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데 나는 일상엣서도 길을 종종 잃는다. 일부러 잃어버린다, 라고 말하며 멋져 보이고 싶지만 실은 심각한 길치에 지도치에 방향치다. 분명 지도어플을 보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점점 내 위치가 목적지의 방향에서 멀어지는 마법을 경험한다.그런데고 처음 가보는 공간을 발견하는 기쁨을 좋아해 대부분 새로운 곳으로 찾아가는 탓에 자주 길을 잃는다. (-28-)


막상 어른이 된 것 같은데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다 하려니 책임감과 현실이 발목을 잡고, 아이스크림과 초콜릿과 떡볶이를 마음껏 먹으려니 건가이 허락해주지 않아 되레 건강한 자연식을 찾아 먹는다. 마음껏 늦잠을 자고 싶은데 잘 수 있는 여유가 별로 없다. (-71-)


깊은 감정의 굴에 숨고 싶다. 사람들 틈에서 웃고 있는 내가.어느 순간 진짜 모습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이유 모를 우울감으로 마음이 괴롭다. 글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며 감정은 더 예민해졌고 우울증은 감기처럼 찾아온다. 우울이나 무력이 찾아올 때면 나의 마음을 살뜰하게 보살펴주어야 할 때임을 인지하고 ,의식적으로 날를 기쁘게 하는 행동을 하면서 마음을 살핀다. (-115-)


성공은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오는 게 아니라, 매일 같은 노력과 일상을 반복할 때 어쩌다 한 번 얻어걸리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 건, 실패에도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실패가 아니라고 느낄 무렵이었다. 자주 넘어지다 보면 다칠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착지 능력이 생긴다. (-195-)


작은 방에 들어찬 옷과 짐을 한 달 내내 버리고, 나누고 팔고, 정리하고 나서야 1200자 책상이 들어갈 자리가 생겼다. 옷과의 거리는 한 볌이지만 그래도 내 공간을 얻었다. 또다시 한달간 신중히 책상을 고랐다. 책상과 스탠드와 의자가 완성되던 그날, 모두 잠든 시간에 와인 한 잔을 들고 작은 방에 들어갔다. 음악을 틀고 멍하니 있다 글을 몇 자 써 내려간다. (-201-)


가끔 그럴 때가 있다.아이에서 어른이 된 내가, 다시 어른에서 아이로 돌아가고 싶은 그때이다. 살아가다 보면, 이유없이 두려움에 나를 몰아세우고, 나의 머리를 쥐뜯는 후회를 할 때가 있다. 후회하고, 걱정하고, 불안한 자아와 마주한다. 내 잘못이라서 후회하고, 내 잘못이 아니지만 억울해서 후회한다. 멋있는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정작 어른이라는 것은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나온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작가 윤정은 ,그녀는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를 통해 자신을 위로하고, 독자를 위로하고 있다.서로를 위로하지 않는 현대인들이 도시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세상 속에 내몰리다 보니,우리는 그 위로라는 것이 고마울 때가 있다.상투적인 고마움과 감사함,그것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내 삶을 따스하게 한다. 살아갈 이유가 전혀 없는 그 순간에도,다시 일어서서 살아갈 이유를 찾게 되는 이유는 타인에 의한 위로의 치유의 말에서 시작된다.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선물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나를 인정하고,나를 용서하고, 나의 부족한 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나를 위로하게 되고, 내 삶을 인정하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때가 있다.그래서 이 책이 따스하게 느껴졌으며, 나와 같은 감정과 감각을 가진 이가 지구 상에, 대한민국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있다. 누가 나에게 선물하지 않아도,내가 나에게 건네는 선물 ,그것이 진정한 선물이며, 내가 나를 위로하는 소중함이다. 나에게 필요하고, 나를 위해서 살아간다면, 나의 삶은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고,나의 열등감 ,나의 결핍,나의 시기와 질투를 나 스스로 인정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