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 일상의 단어들에 숨은 의미 그리고 위안과 격려
데이비드 화이트 지음, 이상원 옮김 / 로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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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으면서 침묵을 받아들이려면, 전부 털어 놓는 식의 말하기를 멈춰야 한다. 혼자 있음은 항상 미숙함과 취약함을, 두려운 단순함을 ,인정하지 않음과 알지 못함을 깨닫게 해준다. 또한 침묵의 거울에 우리를 비춰보는 과정에서, 그동안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었던 자신 외의 다른 동반자를 찾고픈 바람을 불러온다. (-13-)


떠나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순간 비탄이 시작된다. 다시 말해 매일매일 색이 입혀지고 차지하는 자리가 커진다. 비탄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가장 평범한 사람이라도 거치게 되는 경로다. 비탄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인생의 과업, 새로운 악기 연습, 더 관대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련은 시도 등에서 성실성을 드러내는 지표다. 비탄은 사랑과 애정의 아름답지만 무력한 측면이고 보살핌의 핵심이자 상징이다., 비탄은 나름의 지속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왔다가 가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인내를 요구한다. (-93-)


크게 보았을 때 외로움은 특권이다. 지성과 판단력으로 능력을 증폭하여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존재는 다른 어떤 피조물도 아닌 인간 뿐이다. 동물도 본능적으로 외로움을 느끼고 동족의 다른 개체에 자연스럽게 끌린다. 하지만 놓치고 있을지 모르는 특정한 삶을 규명하고 상상하고 부를 줄 아는 존재는 인간만이 유일하다. (-117-)


성숙한 후에나 우리는 깨닫기 시작한다. 그 어떤 생각과 정체성의 성재를 쌓아 올려 자랑스럽게 내보일지라도, 재아무리 멋진 기념비를 세워 후세에 남기고자 할지라도 결국 우리가 어떤 시선을 받게 되고 우리 기억이 어떻게 공유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이탈리아를 직접 찾아가게 되든 아니든, 성숙한 시선을 갖출만큼 오래 살고 나면 누구든 죽기 전에 분명 로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163-)


인간은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사이의 경계선이다. 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알지 못하는 부분을 아는 부분으로 바꾸는 행동은 알지 못하는 부분이 그만큼 흘러 들어와 경계가 재설정되도록 한는 것. 개인 삶에서 아직 미지의 지평으로 남아 있는 저 먼 곳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170-)


취소는 앞으로 나아가서 제대로 해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일 수 있다. 아름답게 자유를 찾는 이 자비로운 기법은 끊임없는 행동과 참여가 강조되는 요즘 시대에 평가 절하되고 있다. 우리가 매달리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가장 고결한 목표라 해도 중심적인 대화가 상실되고 애초에 아주 간단했던 것이 복잡한 바깥쪽에서만 분주한 꼴이 되기 일쑤다. (-198-)


혼자 ALONE , 야망 AMBITION , 분노 ANGER , 아름다움 BEAUTY , 시작하기 BEGINNING , 속박 BESIEGED , 근접 CLOSE , 고백 CONFESSION , 용기 COURAGE , 위기 CRISIS , 거부 DENIAL , 절망 DESPAIR , 운명 DESTINY ,실망 DISAPPOINTMENT , 용서 FORGIVENESS , 우정 FRIENDSHIP , 천재성 GENIUS , 내어 주기 GIVING , 감사 GRATITUDE , 토대 GROUND , 사로잡힘 HAUNTED , 비탄 HEARTBREAK , 도움 HELP , 숨기 HIDING , 정직함 HONESTY . 이스탄불 ISTANBUL , 기쁨 JOY , 외로움 LONELINESS , 갈망 LONGING , 성숙함 MATURITY , 기억 MEMORY , 이름 붙이기 NAMING , 향수 NOSTALGIA ,고통 PAIN ,평행 PARALLELS , 순례자 PILGRIM , 미루기 PROCRASTINATION ,후회 REGRET , 휴식 REST , 단단함 ROBUSTNESS , 로마 ROME , 도망치기 RUN AWAY , 자기 이해 SELF-KNOWLEDGE , 그림자 SHADOW , 수줍음 SHYNESS , 침묵 SILENCE , 위안 SOLACE 183 48. 터치 TOUCH , 무조건 UNCONDITIONAL , 짝사랑 UNREQUITED , 취약성 VULNERABILITY ,취소 WITHDRAWAL


책에 나오는 목차 52개이다. 우리가 만든 언어이며,개념들이다. 그리고 52가지를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 밖에 없다. 피할 수 없고, 결정할 수 없고, 선별할 수 없으며,고를 수 없다. 다만 고를 수 있는 것은 나의 생각과 사유의 전환이다. 불행을 의미하는 단어를 불행이 아니라고 나를 이해할 수 있을 때, 나는 그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어떤 운명적인 어떤 사건이 발생할 때,그것에 천착하지 않고,나를 보호할 수 있고, 견딜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즉 생각하고 싶은 대로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이 책을 또다른 깨달음을 얻게 된다. 오늘과 다른 내일,내일과 다른 모레, 그것이 하나하나 모여서 , 내 삶은 달라질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즉 이 단어 하나하나에 불행의 씨앗을 뿌린다면, 내 삶은 불행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반면 그것이 나에게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생각한다면, 나는 충분히 내가 의도한 삶으로 바뀔 수 있고, 나의 운명도 바뀔 수 있다. 설령 가까운 사람이 세사을 떠나 비탄할 수 있는 그 순간에, 분노할 수 있는 그 순간을 잘 이용하고, 잘 습득하면서, 잘 사용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나를 바꾸고, 내 삶을 바꿔 나갈 수 있고,나의 만지막 그 순간을 행복한 순간으로 맞이할 수 있다. 그게 이 책에서 얻고자 하는 삶의 위로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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