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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안티 투오마이넨 지음, 전행선 옮김 / 리프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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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몸에서 가장 중요한 내부 장기인 신장, 간, 췌장이 극도로 손상되었습니다. 환자분의 설명을 고려해보면, 중추신경계도 심각하게 손상된 것 같아요. 또한, 어느 정도 뇌손상도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 모든 게 소변 샘플이 알려준 중독의 직접적인 결과입니다. 독성 수준, 즉 체네에 축적된 독소의 양은 하마도 쓰러트릴 정도입니다. 환자분이 지금 제 앞에 앉아 있고 심지어 여전히 일도 한다는 사실은, 제 추측으로는 중독이 상당히 장기간에 걸쳐서 독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는 방싱으로 서서히 진행됐음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간에, 환자분은 그 독에 익숙해진 겁니다."(-11-)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인가? 어떻게 살아왔어야 하는가? 만약 삶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만약 일주일이 남았다면? 한 달이 남았다면? (-49-)
1. 회사
-노르딕 포레스트 델리커테스 엑스포트 ltd
-타이나 (품질 및 시식 책임자, 수석 레시피 디자이너)
-페트리 (기계{ 및 납품 책임자)
-올리 (포장,보존, 냉동)
-라이모(구매관리자)
-수비(시간제 사무 보조원)
-나(ceo)
2.집 :파팔란사리
-타이나(아내)
-베이코(정원에 사는 고슴도치) (-58-)
페트리는 약 20미터마다 어깨너머로 힐끗 돌아본다. 오른쪽으로 빽빽하던 나무들이 점차 듬성듬성해진다. 우리는 땅이 사라졌다가 다시 저 멀리서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나아간다.그곳이 개울이 시작되는 곳이다. 거의 물가로 내려간 다음 옆으로 돌아 개울이 흐르느 방향으로 따라간다. 중요한 건 아무도 위쪽 길에서 우리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168-)
"이것은 우리가 암 환자에게서 흔히 보는 상태와 매우 유사합니다. 치료 과정을 통해, 때로 불특정한 기간 동안 특정 독소가 단순히 휴먼 상태에 도달하는 거죠." (-261-)
페트리가 밖으로 나와 미니버스로 돌아가서 시동을 건다. 탗이나가 나타난다.그녀는 방수 코어텍스와 튼튼한 워킹 부츠로 옷을 바꿔 입었다. 페트리가 버스 문을 열자 타이나가 안으로 올라타고 문이 닫힌다. 타이나가 미친듯이 사방으로 손을 흔들어대기 시작한다. (-331-)
소설 <사장님,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의 주인공은 야코 미카엘 카우니스마 사장이다. 송이버섯 사업을 크게 하는 야코 사장은 ceo의 특성상 송이버섯을 맛볼 수 밖에 없다. 가족 집약적인 회사의 CEO이며, 버섯의 품질을 결정하고, 그것은 사업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코 사장은 소이버섯을 즐겨먹다가 송이 버섯에 중독되고 만다. 장이 망가지고, 장기가 손상된 것은 소이 버섯의 독소에 중독되어서다. 아내 타이나와 함께 일하는 사업의 특성상, 야코 사장은 일주일 안에 반드시 죽는다는 의사의 시한부 파정을 받게 되는데, 그로인해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망가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야코 사장은 가지고 있었다.
반며 야코 사장의 아내 타이나는 매력있는 여성이었다. 남편의 미극에 아랑곳 하지 않고, 혼자의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회사 노르딕 포레스트 델리커테스 엑스포트 LTD 의 직원과 바람을 피우고 ,불륜을 저지를 정도였다. 얄미울 정도로 맬쳑있는 여자, 타이나는 그렇게 자신만의 삶을 살아갔다. 그런 걸 남편이 알게 되었으니, 남편의 시선으로 보자면,야코 사장은 상당히 멘탈이 강한 남자임에 틀림없다. 아내의 불륜,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있는 야코 사장은 현실을 객관적이면서,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 하였던가,자신이 죽은 이후에도 회사가 정상화되고, 사업이 중단되지 않기를 원하는 일중독자 야코 사장의 사업 수완과, 불륜을 끝까지 쫒아가는 야코 사장의 양면적인 모습, 두가지 모습을 지켜 본다면, 이 소설이 새드 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날 거라는 걸 상상하게 되고, 부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사뭇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모처럼 북유럽 핀란드 문학의 유쾌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얻게 되는 소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