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농구에 미치는 이유
진 루엔 양 지음, 조영학 옮김, 양희연 감수 / 우리학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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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가 한국 농구의 최전성기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아마추어 농구, 대학 농규에서 연고전의 치열함, 허동택(허재-강동희-김유택) 혹은 허동만(허재-강동희-김영만) 으로 연결되는 한국 농구는 지금처럼 용병이 없었던 그 시대의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서장훈이 이끌었던 연세대학교의 활약, 현주엽의 고대는 서로 치열한 라이벌전이었고, 두 선수를 각 대학의 중요한 선수로 손꼽았다.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단의 현란한 슛 동작은 공중전에서, 그 누구도 당할 수 없을 정도의 막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마이클 조던의 농구를 보기 위해서, 그의 한정판 농구화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었다. 물론 NBA에서 활약한 중국 선수가 있었으니, 이 책에도 등장하는 왕즈즈와 야오밍이다. 야오밍은 큰 키를 바탕으로 NBA 선수들과 힘겨루기에 있어서 밀리지 않았다. 그것이 우리가 농구에 미치게 되는 또다른 이유다.


이 책을 보면, 루 코치가 선수였던 시절과 이후의 코치로서의 모습이 교차되고 있다.루 선수는 비숍 오다우드 드래건스 소속이었다. 선수로서 루 코치는 주 챔피언십에서 , 경기장에서 다 이긴 경기를 놓치는 최악의 순간과 마주하게 된다. 그건 한 경기가 모든 걸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경기라는 걸, 농구 매니아라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소위 골대 위에 농구공이 내 손에서 벗어날 때, 골망을 누군가가 건드리면 안되는 기본규칙조차 놓쳐버리는 어이없는 실수가 농구 경기 패착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1점 차이로 경기결과가 좌우되는 농구 경기에서, 하나의 결정적인 실수가 경기 승패를 결정할 때가 있다.루 선수가 루 코치로 바뀌면서 ,그가 몸담고 있는 고등학교가 최전성기가 될 수 있었던 건,그의 뼈아픈 과거의 경험에 있었다. 즉 경기에서 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지는 것도 경기의 흐름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어떻게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졌는지 알아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깨닫게 되는 중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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