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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제로 ㅣ 철도 네트워크 제국 3
필립 리브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7월
평점 :
천년전 ,은하계의 모든 인간들이 '옛날 지구'라고 불리는 작은 행성에 빽빽이 모여 살던 시절에 가디언들은 은하계를 연결하는 철도 시스템인 웹월드를 발견했다. 그리고 레일창조자라는 이름의 어마어마한 정보집합체와 접촉했다. 레일 창조자는철도를 만드느라 바빴고, 그 힘을 두려워한 가디언들은 레일 창조자들을 죽여 버렸다. 그런 다음 자신들의 힘이 미치는 지역을 나머지 웹 월드와 차단해 버리고, 인간들이 철도 네트워크를 가디언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믿게 만들었다. 그들은 젠 스탈링과 모토릭 노바가 레일 창조자의 세계들 중 하나를 우연히 발견할 때까지 계속해서 에일 창조자의 존제를 비밀로 감췄다.
KF-50.34.5817/3.48.1485.노바와 만나기로 한 장소였다.
그러니까 그건 정말로 노바가 보낸 메시지였다. (-108-)
"상상해 봐. 젠 .만약에 자신이 죽어 간다는 것을 깨달은 레일 창조자가 자신의 백업 복제본을 전송했다면? 그것도 수천개를 말이야.여러 허브들 중 하나에서 ,누구라도 수신되길 바라면서 우주 전체로 보낸 거야.그리고 그 복제본들 중 하나가 철도 네트워크 제국 데이터의 바다로 들어가게 된 거지. 데이터의 바다 깊고 깊은 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다가, 아주 오랜 세우러이 흘러서 우연히 한 인간의 몸에 다운로드된 거야.복제 배아가 레일 창조자의 인격이 두뇌에 각인된 인간 아이로 성장한 거지."(-178-)
"보후 마나가 정말로 죽은 사람들의 디지털 영혼을 여기에 데려다 놨어요? 코비 첸 털시도 여기 있어요? 레이디 수프라는요? 안바 말릭도 있어요?" (-233-)
모르돈트 90 은 유령 늑대의 무기 시스템을 해킹해서 붉은 장비를 공격해 폭파시켜 버릴까, 라느 생각도 잠시했다. 하지만 새로운 게이트에게 노래를 불러 주겠다는 붉은 장미의 말을 듣자 마자 폭파시키는 건 옳지 않은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돈트 90은 호기심이 생겼다. 기다리는 게 더 나을 것 이다. 유령 늑대의 인공지능 깊숙한 곳에 숨어서 지켜보는 게 나을 것이다. (-340-)
"너는 레일 창조자의 인격이 데이터의 바다에서 새어 나와 드라비드 레이븐이라는 소년 안에 각인되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인격이 손상되어서 아무 것도 못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지 않을까? 그래서 데이터의 바다 깊은 곳에 띄지 않게 숨어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러다 수세기가 지난 뒤에 네트워크 제국의 진실을 파헤치던 나에게 우연히 발견된 거지. 그런데 나는 웜을 만들고 새로운 게이트를 여는 데 정신이 팔려서, 바보처럼 내가 발견한 게 뭔지 깨닫지도 못했던 거야." (-367-)
소설 <철도 네트워크 제국 3편>은 우리의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주 성간 여행이 가능한 철도 네트워크가 있고, 게이트를 통해 여행이 가능한 시대,그 안에서 레일창조자의 존재에 대해서 물어보고 있었다. 이 SF소설에서 주인공의 활약보다,이 소설이 함축하고 있는 그 본질에 대해서 생가한다면, 지금 우리의 과학 저변에 깔려 있는 양자기술이 고도화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 봂 수 있었고,그것이 어떻게 이용되고,악용되는지 상상하게 된다.물론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내가 이세상에 사라지는 ,그 이후에 일어날 미래의 모습이다.
인공지능은 한계가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의식과 자각이 인공지능에게는 없다. 학습된 의식과 자각으로 이뤄져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것처럼 의식을 디지털로 바꿀 수 있고, 복제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될까, 디지털 영혼의 무한 복제가 나오게 된다.그건 어떤 하나의 존재에 하나의 의식을 가진 지금과 큰 차이를 보이게 되며, 하나의 존재에 200개 이상의 의식을 짚어넣을 수 있다. 소위 어떤 의식을 열수 있고, 닫을 수 있고, 통제가 가능한 미래가 열린다는 것이다. 그건 우리가 인공지능 로봇에 사람의 의식을 짚어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예측한 범주를 넘어설 수 있고, 강력한 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상황에 따라서, 나에게 필요한 의식을 꺼내 쓸 수 있다. 그게 만약 누군가에 의해 해킹이 된다면, 그 존재는 우리에게 유용한 도구가 아닌 파괴적인 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소설에서 젠과 노바가 서로 만나서,무언가 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내가 생각한 그 상상력이 철도 네트워크 제국에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 자체에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