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서 온 편지
김광 지음 / 북나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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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 우리나라와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했지만 사람이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예전엔 페루와 비슷한 모습이지 않았을까. 지금의 청와대는 많이 개방되고 예전처럼 경비도 삼엄하지 않다. 그런데 청와대 지근거리는 늘 집회와 시위로 시끄럽다. (-30-)


관광지는 원래 행상들과 가게들로 넘친다. 피사크도 올라가면서 보니 예외는 아니었다. 각종 기념품을 파는 곳은 물론 과일음료를 즉석에서 짜 파는 행상들도 많았다. 나도 모자 하나를 10SOL 주고 사 썼는데 알고 보니 바가지요금이었다. (-92-)


돌나무는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화산을 배경으로 사막 가운데 의연하게 서 있는 나무, 마치 타조의 형상처럼 보였다. 옆의 둥근 바위는 알이고....그런데 외로워 보이기도 했다. 
잠시 차에서 내려 그 돌 숲을 거닐었다. 발끝에 감촉을 느끼기 위해 신발을 벗고 맨발로도 다녀보았다. (-181-)


햇살이 몸을 흐르고 나무는 마음을 탄다.
얼음이 녹아 뚝둑 흐르는 물
파랗게 소리내어 넘치고
숲길의 청량함을 빙하에서 만나니
맑고 서늘한 기운 하늘에 닿아 있다. (-269-)


시원하게 퍼붓는 소리,갈증과 묵은 감정을 모아서 내던지는 소리, 답답하고 안타깝게 보기만 했던 연인들도 이제는 여기와서 실컷 울라며 판을 벌여 주었다. 꺼이꺼이 가슴치며 울라했다.물보라 일으키며 파돌르 보내 주었다. (-358-)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그리고 파라과이다. 저자의 남미 여행전도에는 리마, 이카, 나스카, 쿠스코, 마추피추, 푸노,라마즈, 우유니, 산페드로아타카마, 산티아고, 프에르토몬트, 바릴로체, 엘칼라파데,프에르토나탈레스, 또레슫젤파이네, 우수아이아,부에노스아이레스, 푸에르토이과수, 포스 두 이과수, 리우 데 자네이루로 연결된다. 육로와 항고이 연결되느 여행, 수필처럼 생각하고 시처럼 노랴한 여행자의 랩소디에는 저자의 남미의 다채로움이 있었다. 친숛하면 ,친숙한데로 즐기고, 낯설면 낯설게 다가가는 것이 여행이다.그것을 하나 하나 담아내는 것, 우리가 여행ㅊ에세이를 읽는 이유였다.


그런 거다.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환경,갈증이 있기에,그것을 해갈하고 싶은 인간의 마음이 숨어 있다.지금 상황이 남미 여행의 최적기이지마 현실은 갈 수 없다. 페루와 잉카문명, 남하과 비슷한 정서를 향유하면서,우리와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남미 여행이다. 책 속 이야기 중에서,나에게 확 다가왔던 건, 얼마전 내가 직접 가본 부석사 여행의 경험이 떠올렸기 때문이다. 여행에 있어서, 점점 더 금기사항, 준수사항이 많아지면서, 할 수 없는 것이 늘어나고 있다.과거에는 가능했던 것들이 이제는 하게 되면, 벌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얼마전 부석사를 안내했던 분이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보여주면서, 부석사에 있는 뜬 돌위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겨진 사진이 이젠 불가능하며 불법이 되고 있다. 그때는 가능했던 것이 지금은 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만든 절차와 원칙이 우리에게 족쇄가 되고 있음을 여행가 김광님이 페루 리마 신시가지와 우리의 청와대를 교차시켜 놓은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족쇄에 풀어나고 싶은 인간의 마음이 우리 스스로 어딘가 떠나게 되는 명분,동기이기도 하다. 여행은 해우소이며, 나 마음의 갈증을 해소하는 공간이자 경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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