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과 21세기 - 영실평원의 독사들
김상태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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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고조선을 안다.그러나 그것은 영실평원 한가운데 저 멀리 왕관처럼 솟아 있는 백록담 정상과 같다. 누구에게나 개방된 것처럼 보이는 고조선은 그 주변에 독사들이 엎드린 위장한, 가짜 평원의 한가운데 서 있는 봉우리와 같다. 그곳은 아무나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5-)


그곳은 눈으로는 천상의 평원처럼 푸르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땅이지만 사막이나 늪지 이상의 ,지나갈 수 없는 불모의 고통의 땅이다. 낫과 괭이를 들고, 목숨을 걸고 한 걸음씩 가시 잡목을 헤치며 가겠다고 작정하지 않는 한, 그 평원은 1킬로미터도 못 가서 오도 가도 못한 채, 찍어지고 긁힌 상처투성이로 굶어 죽어야 하는 곳이다. (-29-)


리지린은 이 과정에서 고조선사를 새로운 궤도 위에 올려놓은 대표적인 학자이다. 그는 `1962년 고조선 연구 하는 책으로 이 작업을 결산하였다.이 책의 제목은 윤내현의 고조선 연구와 같다. 위에서 말한 정인보의 조선사 연구 이후 15년 만의 역작이다. (-89-)


말했듯 신용하와 윤내현은 진실한 학자들이며 그 인품이 온건하다. 누가 미워할 수 있는 종류의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도 송호정이 그들을 미워했다면 동기는 하나뿐이다. 그들이 그의 스승과 그의 학계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확신과 분노를 가지면 더 무섭다. 나는 그런 송호정에게 일종의 공포를 느낀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유별나게 순하지만 적들에게는 유별난 분노와 증오를 품기 때문이다. 그는 윤내현을 빨갱이로 처단하는 데 1초도 머뭇거리지 않을 것 같다. (-135-)


셋째, 김용옥은 혹간 민주주의 투사처럼 행세하는 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김용옥은 전 대통령에게 아첨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이것은 많이는 아니고, 약간 읽어볼 가치가 있다. 독자에게 소름 돋는 것 ,비슷한, 독특한 체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


그렇다면 이제 남쪽의 가야와 임나일본부가 남는다. 여기에서도 윤내현의 등장과 같은 사건이 발생했는가? 발생했다. 1960년대 북한의 학자 김석형의 등장이다. 오늘날 그의 책은 대한민국에도 출간되어 보통의 책이나 다름없지만 1960년대 당시 남한의 일반 국민은 그의 책은 커녕 그런 사람이 존대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1965년에 출간된 그의 저서 '초기 조일관계 연구'는 일본 열도를 뒤집어 놓았다. 김석형의 이론이 임나일본부가 허구인 것은 물론 사실은 일본 열도가 가야, 백제, 신라, 고구려의 식민지였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264-)


김상태의 <고조선 논쟁과 한국 민주주의>를 읽었다. 그리고 그의 책 <고조선과 21세기>를 읽게 된다. 이 책은 우리의 반만년의 역사의 시작, 단군 환웅에 대해서, 고조선의 역사의 허구 분 아니라,그동안 우리가 고조선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이 나라를 잃고, 역사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역사학자 최남선의 <조선상고사>가 있다. 그의 책의 제목은 알아도그의 책을 읽은 이들은 많지 않다는 것은 꼽씹어볼 여지가 있다. 이 책은 우리의 고조선의 역사를 두 갈래로 보고 있다. 바로 <소고조선>과 <대고조선>이다. 그건 과거 우리 고대사를 언급할 때, 단골처럼 등장하는 환단고기에서, 한반도의 수도가 평양이 아닌 중국의 어느 한 지점으로 보고 있는 <대고조선>과 고조선의 수도를 지금의 평양으로 설정한 <소고조선>이 있다. 우리 스스로 대고조선을 택하기에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으며,우리가 그동안 중화사상에 따라 역사를 해석한 것에 대해 이율배반적이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몇몇 역사학자들의 학설과 하계 논리는 일치하고 있지 않으며, 주류역사와 비주류 역사는 서로 상충되며, 모호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특이할 점인 이 책엣허 도울 김용옥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이다.그가 하버드 출신이지만, 무엇 하나 정통성을 띄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무제이며, 그가 고조선에 대해서 다룰 때,일관되지 않는 모습을 비난하고 있다. 더 나아가 과거 속의 북한의 역사학자들은 고조선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지, 여전히 임나일본부설의 논란의 중심 가야의 역삼나큼 고조선의 역사 또한 모호하고, 불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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