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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철학하는 여자, 소크라테스만 철학입니까
황미옥 지음 / 더로드 / 2021년 7월
평점 :
나는 엄마, 작가, 아내, 경찰 4가지의 삶을 살고 있다. 엄마로서 잘하고 있는 걸까? 우리 아이들은 행복한가? 한 통의 편지가 떠올랐다. 지식 아카데미에서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을 함께 공부하는 허소미 대표가 써준 편지였다. 편지를 책방 보드에 붙여두였가. 살면서 잊힐까 봐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였다. 편지에는 아이가 클 때까지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보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라고 적혀 있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일침이었다. (-29-)
남편에게 속에 있는 말을 다 할 수 있는 친구가 몇 명이나 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남편은 없다고 했다. 굳이 찾자면 나라고 했다.각자 다른 환경에서 평생을 살아왔지만 십 년 동안 같이 살면서 눈빛과 말투만 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린다. 만약 집에 복숭아가 남아서 남편이 '복숭아 먹을래?'라고 물을 때 "어쩌지? 먹어야 하나?"라고 곰니되는 답을 하면 남편은 복숭아를 갂아서 준다. 거절하지 않는 이상 먹겠다는 것임을 십 년동안 살면서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73-)
간절함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내 안에는 항상 간절함이 있었다. 둘째 낳고 점점 시간이 부족해서 하고 싶은 것을 못 해 허덕이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가슴 안에 있는 간절함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 무언가 미치도록 하고 싶은 마음의 욕구, 그것이 간절함이 아닐까? 시간은 많은데 실천하지 않는 사람과 시간은 없는데 실천하고 싶은 사람 중에 어느 삶이 나을까? 전자는 10대의 내 모습이고 , 후자는 삼십 대 중반인 지금의 나의 모습이다. 10대와 30대. 단 한가지 차이점은 간절함뿐이다. (-161-)
돈 버는 이유
먹고 마시고 즐기고 싶을때
먹고 마시고 즐기고 싶을때
머고 마시고 즐길 수 있기 위해
부자가 되고자 한다.
주변에 아름다운 것들을 두고.
멀리 떨어진 곳에 가보고,
마음을 살찌우고, 지성을 계발하고,
인간을 사랑하고 친절을 베풀어
세상이 진실에 눈뜨는데
기여하기 위해 부자가 되고자 한다. (-200-)
살아가면서, 두가지 목표를 세운다. 하나는 부자가 되는 것, 또다른 하나는 후회하지 않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수많은 선택과 결정, 판단의 갈림길에서, 그 선택의 기준이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설득이 되지 않을까 다시금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나의 삶, 너의 삶이 서로 중첩되는 가운데, 내 삶에 있어서 오롯히 나를 위로 하는 것은 나의 선택과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실한 그 순간이다. 이 책을 읽고 ,이민 1.5 세대인 저자가 부산지방경찰청 112 종합 상황실에 근무하면서, 아내, 엄마, 작가, 경찰, 네가지 일을 도맡아 하면서 느끼고자 하였던 그 무언가는 자기 실현에 있었을 것이다. 부부 경찰관 신분이었던 두 사람, 아이를 늦게 가지고 , 첫째 예빈이, 둘째는 예설이였다. 아내의 역할을 잊지 않으면서, 매일매일 철학을 가까이 했던 것은 스스로 주어진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좋은 구절, 좋은 명언들은 피가 되고 살이 되기 위해, 항상 어딘가에 붙여놓고 명심하게 된다. 그것이 나의 삶이자, 타인에게 선물해 줄 수 있는 삶이며, 두 아이를 위해, 엄마로서 황미옥 자가가 할 수 있었던 그 무언가였다. 그리고 누군가 알아주지 않도라도, 내가 스스로 인정한다면, 살아갈 이유로서 충족하였고, 살아갈 이유 또한 충족되는 것이다.내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것, 직업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철학의 가치를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