는 이도 있고, 발버둥 치는 이도 있고,이미 사장이라는 무대에서 사라진 이도 있다.요즘 대부분의 사장들에게 지금 사회 도처에 울려 퍼지고 있는 정의, 투명성, 사회적 책임, 기부, 착한 기업 등 각종 멋진 슬로건들은 남의 집 잔칫상에 불과하다. 쏟아지는 장대비 앞에서는 비를 막아줄 우산과 장화가 필요할 뿐, 나를 돋보이게 하는 화장품과 액세서리는 어울리지 않는다. (-17-)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변화는 한순간에 오지 않는다. 나 자신을 착랍게 바라보는 사고의 확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잘못 변화해도 추락한다. 자기 것으로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변화는 오히려 작가의 생명을 단축한다.그걸 경계하라."(-72-)


지금 우리는 '선택적 충성 시대'에 살고 있다.왕권 시대에서는 성공하기 위한 선택이 단순했다. 왕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순응하는 것이다. 입시양명의 방법이 호랑이 등에 올라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지금은 공무원,공기업은 물론 대기업, 중소기업, 프리랜서, 해외 글로벌 기업 등 개인의 능력이나 취향에 따라 선택지가 넓어졌다. 이제는 일방적인 충성심 강요와 제한적인 선택 환경에서 상당히 멀리 벗어나 있다. (-113-)


사실 사장 입장에서는 특정 인물을 전적으로 믿고 의존하는 것만큼 편한 것도 없다.그러나 사장의 전적인 신뢰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대체로 성격이 좋고 착한 사장일수록 직원에게 휘둘릴 확률이 높은데 , 이때 사장이 업무 지식까지 부족하면 회사는 직원의 놀이터가 되고 만다. 이런 직원은 믿음을 담보로 자신의 영향력을 최대한 높인다.(-174-)


사업 과정에서 실패롸 추락은 반드시 존재한다. 어쩔 수 없이 추락의 길에 들어섰다면 침착하게 착률하겠다는 마음을 가져라. 추락도 착륙의 일부분이다. 다만 갑작스럽고 좀 어려운 착륙일 뿐이다. (-236-)


얼마전 사회적 기업 창업에 대한 아카데미를 들은 적 있다.실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주체인 사장의 기업 경영방식에 대한 경험과 다양한 에피소드,질의가 진행되었고,사회적 기업의 특징과 조건, 상황에 대해서 배운 바 있다. 그리고 결국 깨달은 건 사장이 되는 것을 섯불리 시작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즉 사회적 기업의 취지에 맞게 사업을 하더라도, 같이 일하는 직원을 스스로 자를 수 없기 때문에, 법적인 효력, 노동청과 세무 관련 지식은 필수이다.더군다나 기업 안에 어떤 사고가 발생할 때, 기업 전체가 무너지는 걸 각오해야 한다. 갑이 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을이 될 수 있는 직책이 사장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사장으로 견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장에게 견딤은 사업을 잘하는 것 이상으로 ,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소규모의 법인체를 만든다 하더라도 말이다.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고,일을 할 수 있을 때, 사업은 잘 운영될 수 있고, 고통의 파고를 넘을 수 있다.아플수록 단단해지는 사장이 되는 기본 자세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책 속의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대목은 놓치지 않아야 한다. 


외로움 ,고뇌,흔들림, 사장에게 매순간 놓여지게 된다.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면 직원은 월급을 받아가도 사장은 월급을 받지 못한다.쌔빠지게 일해도, 상황이 최악에 다다르면, 사장은 최소의 임금조차 받지 못할 때가 있다.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폐업의 갈림길에서 흔들리고 있는 사장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최근 들었던 사회적 아카데미에서 같이 공부했던 어떤 분의 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 계약서 하나 잘못 써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 사장의 갑질은 언론에서 크게 문제시 하지만, 직원의 갑질은 언론이 문제삼지 않는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즉 이 대목에서 소름끼치는 것, 일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줘야 하는 사장은 그 순간을 견뎌야 하며, 스스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상당히 무섭고 조심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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