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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해록 - 조선 선비 최부와 떠나는 뜻밖의 중국 여행 ㅣ 처음 만나는 고전
강창훈 지음, 허현경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0년 7월
평점 :
최부가 제주에 간 건 그해 9월 17일이야.'제주 3읍 추쇄경차관'이라는 관직에 임명되거든.'추쇄경차관'은 한마디로 범죄자를 잡는 관리를 말해. 제주는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이라서 범죄자들이 도망ㅊ쳐 숨기가 좋았어. 그래서 성종이 최부에게 범죄자 잡는 임무를 맡긴거지. (-13-)
저는 허상리의 말대로 군인들에게 닻을 올리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닻줄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해안에 배를 대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노를 저었지만 , 북풍이 너무 거세서 먼바다로 점점 떠밀려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배가 사나운 풍랑에 흔들려 가는 방향조차 종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18-)
제가 발이 퉁퉁 부어 더는 걸을수 없었는데도, 마을사람들은 양쪽에서 제 팔짱을 낀 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계속 앞으로 갔습니다.(중략) 몽둥이를 휘둘려 우리를 마구 때리는 등 횡포가 심했습니다. 오산이 제 말안장을 짊어지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오산을 때리고는 빼앗았습니다.저희는 가는 내내 매질을 당했고, 넘어지고 울부짖으며 끌려가야 했습니다. (-50-)
우리나라 사람 중에 제주를 왕래하다가 바람을 만나 행방불명 된 자가 수없이 많은데 ,살아 돌아온 자는 열에 한 명, 백에 한 명 뿐입니다. 오지 못한 자들이 모두 바다에서 죽었겠습니까? 표류하여 중국에 도착했다가 왜적으로 몰려 죽은 자도 꽤 있었을 것입니다. (중략) 제주에 통사 1명을 두어 사신과 왕래할 때 항상 수행하게 해서, 만약을 대비해야 합니다. (-111-)
헨드릭 하멜의 <하멜 표류기>가 있다.그리고 박지원의 <열하일기>도 있다.이 두 권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관리가 쓴 중국에 대한 이야기, 최부의 <표해록>도 있었다. 이 책은 최부가 쓴 <표해록>을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이며, 최부의 중국ㄹ 명나라로의 표류 과정들을 면밀하게 들여다 보게 된다.조선 성종 임금이었던 1488년 윤 1월 3일부터, 6월 4일 압록강을 건너 조선으로 넘어오기까지,그의 삶은 죽음과 삶에서 사투하였고, 파란만장하였다. 제주도에 범죄자를 잡기 위헤 '추쇄경차관'이 되었던 최부는 원하는 목적지가 아닌 중국 본토에 다다르고 말았다. 최부를 왜놈으로 알았던 중국 명나라 관리들은 최부를 보자마자 체포하였고,감금과 고문을 일삼게 된다. 그리고 그가 조선의 관리라는 것을 입증하기까지 생사와 씨름하게 된다.
구사일생으로 그는 살아남았다.그리고 표류 이후, 명나라 관리에게 자신들에 했던 행위들에 대해 누설하지 말기를 최부에게 요구한다. 죽을 뻔한 순간에 후추를 요구하는 명나라 관리의 실체는 실제로는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그리고 최부는 지금의 대만에 가까운 곳 해문위 도저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고, 조선관리로서, 영파,. 항주, 소주, 양주, 희안, 제령, 덕주, 천진, 북경을 거쳐 산해관, 광령위,요동을 거쳐 의주에 도착할 수 있었다.이처럼 긴 중궁의 여정들은 죽음에서 살아남았던 최부가 조선관리로서, 지나가는 곳마다 기록을 했기 때문이다.처음 표류할 때부터, 북경을 지나갈 때까지 세세하게 기록하였던 그 흔적들이 중국 땅에서 의주로 엄어와 성종 임금 앞에서 보고서를 올리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지금 우리 앞에 600년전 조선의 모습을 세세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